최근 경기도 시흥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 50여명이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보건당국의 가검물 조사 결과 노로바이러스 양성반응이 나왔다.

흔히 식중독은 대부분 여름철에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겨울철에도 노로 바이러스에 의한 식중독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경기도내 노로 바이러스 식중독 검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겨울철인 11월부터 1월까지의 바이러스 검출건수는 총 591건으로, 전체 검출건수 1233건의 48.3%에 달한다고 밝혔다. 월별 검출건수를 보면 12월이 286건으로 가장 많았고 1월 177건, 11월 128건 등이 그 뒤를 잇는 것으로 집계되는 등 겨울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노로 바이러스는 사람의 위와 장에 염증을 일으키는 크기가 매우 작은 바이러스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기온이 낮으면 번식력이 떨어지지만 노로 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오히려 활동이 활발해진다. 기온이 낮은 겨울철 식중독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며 소량의 바이러스로 인해 쉽게 감염될 정도로 전염성이 높다. 또, 나이와 관계없이 전 세계에 걸쳐 산발적으로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사람이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평균 12~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구토, 오심, 메스꺼움, 오한,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은 24~60시간 동안 지속될 수 있으나 대개 48시간 이상 지속되지는 않아 빠르게 회복된다. 전염성은 증상이 발현되는 시기에 가장 강하고 회복 후 3일에서 길게는 2주까지 전염성이 유지된다.
 
소아에서는 구토가 흔한 증상이며, 성인에서는 설사가 흔히 나타난다. 설사의 경우 물처럼 묽게 나오지만 피가 섞이거나 점액이 보이지는 않으며 설사가 심한 경우 탈수 증상이나 심한 복통으로 진행될 수 있다. 그리고 증상과 함께 두통, 발열, 오한 및 근육통과 같은 전반적인 신체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원인은 노로 바이러스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노로 바이러스 입자는 27~40mm이고 정이십면체 모양이다. 60도에서 30분 동안 가열하여도 감염성이 유지되고 일반 수돗물의 염소 농도에서도 불활성화 되지 않을 정도로 저항성이 강하다. 감염자의 대변 또는 구토물에 의해 음식이나 물이 노로 바이러스에 오염될 수 있고, 감염자의 접촉에 의해서도 바이러스가 발견될 수 있다.
 
진단 방법은 환자의 토사물이나 분변 등의 검체에서 노로 바이러스에 특이적인 중합효소연쇄반응(PCR)을 시행하여 바이러스 핵산을 검출하거나 효소면역법(ELISA)으로 바이러스 유사입자를 검출하여 확인한다. 최근에는 전자 현미경이나 면역전자현미경을 이용한 방법도 사용하고 있다.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치료하지 않아도 며칠 내 자연적으로 회복이 된다. 그러나 심한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하면 수액요법과 같은 일반적인 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되며 설사나 복통이 심한 경우 추가적인 진정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질병 발생 후 오염된 물건은 소독제로 세척 후 소독해야 한다. 노로 바이러스의 경우 70도에서 5분간 가열하거나, 100도에서 1분간 가열하면 완전히 소멸된다.
 
온종합병원 소화기내과 박윤경 과장은 “노로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손위생이 가장 중요하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손을 깨끗하게 씻는 것이 손에 있는 노로 바이러스를 줄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과일과 채소는 철저히 씻고, 음식물은 재료의 온도가 75도 이상이 되도록 충분히 속까지 익혀서 먹어야 한다. 물은 끓여서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