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증시가 힘을 못쓰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기업들의 부동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에 따른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투자가치와 안정성을 어느정도 담보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팜뉴스는 국내 제약바이오사 55곳의 부동산 소유 규모를 분석, 기업별 순위를 매겨봤다.

27일 팜뉴스가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사 55곳의 부동산 보유 현황을 분석한 결과, 녹십자홀딩스가 2,600억원 규모의 부동산으로 임대업 수익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600억원 상당의 업무용부동산을 가지고 있었다.

이 외에도 제일파마홀딩스, 동아에스티, 대웅제약, 유한양행 등 국내 상위제약사들은 1천억원대에 달하는 투자부동산을 소유 중인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기업당 평균 부동산(업무용포함) 보유 비율이 총자산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분석된 제약바이오기업 55개사의 자산총계는 34조원으로, 이 중 부동산이 6조7,000억원, 투자부동산 1조1,162억원으로, 기업당 평균 322억원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임대수익이나 시세차익 목적의 투자부동산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은 녹십자홀딩스로, 그 규모만 2,616억원에 달했다. 이어 제일파마홀딩스(1,118억원), 동아에스티(1,025억원), 대웅제약(947억원), 유한양행(945억원), 메디톡스(670억원), JW중외제약(617억원), 명인제약(490억원), 환인제약(354억원), 바이넥스(316억원) 순으로 투자부동산을 확보하고 있었다.

 

주목할 점은 이들 대형제약사를 중심으로 기업들이 최근 부동산을 이용한 수익 창출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 내수침체를 돌파하기 위한 ‘각자도생’인 셈이다.

실제로 GC녹십자 그룹의 경우 용인에 위치해 있던 신갈공장의 도시개발에 따른 유휴 부지에 주상복합을 지어 분양하면서 녹십자홀딩스가 지난해에만 853억원의 수익을 가져갔다. 이와 함께 별도의 임대수익만 122억원에 달했다. 회사는 올해 1분기에도 임대수익으로 37억원을 벌어들인 걸 감안할 때 올해 150억원의 임대수익과 분양으로 350억원의 수익이 기대된다.

두 번째로 많은 규모의 투자부동산을 소유한 제일파마홀딩스는 지난해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빌딩 등을 매입에 나서면서 488억원(토지341억원, 건물146억원)을 부동산 투자에 썼다. 이에 따라 회사는 10억원의 평가이익이 발생했으며 임대수익만 35억원을 챙겼다. 제일파마홀딩스는 올해 임대수익으로만 45억원을 챙겨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투자부동산으로 올해 임대수익이 기대되는 곳은 메디톡스(36억원), 녹십자(26억원), 경동제약(25억원), 대웅제약(20억원), JW중외제약(19억원), 명인제약(15억원), 환인제약(13억원), 일양약품(10억원) 등이다.

아울러 현재 건설중인 자산을 제외하고 토지·건물 부동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로, 그 규모가 7,664억원에 달했다. 이어 한미약품(4,193억원), 셀트리온(4,008억원), 동아에스티(3,900억원), GC녹십자(3,843억원), 녹십자홀딩스(3,256억원), 대웅제약(2,722억원), 유한양행(2,427억원), 종근당(2,224억원), 일양약품(1,884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다만 상당수 제약사들이 투자부동산과 토지, 건물 등에 대해 공시지가 수준으로 시세를 공개하고 있는 만큼 실제 가치는 더 커 질 수 있다.

한편 회사가 가진 전체 자산에서 부동산(유형,투자포함)이 차지하는 비율은 삼일제약(46%), 명인제약(45%), 메디톡스(44%), 일양약품(43%), 바이넥스(42%), JW생명과학(41%), 대한약품(40%), 동아에스티(39%), 유유제약(39%), 녹십자홀딩스(35%) 순으로 많은 포지션을 차지했다.

회사 전체 자산에서 투자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만 볼 때 10% 이상을 차지했던 곳은 녹십자홀딩스 28%, 제일파마홀딩스 22%, 메디톡스 18%, 바이넥스 17%, 명인제약 16%, 현대약품 12%, 환인제약 12%, 삼일제약 11%, 동아에스티 10%, JW중외제약 10% 등 10개사였다.

약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에서 차지하는 부동산의 비율이 회사의 재무적 위험성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기업의 가치 재평가를 기대하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며 “시설투자를 통한 매출 성장과 임대 분양수익으로 이어지는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앞으로도 제약사들의 부동산 투자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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