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치료의 패러다임이 면역항암제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다른 항암제와의 병합요법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는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18’에서 발표된 주요 임상결과를 소개했다. 

우선 이날 손주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홍보위원장) 교수는 “면역항암제가 몇 년 사이 1차 치료에 활용될 정도로 급발전했는데 이런 면역항암제를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연구를 살펴봐야 할 시기가 왔다”며 “특히 치료 가이드를 바꿀 만한 주요 연구 결과 중 췌장암과 유방암 치료에서 각각 항암치료를 더하거나 덜해서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늘리거나 삶의 질을 높이는 대표적인 임상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ASCO에 제출된 5800여개 초록 중 244건이 면역항암제의 반응을 높이기 위한 병합요법에 관한 것으로 이는 단독요법에 비해 반응율과 무진행생존기간 측면에서 효과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향후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트렌드를 주도할 항암요법으로 주목받을 것이라는 게 이날 연구회의 설명. 

이와 함께 올해 ASCO에서는 면역항암제가 폐암의 1차 치료제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데 주목할 만하다. 실제 면역항암제와 항암제의 병합 임상인 keynote-407, IMpower131가 발표됐고 면역항암제 2개를 병합한 Checkmate-227, 면역항암제와 항암제, 표적치료제 병합 임상인 IMpower150도 발표된 바 있다.

이날 박인근 길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면역항암제의 병합요법이 단독요법에 비해 반응율과 무진행생존기간 측면에서 효과가 더 좋아졌으며 이에 반해 병합요법이 항암치료와 비교해 독성이 많이 높지 않고 충분히 조절 가능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많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폐암 치료 영역에 있어 대표 치료로 자리 잡은 면역항암제는 현재 방광암, 신장암 등 다양한 암종에서도 병합치료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어 암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련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4년 14억 달러였던 면역항암제 시장은 오는 2020년 276억 달러로 20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 

아울러 이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최혜진 교수는 조기 유방암 환자같이 저위험 환자에서는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항암치료를 피할 수 있는 군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췌장암 같이 예후가 나쁜 고위험 환자에서는 기존의 항암제보다 항암치료를 더하는 것이 생존 기간을 의미 있게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TAILORx 임상 결과, 호르몬양성, HER2 음성,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 음성 유방암 환자 중 유전자 분석을 통해 중간위험군 환자는 호르몬 치료법만으로 충분하다는 것이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며 “이 같은 임상 결과는 향후 유방암 치료에 있어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최 교수가 공개한 췌장암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4제 병합요법을 사용한 PRODIGE 24/CCTG PA.6 임상 결과, mFOLFIRINOX의 4제요법이 현재 표준치료인 ‘젬시타빈’ 단독요법보다 전체 생존기간을 20개월, 무질병 생존기간을 9개월 더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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