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표 실장(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실)

최근 제약사와 의료기관들이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이용해 헬스케어 산업에 새롭게 뛰어들면서 빅데이터에 대한 니즈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발맞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도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을 연구자들에게 개방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 국내 신약 30호가 탄생하는 성과로도 이어졌다.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한 R&D 사업 지원부터 차근차근 업계와 협력해 나가겠다는 심사평가원 빅데이터실 김현표 실장을 만나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향후 계획과 중점 추진사항을 들어봤다.

김현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실장
김현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실장

≫ 빅데이터실, 정보 개방부터 분석지원까지

진료비 청구정보,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정보, 의료자원 정보 의약품과 치료재료 정보 등 다양한 보건의료정보를 보유하고 이를 관리하고 있다.

국민이 보다 데이터를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승인통계, 질병과 진료행위를 담은 국민관심통계, 생활 속 질병 통계 100선 등 통계정보를 생산해 제공하고 연구자와 산업계 등에서 종사하고 있는 이용자에게 원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보건의료 정보를 개방할 뿐만 아니라 분석지원까지 담당하고 있다.

부서는 빅데이터 기획부, 빅데이터 사업부, 빅데이터 지원부로 나눠져 있다. 기획부에서는 국가승인 통계 관리와 통계간행물 발간, 사업부에서는 빅데이터 활용 창업지원과 기관 간 공유 및 협업과 국가 ICT 사업 지원, 지원부에서는 공공데이터 개방, 빅데이터 활용 연구과제 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 데이터 개방·확대로 ‘제 2의 케이캡’ 발굴

심평원에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신약개발 등 혁신적인 가치 창출을 위해 R&D과제를 분석지원하고 있다. 국내개발 제 30호 신약인 CJ헬스케어의 역류성식도염치료제 ‘케이캡’은 빅데이터실에 있어서 굉장히 보람있는 모델이다. CJ헬스케어는 심평원의 데이터를 분석해 약의 복용 패턴 등을 파악하고 어떤 성분을 어떻게 복합할지와 같은 부분을 고려해 케이캡을 만들었다. 심평원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실제 제품개발까지 이어져 의미가 크다. 이런 모델이 많아지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바다. CJ헬스케어를 시작으로 현재 SK바이오, JW중외제약, 한국애브비 등도 HIRA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약개발 연구를 진행 중이다.

2017년 7월부터 OPEN R&D 센터를 설치해 신약개발 등 산업계의 R&D과제 및 스타트업 성공창업을 위한 데이터 제공 및 분석지원을 하고 있다. 산업계, 의약계가 빅데이터를 실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에 볼륨을 많이 넓히고 있는 중이다. 다만, 데이터라는 것이 어렵고 시대에 따라 변천사가 있어 자료를 잘못 이해하면 분석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는 부분이 있다. 분석교육을 좀 더 정교화해서 데이터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코칭프로그램을 계획 중에 있다.

강조하고 싶은 점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혁신가치 창출을 위해 우리 원은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개방 및 확대하고 OPEN R&D센터를 통해 신규비즈니스의 사업화와 R&D과제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점이다. 실제로 2015년부터 빅데이터를 활용한 창업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사업화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으며 사업화 성공을 위해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시범사업, 정부 주도 데이터 통합 발판

의료정보는 민감한 부분으로 법적 제약이 있어 활용에 제한적이나 이용하고자 하는 요구는 매우 높다. 안전하게 구축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컨트롤 체계가 중요하며, 이를 위해 정부주도의 데이터 통합 및 국가적 차원의 인프라 구축과 보안체계를 갖추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복지부가 심평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립암센터, 질병관리본부에서 보유하고 있는 보건의료 정보를 연계해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보건의료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시범사업을 진행중에 있어 앞으로 정부 주도의 데이터 통합 사업이 진척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심평원에서는 학계와 의료계 등 연구자들이 원하는 데이터분석을 할 수 있도록 2014년 4월부터 원격 가상화분석시스템을 구축해 지원하고 있으며 2015년 6월부터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을 구축해 공공데이터 개방과 빅데이터 분석, 의료통계정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 원천데이터 비식별화 및 가상화분석시스템 등 안전장치 마련

데이터의 안전한 활용을 위해 원천 데이터를 비식별화 조치하고 별도로 보건의료빅데이터 개방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외부에서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불안함을 보이고 있지만 빅데이터의 안전한 활용을 위해 보유하고 관리하고 있는 원천 데이터를 비식별 및 보안조치를 취하고 있고 데이터 이용자에 대해 보안유지 및 준수사항 서약서 청구뿐만 아니라 분석공간 출입관리 같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데이터들은 외부에 직접 제공하지 않고 가상화분석시스템을 통해 안전한 환경에서 분석한 후 승인과정을 거쳐 통계 결과 값만을 반출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정보보안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 인터넷 교육부터 현장실습까지, 인재양성 집중

보건의료빅데이터 이용자 분석 역량강화를 위해 현재 초·중·고급으로 나눠 맞춤형 보건의료빅데이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원주와 서울을 중심으로 진행하던 교육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전과 부산으로 확대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인터넷으로 교육을 수강할 수 있도록 동영상 제작·운영을 계획하고 있다.

빅데이터 기반 지역 인재 육성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학·관 연계 현장실습 교육을 연 2회 실시하고 있으며, 작년 2월 파일럿 과정을 거쳐 7월부터 정규과정으로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2주 간 보건의료빅데이터 분석 교율 및 팀별 실습 프로젝트 등도 실시하고 있으며 산업체 담당자가 멘토로 참여하고 심평원 연구진이 분석 관련 코칭을 수행함으로써 심평원의 빅데이터 분석기술 이전에 힘쓰고 있다.

≫ 성과 예단하지 않고 데이터개방 확대 ‘총력’

빅데이터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결과를 단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데이터를 더 넓게 공개하면 누군가는 그 데이터를 가지고 성과를 낼 것이고 이는 결국 가치있는 데이터로 이어지게 된다. 중요한 건 성과를 예단하지 않고 데이터를 개방해 이를 사업과 접목한 뒤 가치있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빅데이터실은 데이터기반의 혁신성장 지원을 위해 꾸준히 데이터개방을 확대해 제약산업과 협력을 통한 공동연구 수행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산업발전의 밑거름 역할을 하는 것이 빅데이터실의 목표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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