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일부 글로벌 제약사 투자자들이 임원들의 개인적인 이익 때문에 약가가 상승하는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최근 관련 자료를 요청했다. 하지만 제약사 주주 대부분은 이 문제를 표면화 시키는 것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드러내며 거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 연례 회의에서 주주들은 경영진 보수에 대한 더 많은 추가 정보, 즉 가격 인상이 고위 경영진(C-suite)의 급여 증가의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자 하는 요청에 대해 거부했다.

기독교 교리에 기반을 둔 투자자 그룹 ICCR(Interfaith Center on Corporate Responsibility, 기업책임상호신뢰센터)은 약가 상승이 제약사의 판매 목표를 어떻게 충족시키는지 그리고 경영진의 급여 매트릭스는 어떤지에 대한 정보를 요청하는 제안서를 애브비, 세엘진, 존슨앤존슨, 머크, 화이자 및 버텍스(Vertex)에 지난 2년간 연속해 제출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주들은 ICCR의 이러한 제안을 거절했다.

특히 애브비, J&J, 화이자, 버텍스의 주주들이 ICCR의 제안을 거절하는 데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고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Axios)가 최근 보도했다. 그나마 머크가 ICCR의 제안에 29%의 지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ICCR은 주주 결의안을 통해 제약사들이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약가인상을 사용하는지 여부와 약가인상에 대한 이사회 측의 동의가 필요한지를 물었다. 또 보상위원회가 인센티브 급여를 결정하기 위해 수익 목표를 어떤 방식으로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ICCR은 제약사의 통상적인 가격 인상이 장기적인 차원에서 규제를 강화시키고 평판상의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인센티브 지급 기준이 임원들의 가격 인상 결정을 유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로 2018년 애브비는 리처드 곤잘레스(Richard Gonzalez) CEO에게 2,100만달러를 지급했고, 세엘진 마크 알레스(Mark Alles) CEO도 1,620만달러를 받았다. 화이자의 전 CEO 이안 리드(Ian Read)는 1,950만 달러의 보상금을 받았고, J&J의 알렉스 고르스키(Alex Gorsky)는 2,000만 달러를, 머크의 켄 프레이져(Ken Phrazier)는 209만 달러를 가져갔다. 버텍스 CEO 제프리 라이덴(Jeffrey Leiden)은 1,880만 달러로 급여가 인상되기도 했다.

지난해 ICCR의 제안은 주주들 사이에서 21~28%의 지지를 얻은 바 있다.

올해 화이자의 대변인은 투표를 앞두고 “이 제안이 회사나 주주들에게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영진 성과 보상 프로그램은 약가 책정 조치를 장려하는 단기·장기 성과, 주주 가치의 측정 모두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한편 ICCR의 회원 그룹은 크레딧 스위스(credit Suisse)의 보고서로 인해 이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보고서는 다수의 제약사가 가격 인상을 통해 2016년 수익 성장을 이끌어 냈다고 결론지은 바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