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다가 샤이어를 인수하면서 손에 넣은 혈우병 치료제가 매출 감소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부갑상선호르몬제제인 '나트파라(Natpara)'의 리콜사태까지 겹치면서 다케다의 실적 성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케다는 최근 2019 회계연도 상반기 결산을 발표하고, 5대 핵심분야 사업 가운데 항암제, 위장관계질환, 신경계질환, 혈장성 면역질환, 희귀질환 분야 중 희귀질환 분야만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혈우병 치료제를 포함한 희귀질환 분야의 매출이 전년대비 11% 감소했으며, 한 때 샤이어의 주력 혈우병A 약물이자 다케다의 새로운 톱셀링 3위 제품인 ‘애드베이트(Advate)’는 경쟁과 약가 압력 영향으로 상반기 매출실적이 7억 6,600만 달러로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큰폭의 매출감소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헴리브라(Hemlibra)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헴리브라는 2019년 9개월간 9억 3,3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에서 판매중인 부갑상선 호르몬제제인 나트파라가 지난 9월 일부 고무조각이 카트리지 내부로 혼입될 가능성 때문에 FDA로부터 리콜 결정이 내려지면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나트파라의 매출은 7,290만 달러에서 4,150만 달러로 급락했다.

반면 유전성 혈관 부종(HAE) 치료제인 ‘타크자이로(Takhzyro)’는 2분기에 1억 5,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 기대감을 높였다. 타크자이로는 샤이어의 피라지르(Firazyr)의 후속약물로 지난해 8월 FDA의 승인을 받으며 블럭버스터급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제품이다. 현재 타크자이로는 미국에서 유전성 혈관 부종 예방 치료제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인 ‘엔티비오(Entyvio)’ 역시 상반기 매출이 34% 증가한 15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단장 증후군 치료제인 ‘가텍스(Gattex)’와 ADHD 치료제 ‘바이반스(Vyvanse)’는 합병으로 인한 마케팅 강화를 통해 매출이 성장할 제품으로 예상됐다.

한편, 다케다는 현재 전세계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3년간 중국에서 10가지 이상의 신약 출시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5대 핵심 분야 이 외의 영역에서 매출 발생을 통해 부채를 줄이는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번 회계연도에서 54억 달러의 부채를 갚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순부채/EBTIDA 비율은 6월말 4.4배에서 3.9배로 낮아졌다.

다케다는 2020년 3월말까지 1년간 매출이 엔화강세와 나트파라 리콜 사태로 인해 예상치를 하회하는 301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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