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런던 킹스 칼리지 병원 바룬 메라(Varun Mehra) 박사
사진 = 런던 킹스 칼리지 병원 바룬 메라(Varun Mehra) 박사

바룬 메라 박사(런던 킹스 칼리지 병원)

전 세계적으로 침습적 진균감염 진단율이 늘면서 치료 부담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인플루엔자까지 진균 감염 위험성을 높여 환자 사망률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전통적으로 진균 감염의 고위험군에 속했던 이식수술을 받았거나 면역저하가 돼있는 환자, HIV 감염인, 항암요법을 받고 있는 환자 등은 여전히 해당군에 속하지만, 최근 중증 인플루엔자, 계절성 인플루엔자에 걸린 환자도 위험성이 높은 군으로 분류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진균 감염에 대한 조기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가 중요해지고 있다. 런던 킹스 칼리지 병원 감염 및 골수이식에 관한 임상 연구 전임의인 바룬 메라(Dr. Varun Mehra) 박사를 만나 진균 감염 치료의 극복 과제와 효과적인 치료 약제에 대해 들어봤다.

≫ 진단법 한계로 ‘경험적 치료법’ 필수불가결

진단 검사에 대한 전문성과 우수한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져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

실제로 진균 감염 치료에 있어 약효가 우수한 약제가 많지만, 환자에게 문제가 되는 균종이 무엇인지 완전히 파악을 하기 전에 우선 빠르게 치료를 진행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골수 이식을 해야 하거나 백혈병 등을 치료하기 위해 항암요법을 받는 환자의 경우, 면역력이 상당히 저하돼 있을 수 있어 치료 초기 단계뿐만 아니라 치료 후기 단계에도 항상 기회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있다. 때문에 초기뿐만 아니라 후기에 발생할 수 있는 기회감염들을 정확하게 진단해서 빠르게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또 패혈증과 같은 중증의 박테리아 감염에 시달리고 있는 환자의 경우, 2차적으로 침습적 진균감염 발생 위험이 있다. 만약 환자가 폐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약 30%에서 치료 후 진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이런 환자들은 IFD 발생 위험이 있다는 것을 감안해 면밀하게 모니터링을 하고 진단 이후 최대한 빠르게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현재까지는 진단법의 한계로 침습성 진균 감염의 경우 여건상 할 수 없이 경험적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 ‘경험적 치료’, 선제적 치료 대비 진균 감염 감소 효과 우수

수년 전 선제적 치료와 경험적 치료의 효과와 그로 인한 사회적 편익 등을 비교한 연구가 있다. 선제적 치료는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치료하다 보니 약의 사용량이 적어 비용 등은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감염 이슈는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험적 치료는 약제비는 더 발생할 수 있으나 실제 환자의 진균 감염을 조금 더 줄여준다는 결과를 보였다. 경험적 치료는 암비솜(암포테리신B)이 전폭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영역이다.

암비솜이 사용되는 가장 최적의 시나리오를 꼽자면, 환자가 기존에 아졸(Azole)계 약물로 예방적 치료를 하고 있었는데 예방이 되지 않을 조짐이 나타나 빠르게 다른 계열의 치료제로 바꿔야 하는 상황일 때, 특히 고위험군 환자에 있어서라면, 최적의 선택은 암비솜이다.

≫ 암비솜, 적정량 복용 시 내성문제로부터 자유로워

현재는 신뢰도가 높은 진단법 부족으로 약제를 이용한 치료 시작과 중단을 판단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치료제를 필요 이상으로 사용하는 사례도 없지 않다. 따라서 약제 내성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항진균제 내성은 영국 쪽에서도 문제가 점점 커지고 있어 내성균에 대한 빠른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내성 문제에 있어서도 암비솜은 상당히 좋은 결과들을 내고 있어 대부분의 진균 감염에서 유효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로 자리잡고 있다. 아스페르길루스증(Aspergillosis)이나 칸디다증, 털곰팡이균에 의한 털곰팡이증(mucormycosis)의 경우 용량을 조금 더 올리긴 해야 하지만 좋은 치료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고용량 사용은 일부 특정한 시나리오로 까다로운 종류의 진균인 털곰팡이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 치료에만 해당되며 적정용량 복용이 필수다.

≫ 다학제 치료, 비용효과 및 내성문제 해결 ‘키’

모든 환자들에게 일차적으로 예방적 감염 치료를 실시한다면 치료 후 약제 효과여부에 대해 확인하는 검사도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 약제 내성 발현 가능성이 있어 예방적 치료 후에도 진균 감염 환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약제의 효과가 없는 환자를 찾아내야 이차적인 치료제로의 전환도 빠르게 할 수 있다. 아직까지 한국은 항진균제 내성 문제가 심각한 국가는 아니지만 이는 전 세계적인 문제인 만큼 우리나라에서도 언젠가는 해당 문제가 불거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에 대해 미리 준비 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이와 함께 영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다학제적인 치료적 접근이 상당히 중요해질 전망이다.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뿐만 아니라 감염 질환 전문의, 진단 전문가, 약사 등 다양한 역학 관련 의료 관계자들이 협업해 환자의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면 환자별 치료 기간과 약제의 중단시기에 대한 결정으로 비용효과적인 치료도 가능하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치료제 내성문제를 해결 할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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