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나 항콜린제 외에 이렇다 할 치료제가 없던 장폐쇄를 동반한 소화기계 암환자에 대한 치료 방안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수술적 치료가 불가능한 악성 장폐쇄가 있는 암환자에서 덱사메타손과 옥트레오티드, 메토클로프라미드 3제 병용요법이 분명한 개선효과를 보였줬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종양 완화치료 심포지엄(Palliative Care in Oncology Symposium)에서는 장폐쇄가 발생한 위장관 및 부인과 종양 환자에 첫 약물치료 전략을 논의했다.

이에 따르면, 덱사메타손과 옥트레오티드, 메토클로프라미드 3제 병용요법을 시행한 환자군에서는 장폐쇄 소견이 88.2% 개선되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번 결과를 근거로 치료지침 반영을 위한 전향적 임상연구가 진행될 예정으로, 해당 중간 분석결과는 내년 열리는 ASCO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3제요법의 유효성을 증명하기 위해 진행된 이번 연구는 2015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4년간 위장관 및 부인과 종양을 진단 받은 68명의 환자가 참여했다. 임상에서는 덱사메타손과 옥트레오티드, 메토클로프라미드 3제요법을 사용한 환자군과 치료를 시행하지 않은 비치료군으로 분류해 개선효과를 저울질했다. 이들 대부분은 소장 폐쇄가 발생한 환자들이었다.

연구에서는 덱사메타손4mg(1일 2회) 정맥주사와 옥트레오티드100μg(1일 3회) 피하주사를 사용하고, 메토클로프라미드10mg을 6시간 간격으로 정맥 투여했다.

주요 결과를 보면, 덱사메타손과 옥트레오티드, 메토클로프라미드 3제병용군의 88.2%에서는 장폐쇄 소견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치료군 70.6% 대비 뚜렷한 효과 차이를 보인 것.

이렇게 폐쇄 증상이 개선된 환자들의 유지기간 역시 주목할 만했다. 폐쇄 개선 유지기간은 3제요법군이 5.4일로 대조군(3.4일)에 비해 유의하게 길었다. 또한 '내시경 위루조성술(Percutaneous Endoscopic Gastrostomy)'을 시행하는 빈도도 3제요법군이 58.8%로 비치료군(85.3%) 대비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미국 버팔로의대 Winston Wey 교수는 "그동안 수술이 불가능한 장폐쇄 환자의 경우 진통제나 항콜린제를 사용하는 치료전략이 일반적이었다“면서 ”이번 3제 병용전략에 대한 결과는 임상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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