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3~2017년 연도별, 특정질병 관련 진료인원 현황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환자는 2013년 551만 3,460명에서 2017년 602만 6,151명으로 최근 4년 간 약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60대 중장년층에서 가장 환자수가 많으나 최근에는 그보다 젊은 연령대에서도 고혈압 환자 수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고혈압에 대한 관리는 여전히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고혈압학회 1998년~2016년 고혈압 관리지표 자료에 따르면 고혈압 관리수준을 나타내는 인지율, 치료율, 관리율 등은 1998년~2007년까지 빠르게 향상됐으나 최근 10년간 정체를 보였다. 지속적인 치료를 받는 환자는 전체 고혈압 환자의 약 52% 정도에 불과했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성지동 교수는 “최근 젊은 층부터 고혈압을 관리하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나 지속적인 치료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은 숙제”라며 “특히 고혈압은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심혈관질환의 대표적 위험인자인 만큼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고혈압의 합병증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심혈관질환은 한국인의 2위 사망원인이다. 고혈압·당뇨병과 같은 선행질환과 더불어 식습관, 흡연, 음주, 생활방식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

보건복지부의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9가지 생활 수칙’에 따르면 담배는 반드시 끊고 술은 하루 한두 잔 이하로 줄여야 한다.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되 채소와 생선은 충분히 섭취한다. 또 매일 30분 이상 운동하며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생활을 해야 한다. 더 나아가 정기적으로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측정하고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다면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건강한 생활습관과 함께 의약품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저용량 아스피린은 혈전 생성을 억제해 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심혈관계 위험성을 감소시키는 효능이 입증돼 심혈관질환 예방 목적으로 이용된다.

이에 심혈관질환의 위험군이라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저용량 아스피린의 복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 요인에 대해 숙지하고 심혈관 건강을 미리 챙겨보는 습관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이미 저용량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면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용지시에 따르지 않고 임의로 복용을 중단할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성지동 교수는 “심혈관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의 예방을 위해서는 약의 장기 복용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버리고 식생활 관리와 함께 의사의 처방 혹은 약사의 복약지도에 따라 제때, 정확하게 약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복약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스마트폰의 알람·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거나 주변 가족에게 복용 사실을 알려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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