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제약사들의 하반기 실적이 내수 성장을 통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각 기업을 대표하는 자체 개발 제품들이 효자품목 노릇을 톡톡히 하며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 특히 간판품목의 세대교체를 제 때 한 곳들은 안정적인 매출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팜뉴스는 국내 주요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전문의약품(ETC) 중 간판 품목(전문의약품, 코프로모션 제외) 실적을 분석하고, 향후 매출 성장 추세를 전망했다.

≫ 한미약품 ‘아모잘탄’ 패밀리 국내 전무후무 1천억대 매출 ‘예고’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한 제품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일단 고혈압 복합제 ‘아모잘탄’의 경우 2015년 459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독보적인 효자품목 자리를 차지했다. 2위 제품은 칼슘채널차단형 고혈압치료제인 ‘아모디핀’으로 같은 기간 209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후 3년이 지난 작년, 고지혈증치료제 로수젯이 489억원의 매출로 1위에 올라섰다.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도 264억원의 실적을 내면서 회사의 간판품목 자리를 예약했다.

반면 아모잘탄은 같은 기간 474억원의 매출로 로수젯에 선두자리를 내주면서 성장이 정체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뿐. 아모잘탄은 올 상반기 332억원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여기에 아모잘탄플러스와 아모잘탄큐의 상반기 원외처방 실적도 100억원대를 돌파하면서 아모잘탄 매출 확대에 힘을 실어줬다. 연간 매출로 환산할 경우 아모잘탄 패밀리는 900억원 내외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할 점은 아모잘탄 패밀리의 이 같은 성장 속도가 지금의 추세대로 간다면 내년엔 국내 개발 제품으로는 최초로 1000억원대의 블록버스터 품목군 탄생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 유한양행, 도입약 ‘지고’ 개발약 ‘뜨고’

유한양행은 처방약 부문에서 지난 몇 년간 다국적제약사로부터 도입한 신약의 힘으로 매출이 확장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자체개발한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미브와 복합제 듀오웰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군이 급성장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코프로모션으로 인한 상품 매출 비중은 2015년 58%에서 올 상반기 54%까지 내려왔다.

반면 자체적인 제품 매출은 같은 기간 40%에서 44%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향후 이 같은 추세는 개량신약을 전문으로 만드는 자회사 애드파마를 통해 제품매출 비중확대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한양행의 경우 아직까지는 도입 품목들이 강세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간염치료제 비리어드(548억원),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544억원),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407억원)가 1,500억원을 합작했다. 하지만 이들 오리지널 품목들의 제네릭이 출시되면서 매출은 작년 상반기 1,726억원보다 13% 하락했다.

현재 유한양행의 전문의약품 중 제품 매출 1위를 차지한 품목은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미브다. 2016년 출시된 로수바미브는 지난 해 370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전년 보다 66%의 급성장을 보였다. 올 3분기 추정되는 처방액도 302억원으로 순항 중이다. 여기에 혈압치료제 텔미사르탄과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스타틴이 결합돼 출시된 듀오웰도 올 해 2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이 기대되면서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 오팔몬, 동아ST 실적 ‘버팀목’…스티렌, 라니티딘 반사 수혜도

동아에스티의 전문의약품 부문은 2015년 간판의약품 ‘스티렌’이 특허만료 되면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위점막보호제 스티렌은 지난해 187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이는 2016년 대비 30%가 줄어든 규모다.

이렇게 한동안 부진했던 전문의약품 매출은 최근 당뇨신약 슈가논, 손발톱무좀치료제 주블리아의 급성장과 항혈전제 플라비톨, 허혈성개선제 오팔몬, 기능성 소화불량제 모티리톤이 선전하면서 지난해 상승세로 반전했다.

작년 동아에스티의 전문의약품 중 최대 효자품목은 ‘오팔몬’으로 지난해 24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오팔몬은 올해 상반기에도 127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했지만 이 기간 28% 성장으로 132억원이나 팔린 모티리톤에게 자리를 내줬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9월 현재 오팔몬은 199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다시 간발의 차로 모티리톤을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오팔몬은 최근 3년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한편, 라니티딘 판매중지 사태로 인한 반사 수혜로 스티렌의 처방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조만간 효자품목 자리에 등극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보령제약의 큰 기둥, ‘카나브패밀리’ 성장 가속

보령제약의 성장이 가파르다. 그 중심에는 자체 개발신약 카나브가 큰 기둥 역할을 해냈다. 실제로 최근 회사측이 공개한 올 3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매출(1393억원)과 영업이익(119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카나브 패밀리(카나브, 듀카브, 투베로)의 3분기로 추정되는 처방액이 194억원에 달하면서 큰 몫을 했다. 이는 전체매출의 14%인 셈.

카나브는 2011년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고혈압치료제로 국산 15호 신약이다. 그런데 최근 카나브의 급성장이 눈에 띄게 부각되고 있는 것. 카나브패밀리는 2017년 386억원으로 전체매출의 9.1%를 담당했고 2018년에는 575억원(12.5% 비중)으로 전년비 33% 급성장했다. 급기야 올 상반기 334억원의 매출을 올려 13.6%로 비중이 더 높아졌고 이마저도 3분기에는 14%까지 올라선 것으로 추정된다.

카나브 패밀리눈 3분기까지 542억원의 처방이 추정되는데 카나브 325억원(전년비 9%↑), 듀카브 195억원(55%↑), 투베로 22억원(40%↑)으로 성장세가 남다르다. 특히 카나브패밀리는 내수뿐 아니라 해외 수출 측면에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해 카나브패밀리의 수출 규모는 20억원으로 전년대비 65%가 성장하면서 본격 적인 수출 드라이브를 예고하고 있다.

>> 종근당, 화려한 도입품목 속 리피로우 효자 역할 ‘톡톡’

종근당은 ETC에서 도입품목들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종근당의 매출에서 MSD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는 682억원의 무지막지 한 매출을 올렸고 이 외에도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 285억원, 고지혈증복합제 아토젯 254억원, 베타차단 고혈압치료제 딜라트렌 231억원으로 순위를 점했다. 결국 이러한 결과는 종근당의 마케팅 및 영업능력에 대해 다국적 제약사들이 신뢰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때문에 영업력을 바탕으로 종근당의 자체 제품들도 급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특히 리피로우는 상반기 18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자체 제품 수위를 달리고 있다. 리피로우는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의 제네릭 제품이지만 블록버스터로 연매출 400억원의 안정적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효자 제품으로 등극했다.

여기에 텔미사르탄과 에스암로디핀을 함유해 종근당이 개발한 첫 고혈압복합 신약 텔미누보가 그 뒤를 바작 추격 중이다. 텔미누보는 상반기 156억원의 실적을 올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2.91%에서 올 상반기 3.12%로 상향됐다. 또 자체개발 국내 20호 당뇨신약 듀비에도 상반기 77억원을 기록하면서 블로버스터로 자리 잡았다.

>> 셀트리온제약, 간장약 처방 1위 고덱스...성장 ‘껑충’

자본잠식의 고비를 탈출하며 최근 부진의 늪에서 탈출한 셀트리온제약은 간장질환 시장점유율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고덱스’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고덱스는 올 상반기 300억원의 매출로 회사전체 매출의 37%를 담당했다. 지난 해 고덱스의 매출이 363억원(매출비중 24.7%) 이었던 만큼 9월까지 올해 예상되는 누적 처방실적만 428억원으로 작년 매출을 이미 훌쩍 뛰어 넘은 상태다. 이에 더해 예상되는 연 매출은 6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성장이 껑충 뛰어 오른 고덱스는 셀트리온제약의 전신인 한서제약이 2000년 개발한 개량신약이다. 이 제품은 2012년 21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200억원대 진입했다. 하지만 이후 3년간 200억원대에서 머물면서 성장이 정체된 모습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결별했지만 한미약품과 손잡고 공동판매를 한 것이 급성장의 기폭제로 작용해 2016년 378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화려한 부활을 꿈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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