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를 향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 윤동한 회장의 사퇴 소식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잠잠해지기는커녕 오히려 불매운동 움직임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논란이 장기화 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콜마의 관계사 및 바이오제약업 관련 사업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이 한국콜마홀딩스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한 이후 현재까지 콜마 홈페이지 서버는 다운된 상태다. 한국콜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에 홈페이지 접속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트래픽이 초과 된 것이다.

이에 사측에서는 서버 안정화를 위한 복구를 수차례 시도했지만, 여전히 접속자 수가 많아 홈페이지 화면만 변경하는 등 부분적 조치가 이뤄졌다가 또다시 다운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콜마 홈페이지에 접속자수가 많아지면서 연일 서버가 다운됐다.
지난 12일 한국콜마 홈페이지에 접속자수가 많아지면서 연일 서버가 다운됐다.
한국콜마에서 임시로 교체한 홈페이지 메인화면. 하지만 홈페이지 세부내용 접속 등은 서버다운으로 접속이 불가한 상태다.
한국콜마에서 임시로 교체한 홈페이지 메인화면. 하지만 홈페이지 세부내용 접속 등은 서버다운으로 접속이 불가한 상태다.

한국콜마의 주가도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8일 콜마 직원을 대상으로 한 월례조회에서 윤동한 회장이 친일성향의 우파 유투버인 ‘리섭TV’의 ‘화이트리스트’ 편을 시청케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수의 언론이 이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콜마의 탄생배경(일본 합작회사)까지 더해지며 콜마는 일순간 친일기업으로 매도됐고, 유투버의 여성비하 발언이 마치 윤 회장의 발언으로 오인되면서 화장품 불매 리스트가 확산됐다.

주가 역시 9일 4.88% 하락한 것을 시작으로 윤 회장이 사퇴를 발표한 이후에도 좀처럼 하락세가 전환되지 않고 있다.

윤 회장은 사퇴하더라도 한국콜마홀딩스의 경영은 기존대로 유지된다는 점, 기업지배구조등급 최하위 D등급을 받은 회사라는 점, 여전히 일본의 지분 및 일본인이 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 등을 비롯해 대국민 사과 자체가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여론이 더해졌기 때문.

이에 SNS를 통해 콜마 불매 리스트가 확산되고, 주주들 사이에서도 반감이 고조되고 있으며 급기야 상장폐지, 폐업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최근 제약바이오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했던 콜마는 물론 약 600여개의 관계사들까지 불똥이 튀진 않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 한국콜마는 최근 대한제당 바이오의약품 계열사인 티케이엠(TKM)의 지분 57%를 확보하고 경영권을 양수했다. 그 외에도 씨제이헬스케어 인수, 바이오기업 우정바이오 등과의 MOU 등 제약산업에 대한 투자와 R&D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콜마는 제조자 개발생산(ODM), 주문자 위탁생산(OEM) 전문 기업인만큼 관계사들이 적지않다는 점에서 콜마 브랜드 이미지 실추가 여타 사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실제 일부 소비자층에서는 화장품 이외에 불매리스트에 씨제이 헬스케어의 컨디션, 헛개수, 홍삼애(愛) 유산균, 홍삼진, 새싹보리차, CJ제일제당의 뽕잎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일종의 오너리스크인 만큼 제약업계 전체에 대한 문제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윤 회장의 행동에는 잘못이 있는 것은 맞지만 이번 사건이 불매운동으로 이어질만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제품에 대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만큼 기업 이미지에는 영향을 주겠지만 업계에서 위험, 위기라고까지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콜마가 OEM 전문기업인만큼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콜마제품을 인지하고 불매를 할 제품이 적을 것”이라며 “관계사가 많다는 것 또한 리스크 분산의 요소가 될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대웅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에 이은 또다른 오너리스크 사례가 되는 만큼 제약업계 전반에 대한 국민인식 개선과 기업 윤리의식 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업을 하는 콜마의 주고객인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공개석상에서 틀었다는 것 자체가 문제다. 특히 시점이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불매운동 등이 장기화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오너의 안일한 현실인식, 사람에 대한 갑질 등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기업차원에서는 분명히 리스크가 될 것”이라면서 “제약업계에서도 이번 사건으로 기업차원의 리스크관리에 더 신경을 써서 사전예방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콜마측은 "기술력으로 일해온 기업인데 친일기업으로 호도되고 있다"면서 "빨리 사태가 수습되고 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객사에 대한 피해를 조기 진화하기 위해서 윤 회장님이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라며 "아직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 오해를 불식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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