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급여 청구된 의약품 중 ‘항종양제’가 1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로 전체 청구액 가운데 압도적으로 많았다. 1품목당 청구된 급여 규모만도 41억원을 넘었다. 반면 급여출시된 항종양제의 품목수는 적어 시장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팜뉴스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2018년 급여의약품 청구 현황’을 분석해 1,000억원 이상의 약효군중 제약사들이 피해야 할 ‘레드오션’과 공략해야 할 ‘블루오션’ 약효군을 나눠봤다.

 

약효군별 청구액을 보면 기타항종양제가 9,883억원으로 가장 많은 급여를 청구했다. 이어 고지혈증 치료제(9,806억원), 위궤양 및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8,914억원), ARB복합제(8,300억원), 항혈전제(8,185억원), 인슐린을 제외한 혈당강하제(8,071억원), 항바이러스제(6,315억원), 면역억제제(6,205억원), 기타베타-락탐계열 항생제(5,860억원),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및 류마티스치료제(5,589억원), 고지혈증 복합제(3,983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여기서 각 약효군의 전체 급여청구액을 품목 개수로 나눌 경우 1품목당 평균 급여 청구액이 나온다. 이를 통해 한 품목당 매출 규모를 측정할 수 있는 만큼 약효군별로 시장의 경쟁 강도를 알 수 있는 간접적인 척도가 된다.

실제로 항암제의 경우 시장 규모는 컸지만 출시된 품목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일종의 ‘블루오션 약효군’인 셈이다. 항종양제(기타) 품목수는 전체 237개로, 품목당 평균 41억7,000만원이 청구됐다.

이어 면역글로불린 40억8,900만원(32품목), 인슐린 유사체 38억8,300만원(29품목), 면역억제제 35억8,700만원(173품목), 호르몬약물 21억8,400만원(47품목), 비타민K 및 기타지혈제 20억2,400만원(86품목), 항혈전제 18억2,700만원(448품목), 부교감신경작용제 18억400만원(158품목), 근골격계 질환치료제 17억8,900만원(114품목), 정주액 첨가제 15억3,800만원(78품목)순이었다.

반면, 급여청구액에 비해 품목수가 많아 경쟁 심화를 겪고 있는 약효군도 있었다.

실제로 급여청구액이 1,770억원에 불과했던 전신성 항히스타민제의 경우 품목수는 434개에 달해 품목당 평균 청구액은 4억800만원 밖에 되지 않았다.

이 외에도 항우울제 5억3,000만원(323품목), 장운동 개선제 5억2,800만원(314품목), 아편계열 진통제 5억2,200만원(422품목), 전신작용 폐쇄성 기도치료제 5억200만원(299품목), 진경제를 포함한 비뇨기과약물 4억9,500만원(226품목), 기타 안과약물 4억6,000만원(518품목), 뇌전증 치료제 4억4,300만원(487품목), 퀴놀론계항균제 3억5,000만원(334품목) 등이 품목당 과도한 시장경쟁에 직면해 있었다.

약효군별로 품목수도 천차만별이었다.

품목수가 가장 많은 약효군은 위궤양 및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로 1,112품목에 달했으며 ARB 복합제 품목수도 1,097개나 됐다. 이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및 류마티스 치료제 와 고지혈증 치료제도 각각 935품목, 732품목으로 시장이 난립했다.

한편 각 약효군을 투여경로별로 보면 내복제와 주사제가 모두 있는 제품의 경우 대체로 주사제보다는 복약 편의성으로 인해 내복제의 점유율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면역억제제 73%, 항혈전제 85%, 항바이러스제 98%, ADHD 및 치매사용 정신자극제 94%, 항치매제 88%, 위궤양 및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97%, 베타차단제 96%, 장운동개선제 99%, 뇌전증치료제 97%, 항히스타민제 98%는 내복제로부터 점유율이 형성됐다.

반면, 기타항종양제의 경우 내복제(45%)가 주사제(55%) 보다 품목수가 적었으며 대사길항제도 내복제가 22%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또 고지혈증치료제, 양성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ARB복합제, 항우울제, 진경제를 포함한 기타 비뇨기과약물은 출시된 제품 모두가 내복제인 반면, 면역글로불린, 인슐린 및 유사체, 정주액 첨가제, 요오드화X선 조영제, 혈액투석제 등은 모두 주사제만이 출시됐다.

복약 편의성을 고려한 내복제와 주사제의 적절한 품목 출시 판단도 시장경쟁을 고려한 전략 구축에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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