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의 후반 뒷심이 매섭다. 하반기 들어 3개월 연속 뚜렷한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은 세 달 연달아 500억원을 돌파하면서 선두자리를 고수했고 셀트리온제약은 대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기업들이 상반기 어두운 침체 터널을 지나 3분기 내내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 들면서 주가도 이에 화답하고 있는 모양새다.

23일 증권가 및 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끼어있던 지난 9월 국내 전체 원외처방액은 1조1,096억원으로, 전년동기(9,647억원) 대비 1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지난 7월보다 2% 많은 수치로, 단순한 상승 기조를 넘어 내수 부진 탈출의 긍정적 시그널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앞으로 있을 4분기 성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 배경인 것. 

 

9월 원외처방 실적이 200억원 이상인 국내 매출상위 제약사들의 성장세를 보면, 한미약품(17.7%), 종근당(11.1%), 대웅제약(10%), CJ헬스케어(19.3%), 유한양행(16.7%), 한독(13.6%)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100억원 이상 중견제약사 중에서는 대원제약 (18.5%), 동아에스티(10.4%), 제일약품(23.7%), LG화학(46.7%), 한국유나이티드제약(18.8%), 일동제약(8.8%), 셀트리온제약(56.7%), 보령제약(23.6%), 하나제약(10.7%), 휴온스(27.3%)가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삼진제약(-4.3%)은 세 달 연속 역성장을 기록했고 JW중외제약(5.1%)은 반등의 기회를 포착한 모습을 보였다.

주요 제약사들의 전반적인 실적 성장은 주식시장에서도 상승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원외처방액이 발표된 8월 16일 이후 이달 22일까지 주요 제약사들이 포진한 의약품지수는 17.6% 급등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이 기간 셀트리온제약의 주가는 30.5% 급등했고, 제일약품(19.8%), 종근당(14.6%), 보령제약(14.3%), 동국제약(10.6%), 대원제약(10%), 동아에스티(9.3%), 한미약품(9.2%), 한국유나이티드제약(8.1%) 등도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주가가 덩달아 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제약사별 9월 처방실적을 보면, 한미약품이 507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16.4% 성장하며 내수 시장을 수성했다. 지난 9월 추석연휴로 인해 영업일수가 부족했지만 3개월 연속 500억원을 돌파했다는 점에서 선두 질주의 가능성을 더욱 높여놨다.

한미약품의 경우 개량·복합신약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3분기 200억원의 처방액을 돌파한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젯’이 전년분기대비 43%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9월 67억원, 47%↑).

이 외에도 고혈압약 ‘아모잘탄’(월간 60억원),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에소메졸(28억원)’, 고혈압치료제 ‘아모디핀’(19억원)이 블록버스터 약물 반열에 들어서면서 내수 수성을 다지는 모양새다.

유한양행은 고지혈 치료제와 고혈압+고지혈 복합제의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작년대비 14.3% 성장했다. 한미와 더불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한 것.

고지혈증치료제 ‘로수바미브’는 전년대비 38% 성장한 36억원을 기록했고, ‘아토르바’도 28억원을 달성했다. 고혈압치료제 ‘아타칸’(21억원), 고혈압·고지혈 복합치료제 ‘듀오웰’(15억원), 뇌기능개선제 ‘알포아티린’(14억원)도 유한양행의 상승세를 부추겼다.

CJ헬스케어의 상승세는 ‘캐이캡’을 빼놓고는 말할 수 없다. 국산 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은 지난 3월 급여 출시이후 9월까지 150억원을 넘어서면서 독주체제가 가속화 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영업일수가 적었던 9월에도 케이캡은 27억원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전월(23억원)대비 15.5% 증가했다는 점이다. 대다수 품목들이 9월 ‘추석 연휴 벽’을 넘지 못한 것과 대조적인 상황이다.

최근 무서운 성장세로 질주하고 있는 셀트리온제약은 간장질환부문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고덱스’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고덱스는 9월 한 달 동안에만 48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25% 성장했다. 올해 누적치만 약 428억원으로, 지난해 매출 366억원을 이미 훌쩍 뛰어 넘은 상태다. 이 외에도 뇌기능개선제 ‘글리세이트’, 고지혈증 치료제 ‘토바스틴’ 등도 3분기에 각각 25억원(분기 85%↑)과 16억원(분기 60%↑)을 기록하면서 고공성장을 이어갔다.

제일약품도 지난 8월 23.8%의 처방 성장세에 이어 9월에도 20%대(23.7%) 성장률을 유지했다. 이 회사의 주요 품목인 뇌기능개선제 ‘글리틴’, 항혈전제 ‘안프란’, 요실금치료제 ‘베라실’ 등이 한 달간 8억원 내외의 매출을 올리면서 안정적인 성장에 기여했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턴어라운드 성공 이후 상반기 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돌파하면서 빠르게 실적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 월간 원외처방은 작년대비 23.6% 성장했다. 이 같은 실적 배경에는 9월 60억원의 처방실적을 합작한 고혈압약 ‘카나브’와 복합제 ‘듀카브’가 든든하게 자리를 지키면서 성장동력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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