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매학회(이사장 김승현)는 12일 치매 환자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일상생활수행능력 저하로 인한 간병 부담에 대한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2012년에 국내 처음으로 발표된 보호자 대상 설문조사에 이어 6년 만에 이뤄졌으며 각각 보호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일상생활수행능력이란 치매 환자가 기본적인 일상 생활을 스스로 얼마나 잘 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치매 진단에 필수적인 요소다. 동시에 치매 환자 보호자의 부담을 예측할 수 있는 강력한 인자이며 말기 치매 환자에 있어서는 사망률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

먼저 설문 조사 결과 보호자들의 일상생활수행능력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변한 보호자는 43%로, 2012년 51% 대비 더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치매 환자의 일상생활수행능력 저하에 따라 직장을 그만두거나 근무시간을 줄이는 경우는 2012년 조사 결과 보다 현격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 단축은 2012년 51%에서 2018년 33%로 18% 감소했으며 직장을 그만뒀다는 응답도 27%에서 14%로 줄었다.

대한치매학회 총무이사 최호진 교수는 “2012년 설문 응답 결과와 비교해 간병 부담으로 인해 보호자가 직장을 그만두거나 근로 시간이 단축되는 보호자 비율이 많이 감소했고 근로시간 축소도 주당 평균 10.3시간으로 2012년 14.55시간 대비 4시간 이상 단축됐다”며 “이는 국가적인 치매 대책을 통해 치매안심센터 등 치매 환자 보호 시설 증가, 노인장기요양보험 확대 운영 등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보호자들이 가장 부담을 많이 느끼는 어려움은 외출하기·최근 기억 장애·대소변 가리기 순으로 2012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여전히 ‘간병 스트레스 증가’ (71%)가 가장 부담스러운 것으로 나타났으며 간병시간 증가와 보호자 사회생활이 감소하는 것도 부담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최 교수는 “2012년 결과와 비교하면 간병 시간 증가에 대한 부담감이 다소 감소하고 경제적 부담이 상당히 감소한 점이 특징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