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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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사회는 IT 전문가로 알려진 최종수 약정원장이 의약품정보전문기관으로서 약학정보원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명예직’인 약학정보원장 직을 상근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무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만 중장기적으로 약정원의 내실화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3월 취임한 최 원장은 부산에 적을 두고 있다. 그는 여건상 매일 출근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 3회(화, 수, 목)는 약정원에서 업무를 처리하고 그 외 시간은 부산에서 운영하고 있는 약국을 경영하는 데 시간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초기이지만 최 원장의 업무 능력에 대한 약사사회의 평가는 대체로 호의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 원장이 출근하지 않는 날에 돌발상황이 생길 경우 과연 발 빠른 대처가 가능하겠냐는 지적인 것.

실제로 약사회 한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8일 약국 청구프로그램인 PIT3000의 일부 프로그램에 일시적인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회원들에게 큰 피해는 없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약정원 내부에 구축돼 있는 전자결제시스템이 제대로 가동했던 게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앞으로 벌어질지 모를 긴급사안의 경우 시공간적 제약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안정적인 업무 수행을 위해선 상근직 체제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약정원 소식에 정통한 한 인사는 “음식점 사장이 가게에 있고 없는 것에 차이가 크다는 말이 있다. 조직의 수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느냐에 따라 직원들의 근무태도에 미묘한 차이가 생긴다는 의미다. 그 만큼 상근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최 원장에게 생계까지 포기하고 약정원에 집중해 달라고는 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약정원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 약정원장 상근직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막중한 책임이 부여된 약정원장을 계속 명예직으로 두는 것은 조직의 효율적인 운영과 개인의 역량을 100% 발휘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다.

때문에 적절한 보상체계를 마련해 상근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게 약정원 내부를 잘 아는 소식통의 조언이다.

약정원장 상근 전환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기 위해서는 약정원 이사회가 움직여야 한다.

현재 약정원 이사진은 총 30명으로 대한약사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에서 각 1명씩 참여하고 있으며 나머지 27명은 약정원 이사장인 대한약사회장이 임명한 인사로 채워져 있다. 따라서 법인은 다르지만 김대업 대한약사회장의 의중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것.

이와 관련해 대한약사회는 약정원장 상근 전환에 대해 일리가 있는 주장이라면서도 최 원장이 취임한지 아직 2개월밖에 되지 않았고 지금까지 큰 문제가 발생한 것은 아닌 만큼 좀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약정원장이 갖고 있는 책임의 무게만큼 그에 상응하는 급여를 주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주장에 대해 일정 부분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법인이 다른 만큼 약사회가 공식적으로 의견을 내기 보다는 약정원과 관련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약사회 인사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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