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혈압 치료 가이드라인이 ‘독자노선’을 채택하면서 국산 3제 복합 개량신약의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치료제 시장이 요동칠 전망이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최근 한국고혈압진료지침 2018년판을 공개했다. 지난 2013년에 이어 5년 만에 나온 것으로 여기에는 앞서 발표된 미국고혈압학회의 가이드라인 상당 부분이 반영됐다. 다만 이번 개정판에는 초미의 관심사였던 미국심장학회(ACC)가 제시한 130/80㎜Hg으로 강화된 고혈압 진단 기준은 국내(140/90mmHg)에선 적용되지 않았다.

더욱이 이번 진료지침에서 ‘조기 약물치료’와 ‘심혈관질환(CVD) 예방’이 강조된 만큼 관련 치료제 시장에 어느 정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약업계는 우선 이번 새로운 진료지침을 적용할 경우 종전까지 고혈압 ‘전단계’로 분류되던 인구의 0.8%가 추가적으로 처방 범위에 편입되면서 새로운 약제사용 환자만 약 33만여 명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심혈관질환 예방 차원에서 1기 고혈압(140~159mmHg/90~99mmHg) 환자에 대한 조기 약물치료 시기가 앞당겨진 만큼 치료제 시장의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번 개정판에서 1차 약물로 권고된 ACEI(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 ARB(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 CCB(칼슘채널차단제), BB(베타차단제), 이뇨제의 수혜가 관측되고 있다. 이들 약제 모두 위약 대비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진 계열들이다.

이와 함께 복합제에 대한 권고안도 새롭게 추가되면서 국산 ‘3제 복합개량신약’의 시장 확대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우선 한미약품의 ‘아모잘탄플러스’와 ‘아모잘탄큐’의 경우,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에 대한 근거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번 개정판에서 언급하고 있는 권고사항에 가장 근접한 약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CVD 이벤트를 낮추는 것으로 알려진 이뇨제 성분의 ‘클로르탈리돈’을 결합한 치료제는 현재로선 아모잘탄플러스가 유일한 만큼 약제 선택 기준에 차별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올 하반기 시장 출시를 예약해 놓은 국내 3사의 3제 복합제에 대한 시장 성공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일단 최근 시판허가를 마친 일동제약과 제일약품은 ‘텔미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동일 성분의 ‘텔로스톱플러스’와 ‘텔미듀오플러스’를 각각 앞세워 고혈압·고지혈증 3제 복합제 시장 장악에 나선다. 유한양행도 같은 계열 성분의 ‘YHP1604’와 ‘트윈스타’에 클로르탈리돈 이뇨제 성분을 추가한 3제 복합제인 ‘YH22162’를 통해 시장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들 약제의 출시 시점이 이번 새로운 개정판에서 CVD 위험성 및 복합제를 강조한 것과 맞물린다는 점에서 3사 모두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에 대한 전망은 일단 긍정적이다.

이는 실제로 심혈관계 위험인자인 고혈압과 고지혈증 사이에 상관관계가 높은 데다 동반 발생 비중도 커 복합제로 편의성을 높이는 마케팅에만 적중한다면 시장 성공성을 어느 정도 담보할 수 있다는 게 약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약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개정판을 통해 고혈압약을 써야하는 이유가 이전 보다 더욱 분명해진 만큼 최근 복합제 출시를 앞당기고 있는 국산 개량신약의 시장 침투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목표 혈압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개 이상의 고혈압약이 필요하다는 여러 연구결과를 볼 때 차별화된 성분의 조합이 실제 임상 현장으로부터의 선택 여부에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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