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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산업 발전 돕는 것이 약제학회 역할”
“제약산업 발전 돕는 것이 약제학회 역할”
  • 이효인 기자
  • pharmlhi79@pharmnews.co.kr
  • 승인 2019.01.24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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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개량신약, 국내 적합한 성장 모델
제약바이오 R&D 역량 제고에 적극 지원

이범진 회장(한국약제학회)

이범진 한국약제학회장
이범진 한국약제학회장

한국FDC법제학회장,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이사장, 대한약학회 사무총장 등을 비롯해 다양한 자리를 두루 역임하며 약업계에서 누구보다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 가고 있는 이범진 아주대학교 약학대학 학장이 올해 한국약제회장 직을 맡으며 또 다른 시작을 알렸다. 특히 내년에는 AASP(Asian Association of Schools of Pharmacy) 차기 회장으로도 내정돼 있어 국내뿐 아니라 국외로도 활동 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다. 약제학과 산업약학을 전공하고 26년간 약학대학 교수직을 수행하며 가장 애정을 가진, 그리고 친정과 같은 곳이 한국약제학회라는 그에게 향후 활동 계획과 목표를 들어봤다.

韓 제약산업 트렌드 리드에 ‘집중’

한국약제학회는 제약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학회로, 산업의 규제 및 생산, 교육 등을 리드하는 성격이 강하다. 설립 이후 48년이라는 시간 동안 학회의 내실화를 위해 많은 사람들의 노고가 쌓여 견실함을 갖췄고 현재 임원이 100여명에 달할 정도로 거대 조직으로 성장했다.

그만큼 한국약제학회장 자리가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제약사 오너들이 문제가 생기면 본인과 많이 상의를 할 정도로 제약산업을 가장 많이 대변하는 학자라고 자부한다. 회장직을 맡은 만큼 한국약제학회가 국내 제약산업 전반을 리드하고 제약사들의 해외 진출과 산업 인재 양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또 약제학회의 규모도 키워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올해 AASP 국제학술대회(아주대), 일본약제학회 공동 제3회 한·일 젊은과학자 워크숍(동경), 한국약제학회 국제학술대회 등이 예정돼 있는데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 제약사들이 3세대 개량신약 연구‧개발을 통해 역량이 높아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돕는 대표 학회로 만들고 싶다.

학회가 이처럼 국내 제약산업을 리드하고 니즈에 정확히 부합하는 행사를 개최하고 기회를 제공 한다면 자연스럽게 많은 제약사들이 우리와 함께 하게 될 것이고 규모나 재정 등도 지금보다 더 확대되고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

염변경‧제네릭 경쟁 탈피 ‘시급’

최근 대법원의 판결로 인해 일부 제약사들이 비즈니스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가가 모든 부분을 책임질 수는 없다.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제시됐다면 거기에 맞출 수 있도록 제약사들이 노력을 해야 한다. 도태되고 적응하고 발전하는 것은 필연적인 부분이다.

엄밀히 말해 단순 염변경약물은 환자의 니즈나 기술력이 들어간 약물로 보기 어렵다. 특허물질에 있으나 마나한 리본을 하나 살짝 단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과거에는 제네릭이나 염변경약물이 거의 전무했지만 지금은 특정 성분에 많게는 200여개에 이르는 제품이 난립하고 있다. 이제는 경쟁력 없는 제네릭과 염변경약물은 정리하고 구조조정 할 시기가 됐다.

기업은 변해야 생존할 수 있다. 수십년 전의 인기 모델인 포니가 지금 출시된다면 누가 그 차를 사겠나. 포니는 그 시대의 니즈를 맞춰 개발된 것이고 지금은 현재의 요구를 충족하는 모델을 내놔야 한다. 시대에 따라 가치 기준이 변화하는 것은 필연이다. 더 좋은 기술을 접목해 환자의 니즈를 충족하는 3세대 개량신약과 같은 비용 대비 효과성이 높은 의약품 개발 역량을 키워야 한다.

‘3세대 개량신약’, 효과적인 경쟁력 확보 대안

개량신약은 해외에서 수퍼제네릭이라고도 불리고 일본에서는 가치 신약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개량신약에 대한 개념 정립이 제대로 돼 있지 않고 실제 약사법에서도 정의가 추상적이다.

1세대 개량신약은 염변경약물과 서방형제제, 2세대는 신기술을 바탕으로 유효성과 안전성을 담보한 복합제, 3세대는 4차산업시대 빅데이터나 임상적 유용성 등 환자 중심적 콘셉트를 접목한 의약품이라고 볼 수 있다.

개량신약은 현재 국내 제약산업의 능력과 수준에 적합한 모델이다. 당장 신약 개발로 가기에는 너무 많은 자금과 인력이 필요하고 아직 신약 개발을 위한 구조가 체계화 되거나 다변화 돼 있지 못한 상태다. 상황에 맞는 퍼즐 구성이 필요하다.

일부에서 개량신약의 혁신성을 폄하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시각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라도 개념 정립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3세대 개량신약의 개발은 국내 제약바이오산업 환경에서 비용 대비 효과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이고 앞으로 정부 정책의 방향성도 이렇게 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제네릭과 염변경약물의 난립은 법적 허점으로 인해 발생된 것이라고 본다. 특히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염변경 그 자체는 개량신약의 핵심이 아니다. 제네릭과 염변경약물을 바탕으로 성장 기반을 다진 제약사들은 이제 기술과 환자의 미충족요구 등 가치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 방향성을 선회해야 할 시기라고 본다. 모든 중소제약사들이 경쟁력을 갖출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제도와 시스템은 초기에는 느슨하다가 시간이 갈수록 기준을 높여야 한다. 힘들더라도 반드시 거쳐 가야 할 부분이다.

국가는 항상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써야 한다.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볼 때 염변경약물에 더 이상 안주해서는 안된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힘들더라도 3세대 개량신약과 더불어 진정한 신약 개발로 가야한다. 단순 염변경약물과 제네릭으로는 글로벌 진출도 불가능하고 국내에서도 발사르탄 사태와 같은 문제를 또 야기할 수 있다.

세계적인 기준과 국내 기준의 간극이 너무 크면 궁극적으로 국가와 국민에게 손해다.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 전반적인 산업 경쟁력이 낮을 경우에는 허들을 낮추고 70~80% 이상이 그 허들을 뛰어 넘으면 이를 다시 높여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나머지 20~30%의 불평 때문에 낮은 기준을 유지하는 것은 옳은 선택도 아니고 어느 국가에서나 이런 불만은 나오기 마련이다.

AASP 회장 취임, 국내 제약산업 위상 강화할 것

국내 제약산업은 제약사, 약사회, 학회 등 3개의 축으로 운영된다고 본다. 지난 2009년부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산하 의약품기술연구사업단(PRADA)을 통해 제약사들에게 교육서비스와 함께 기술과 플랫폼 소개를 많이 했다. 또 대한약사회에 신상신고를 하는 약대 교수가 거의 없는데 본인은 그간 발전적인 조언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학회는 나의 뿌리인 만큼 제 역할을 끊임없이 고민해 왔고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이러한 모습을 선‧후배들에게 보여드린다면 많이 도와주실 것이라고 믿고 있다.

현재 국내 제약산업에서 글로벌이라는 단어를 빼기 어렵고 실제 글로벌 진출 없이는 생존 자체가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다.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비용 대비 효과성을 기대할 수 없다. 수백억원의 매출에 만족한다면 국내 활동만으로 충분할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성공은 글로벌 진출이 바탕이 돼야 한다. 최근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위상 강화를 목표로 AASP 국제학술대회를 유치했다. 내년에 AASP 회장에 취임하게 되는데 아시아를 시작으로 전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힘쓰겠다. 또 현재 FIP에 약사회와 약학회만 가입돼 있는데 FIP 이사회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약제학회도 FIP 가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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