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우 의원(서울특별시의회)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돼 정치인으로서 첫 발을 내딛은 김경우 전 동작구약사회장. 현재 행정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그는 청소년,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배려하고 보듬는 조례 제정에 힘쓰며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임기를 시작한 지 1년여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굵직한 상을 벌써 3차례나 수상하며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약사 출신 시의원으로 약사사회에서도 응원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김경우 의원을 만나 앞으로 3년의 활동 포부와 중점 추진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서울특별시의회 김경우 의원
서울특별시의회 김경우 의원

“지역주민을 위한 활동, 약사회나 시의회나 다르지 않다”

약사회장은 소속 회원을, 시의원은 지역주민을 최우선으로 두고 활동을 한다. 하지만 동작구에서 시의원으로 당선됐고 약사 회원도 큰 범주 안에서는 지역주민이기 때문에 동작구약사회장직을 내려 놨다고 해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다만 시의원이기 때문에 사회적 문제, 지역 개발 사안 등 지역주민을 위한 사업을 좀 더 확장해서 세밀하게 추진하는 것이 다르다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시의원이 된지 1년이 넘으면서 처음에는 잘 몰랐던 여러 분야를 바라보게 돼 할 일이 확실히 늘었다. 약사회장을 겸임 할 때는 한 가지를 내려놓으면 수월해 질 줄 알았는데 전혀 그런 것 같지가 않다(웃음).

마약류 및 위해약물 오남용 예방, ‘교육이 핵심’

마약류 불법 투여와 위해약물 오남용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버닝썬 문제를 보면 잘 알 수 있지 않나. 청소년, 연예인 등에게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는데 예방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교육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전문가 집단이 바로 약사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약사회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마퇴본부에서 꾸준히 관련 교육을 해오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교육이 더 확장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 23일 토론회를 개최했다. 마약류와 위해약물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서는 얼마나 위험한지를 인지시키는 교육이 중요하다.

교육을 받게 되면 호기심이나 우연히 접할 기회가 생기더라도 쉽사리 접근하지 않게 된다. 이처럼 교육이 중요한데 현재 예산상의 문제로 소수의 인원을 대상으로만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교육 대상을 확대하는 것이 과제다.

공공심야약국 조례 제정, 특정 직능단체 반발로 ‘난항’

공공심야약국 조례 제정이 특정 직능단체의 반발로 난관에 봉착해 있는 상황이다. 늦은 시간에 약을 필요로 하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조례인데 약사직능을 위한 조례가 아니냐는 시선이 많다. 특히 조례를 주도한 권영희 의원과 제가 약사 출신이다 보니 더욱 색안경을 끼고 보는 면이 있다.

각 지역에 2군데의 공공심야약국을 선정, 전문가의 상담을 받거나 전화를 통해 집에 있는 약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 핵심인데 진심을 알리기가 쉽지 않다. 임기 중에 반드시 실현될 수 있도록 권 의원과 긴밀하게 움직일 계획이다.

커뮤니티케어에서 소외된 서울시?

서울시도 커뮤니티케어와 관련된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홍보나 마케팅이 부족한 것 같다. 최근 경기도가 커뮤니티케어의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서울시도 여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이 있는데 이 안에 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복지사 등이 연계해 만 60세 이상 노인취약계층을 케어하는 시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예산상의 문제 등 여러 이유로 약사가 참여하고 있지 못하는 점은 아쉽다.

또 현재 보류 중이지만 추진하고 있는 커뮤니티케어 관련 사업도 있다. 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자는 보통 질환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잠재적 환자군이 많다는 얘기다.

이런 환자들을 접근성이 높은 약국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혈압이나 당뇨를 체크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 사전에 예방·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를 올렸다. 이 역시 특정 직능단체의 반발이 너무 심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쉽지 않겠지만 실현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환자 케어에 직능간 소통·협업은 ‘필수조건’

현재 대학원에서 임상약학, 사회약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직능 단체들이 서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또 소통이 얼마나 이뤄지고 있는지를 조사한 연구 논문을 본 적이 있다.

충격적이게도 의사들 상당수는 아무 이유없이 약사가 필요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서로의 직능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체감한 기회였다.

환자를 케어하는데 있어 의사와 약사 직능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인데도 서로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직능에 대한 이해 부족이 심각하다. 고령화시대를 맞아 더 나은 환자 케어를 위해서라도 공론화된 논의의 장을 마련, 진정한 직능간 소통과 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처럼 따로따로 가서는 고령화시대 이상적인 환자케어는 기대하기 어렵다.

“지역주민을 위한 정치, 변함없이 수행할 것”

정치라는 것이 자신과 맞지 않으면 하기가 쉽지 않다. 여러 지역 행사에 참석해야 하고 사업과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많은 사람도 만나야 한다. 정치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힘들다는 말을 참 많이 하고 있는데 제가 추진한 사업이 실현됐을 때의 기쁨이 고단함을 넘어서는 것 같다(웃음).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약사들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시의원으로 지역주민을 위해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도 약사로서 해왔던 다양한 봉사 경험이 큰 밑천이 됐다고 생각한다. 약사들께서 응원도 많이 해 주시고 힘이 돼 주시는데 앞으로도 지역주민을 위해 변함없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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