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 대한약사회장이 ‘국민 건강과 약사 권익’에 대해 강조하며 일방통행식 정책 추진을 배제하고 협의를 통한 현안 해결 방안 마련을 정부에 촉구했다.

김대업 대한약사회장
김대업 대한약사회장

김대업 대한약사회장은 18일 대한약사회관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약사회 운영 계획 및 중점 추진 회무 등을 공유했다.

가장 먼저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산제 처방 문제를 꼽은 김 회장은 “환자의 연령이나 상황에 따라 산제 처방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인데 이와 관련 약사회가 고충을 전달하면 단순 민원으로 취급하는 정부의 처신은 옳지 않다”면서 “산제 조제로 인한 문제가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의사, 약사, 정부가 한 자리에 모여 국민 건강에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는 것은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마통시스템 초기 설계상의 문제로 마약류의 제고가 서버에서 불일치 하는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마통시스템의 목적은 마약류를 잘 관리하는 것인데 개선이 불가능 하다면 기존 시스템을 폐기하고 재설계를 논의하는 것이 최선인 만큼 의약품안전관리원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현명한 판단과 결정을 촉구했다.

처방전 전달 시스템과 관련해서도 인프라가 이미 병원, 심평원, 약국에 갖춰져 있는 만큼 국민 건강권을 위해 하루 빨리 도입해야한다고 역설했다.

김 회장은 “처방전 오입력 등 메디케이션 에러 위험성 제거, 처방전 2매 발급해야하는 의사 부담 및 처방전을 3년동안 창고에 보관해야 하는 약국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며 “전자문서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 부분을 정부에 건의해서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약사회 내부 조직 개편과 관련해서는 민원팀 신설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약사회가 회원의 민원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지만 그동안 이 부분을 놓치고 있었다면서 ‘민원총괄센터(가칭)’를 구축, 지속적으로 민원이 제기되지만 해결되지 않는 부분에 대한 해답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취임사에서 언급했던 ‘전문의약품은 공공재’라는 부분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전문의약품의 관리와 책임이 약사에게 과도하게 부여되고 있다는 점을 정부, 국회의원 등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반드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주요 현안 중의 하나인 약대 신설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힌 김 회장은 “절차적 정당성과 합리성이 결여된 아주 잘못된 결정”이라며 “교육부가 현 약대 교육 시스템의 문제점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외면하고 똑같은 미니 약대를 신설하겠다는 것은 누군가의 압력이 있는 것으로 밖에는 볼 수 없다”고 맹비난 했다.

일각에서 사실상 결정이 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에서 대해 김 회장은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약교협과 함께 방향성을 잡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조제실 개방에 대해서도 수많은 알약을 같이 넣고 산제 처방이 많은 우리나라 약국은 외부인을 차단할 수 있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러한 현실을 외면하고 외국의 약국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 이런 부분을 당사자인 약사회와 논의도 없이 급진적으로 추진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정부와 오랜 시간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에 대해서도 강력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밝혔다.

김 회장은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가 도대체 국민 건강권에 어떤 이익을 얼마나 주는지 정부에 묻고 싶다”면서 “국민 건강과 약사의 권익을 함께 가져갈 수 있는 현안들이 산적해 있는데 편의점 안전상비약 문제로 인해 약정협의체가 올스톱 된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약사회의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약사의 이익과 국민의 이익이 부합하는 정책이 중심이 돼야 한다. 최근 약사직능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차가운데 부끄럽고 죄송스러운 일”이라며 “따뜻함과 존중이 담긴 시선으로 바뀔 수 있도록 회장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복지부와 협의 과정을 거쳐 그동안 논의되고 있지 못한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데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 말미에 발사르탄과 사태와 산제로 조제된 약을 몇 달치로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느냐고 기자들에게 물음을 던진 김 회장은 “개인적으로 산제 조제 처방약 복용과 같은 상시적 위험이 돌발 위험보다 1000배는 위험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주변에 위험이라고 미쳐 생각하지 못하는 상시적 위험이 상존해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정책이 상시적 위험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 약사회가 꼭 함께하고 싶고 국회, 정부와 협의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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