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 대한약사회장
김대업 대한약사회장

약사회는 최근 수가협상에서 내년 3.5%의 인상률로 1,142억원의 추가재정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약국 현실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신상대가치’ 개발 없이는 약사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인 것이다. 김대업 집행부가 약사사회의 내부 결집을 판가름 할 시험대를 무사히 통과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한약사회는 그동안 신상대가치 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단순 논의 수준을 넘지는 못했다. 정부와 국민을 설득할 만한 구체적인 계획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던 까닭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제는 약사회도 과거처럼 마냥 관망하고만 있는 모습은 아니다. 약사사회의 내부 단결을 위해서라도 전 집행부와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감이 확실히 커진 것.

실제로 지난 12일 김대업 대한약사회장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커뮤니티케어사업에서 방문약료가 한 축을 담당할 수 있게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신상대가치라는 거대 과제를 두고 강한 추진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과거 집행부와는 차별화 된 행보를 예고한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방문약료사업의 확장성이 제한적이지 않겠느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약사들이 환자의 집으로 찾아가야 하는 만큼 현재 약국의 현실을 감안할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인 것.

하지만 약사회 측은 자신있어 하는 모양새다. 방문약료사업을 커뮤니티케어에 어떻게 녹여내느냐에 따라 서비스의 방식이 세분화 될 수 있고 약사의 참여 방식도 다양화 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역약국들이 ‘복지 약사’나 ‘파트타임 약사’를 고용한다면 방문약료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것도 가능한 만큼 이상적인 모델을 제공하는 데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게 약사회 관계자의 설명.

약사회 관계자는 “방문약료사업은 환자의 건강 증진에 대한 결과물을 내기 좋은 사업이다. 현재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실제 성과물이 나오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약사회가 역량을 집중해서 성과를 보다 구체화 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 중장기적으로 약사 직능 역할 확대에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약사회는 그동안 신상대가치로 꾸준히 언급돼 왔던 고위험약물관리와 환자맞춤형약력관리, DUR(병용금기처방시스템) 수가 등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들 서비스가 약국 안에서도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세부적으로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는 것.

특히 이에 대한 성과를 증명할 수 있는 근거만 확보된다면 정부 측에 수가 신설도 제안할 수 있는 만큼 다각도로 논의를 이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심평원이 올 하반기 추진을 예고한 DUR 수가 시범사업에 대해서도 기대를 걸고 모습이다.

현재 DUR 활용이 의무화 되기는 했지만 패널티가 없어 사실상 현장에서 제대로 활용되고 있지 않는 만큼 활성화의 분위기를 잘만 탄다면 약사 직능의 신상대가치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 하다는 것.

다만 패널티가 명문화된다면 약사들에게 참여 동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충분한 수준의 수가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정부가 단순히 신상대가치를 만들어 줬다는 것만 부각시키고 적절한 보상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약사의 부담만 가중시킬 수 있다”며 “이 부분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상대가치 개발은 약사회의 최대 관심사다”며 “신상대가치로 삼을 수 있는 부분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수가화 할 수 있도록 밑바탕을 제대로 그려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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