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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무대 탈출한 '약사 유튜버'…차별화 전략 관심↑
약국 무대 탈출한 '약사 유튜버'…차별화 전략 관심↑
  • 최선재 기자
  • remember2413@pharmnews.com
  • 승인 2019.02.2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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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약사 중심 전문 지식 공유…소비자와 스킨십 강화
예능형 방송부터 여성 특화 콘텐츠까지 아이디어 각양각색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대중들과 활발히 소통하는 젊은 약사들이 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약학 관련 전문 지식을 영상 속에서 쉽게 풀어낸다. 국민들의 관심 역시 덩달아 급증하는 모양새다.

유튜브 채널 ‘메디테인먼트’은 겉으로 보면, 약사와 관련이 없다는 느낌마저 받을 수 있다. 화려한 색깔로 뒤덮인 채널의 메인화면은 유명 유튜브 스타의 인기 채널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상을 꼼꼼히 살펴보면 분명 약사 관련 콘텐츠가 가득하다.

‘메디테인먼트’는 최근 ‘개방’이란 키워드로 최근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2019년 1월 25일 유튜브 채널 메디테인먼트에는 “약사는 약을 어떻게 만들까? 약사의 24시 밀착 브이로그”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주인공인 박진영 약사는 과감하게 자신의 조제실을 공개했다. 그는 “이것은 아이들이 먹는 가루약을 조제하는 기계다. 성인들이 먹는 알약은 뒤편 기계로 조제한다”라며 손으로 이곳저곳을 가리켰다. 영상은 박진영 약사가 처방전을 받은 직후부터 복약지도를 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생생한 장면을 담고 있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한 시청자는 “약을 지으러 가면 진짜 안에서 드르륵 소리만 들려서 궁금했는데 너무 흥미롭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다른 시청자 역시 “약사들이 약을 조제하는 공간이 궁금했다. 안쪽에 저렇게 약이 많이 있는지 몰랐다. 쉽게 볼 수없는 공간을 공유해줘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영상의 조회수는 27일 현재 13만 건, ‘비밀의 공간’이었던 조제실 공개로 시청자 이목을 확실하게 잡은 것이다.

‘메디테인먼트’는 2018년 9월 26일, 박진영 약사가 개설한 유튜브 채널로 의약품 종합예능 방송 형식을 표방한다. “약사가 알려주는 영양제 Top5”, “약사가 알려주는 피로 이기는 법” 등 의약품 관련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 메디테인먼트는 높은 수준의 영상 편집 기술을 보여준다. 지상파 예능 못지않은 깔끔한 자막과 만화 캐릭터의 활용으로 약학 전문 지식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메디테인먼트가 불과 7개월 만에 구독자 7000명을 돌파한 비결이다.

메디테인먼트가 예능형 방송을 추구한다면 천제하 최주애 약사의 ‘약먹을시간’은 ‘손안의약국’을 모토로 한다. 두 약사는 소개 영상에서 “약국에 환자들이 몰리면 제대로 상담을 못할 때가 있다”며 “환자들도 워낙 바빠서 제대로 이야기 못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 분들이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우리 콘텐츠를 보고 도움을 얻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약먹을시간’의 강점은 여성 특화 콘텐츠다. 이른바 ‘고퀄리티’의 그래픽과 함께 여성들만이 품을 수 있는 의문점에 해답을 제공한다. 실제로 2018년 11월 8일 두 약사가 출연한 “임신테스트기 사용법 꿀팁” 영상은 거짓음성 반응을 설명했다. 천주애 약사는 영상에서 “임신을 하면 몸에서 HCG 호르몬이 나온다. 하지만 너무 많으면 HCG 호르몬이 자리에 결합하지 못한 채, 다른 호르몬들이 먼저 가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임신인데도 테스트기에 한 줄이 나타난다. 이것이 거짓 음성반응”이라고 말했다

천제하 약사는 대안으로 세 줄짜리 임신테스트기의 사용을 추천했다. 그는 “거짓 음성반응을 가려내기 위해 한 줄이 추가된 것”이라며 “세 줄짜리 임신테스트기의 기준선은 가운데에 있는 선이다. 기준선 옆 검사선에 줄이 나타나지 않으면 임신이다”라고 설명했다. 영상엔 두 약사의 머리 위쪽에 임신테스트기의 모습을 표현한 그래픽과 자막이 나왔다. 한 눈에 이해할 수 있는 그래픽으로 이해를 한층 높인 것이다.‘

‘약먹을시간’이 단기간에 다수의 여성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두 약사는 “약사가 이야기하는 '먹는 낙태약'” 편에서 전문의약품인 미프진을 둘러싼 오해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영상은 약 7만 7700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여성을 위한 청결제’, ‘피임약 부작용’과 같은 다른 영상의 조회수 역시 4만 건을 돌파했다. ‘약먹을시간’ 채널의 구독자 수는 현재 4,400명. 다소 적은 숫자지만 여성 특화 콘텐츠 영상엔 약 300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반응이 뜨겁다. 다른 약사 채널과 달리, 확실한 애청자를 확보하고 하는 셈이다.

또 다른 유튜브 채널 ‘아프니카약국’은 끊임없는 소통과 대중적인 콘텐츠로 관심을 얻고 있다. 2017년 7월 23일 안재현 약사는 소개 영상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고 한다”며 “평소에 약사에게 꼭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을 해주시면 정성껏 답변하겠다. 영상은 재미보다는 정보를 전달하는 게 목적이다. 그다지 재미가 없을 수 있지만 제 영상을 보시면 오래 사실 것”이라고 전했다.

안재현 약사는 채널 개설 초기부터, 시청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변을 해왔다. 특히 “기생충 죽이는 구충제 편” 영상에선 회충, 요충 등 기생충 4가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시청자들과의 소통에 적극 나섰다. 한 시청자가 “구충제는 1년에 한 번 먹어야 하나”라고 질문하자 안재현 약사는 “실제로 기생충 감염확률은 낮지만 1~2년에 한 번 정도는 복용하길 추천한다”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방식으로 안재현 약사는 구독자 수를 서서히 늘려나갔다.

안재현 약사는 보통 영상 속에서 차분히 의약품에 대해 설명한다. 역동적인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가 상당히 많다. “약사들만 몰래 알고 있는 100% 좋은 비타민 고르는 방법” “영양제 올바르게 먹는 방법” 등에서 비타민과 영양제에 대한 ‘꿀팁’을 차분히 설명했다. 국민 대다수가 관심을 쏟고 있는 의약품을 ‘집중공략’한 결과다.

안재현 약사는 2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활동 초기에는 약학 컨텐츠 자체에 집중하려고 했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은 다른 데 있었다”며 “영양제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된 이후로 의약품 콘텐츠와 함께 영양 성분도 많이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니카약국의 구독자 수는 2만 2,395명이다. 약사 유튜버 크리에어터들 중에서도 인기가 상당한 편이다.

이처럼 젊은 ‘약사 유튜버’들은 제각기 참신하고 재기발랄한 방식으로 유튜브 세상에 뛰어들고 있다. 약업계가 좁은 약국 무대에서 탈출을 선언한 이들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는 까닭이다. 덩달아 수십년 동안 약국에서 환자를 상담하며 연륜을 쌓아온 약사들도 최근 유튜브 채널을 만들고 있는 모양새다. 그야말로 유튜브 ‘약국 대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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