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들이 그동안 경쟁적으로 의약품제조시설에 집중 투자했지만 타제약사 제품을 수탁생산하지 않으면 제조라인을 세워놓아야 하는 시간이 더 많아 효율적인 가동이 과제가 됐다.

이에 반해 대형업체들은 제조시설의 상당부분을 자동화시킨 결과, 인건비가 대폭 감소해 너무 많은 이익이 발생해 직원들에게 상여금을 지불하고 있지만 중소제조사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기존 생산인력의 인건비마저 부담이 되는 양극화 현상이 본격화됐다.

중소제약사들은 물론 대부분 제약사들이 주력 품목은 자체적으로 생산하지만 매출 외형이 적은 품목은 외부 업체에 위탁생산하고 있다. 이는 원료를 소량 구입해서 직접 생산하는 것 보다 해당제제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제약사에 위탁할 경우 비용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연간 매출 수십억 원대 품목은 없고 다품목 소량 생산 중소제약사들은 제조에 따른 원가부담이 높아지고 있어, 그렇다고 모두 위탁생산하자니 자체 제조라인을 세워 놓아야하는 상황이라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연간 매출이 1억 원도 안 되는 품목도 있다. 연간 몇 억원도 안 되는 품목을 직접 생산한다는 것은 비경제적이다.

게다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생산직원들의 인건비가 올라갔기 때문에 시설을 세워 놓은 상태에서 인력을 그대로 유지시키는 것도 부담이 만만치 않다.

이는 매출액 1천억 원대 이하의 제약사들 대부분이 안고 있는 고민이다.

그렇다고 중소제약사들이 타사 제품을 수탁생산 하자니 전문성이 떨어져 이 역시 쉽지 않다. 특수 일부 제제로 특화된 중소제약사를 제외하고는 의약품의 수탁생산은 상위권 및 중견제약사로 쏠리고 있다.

이로 인해 상위권 모 제약사는 지난해 수탁생산에 따른 이익이 수백억 원이나 발생해 세금을 내느니 직원들에게 수백 퍼센트의 상여금을 지불했다고 한다.

이 같은 상위권 기업의 풍요로움을 바라보는 중소제약사들은 마냥 부럽기만 하다.

그렇다고 부러워만 하면서 제조시설을 그대로 세워놓을 수는 없는 일이다. 필름형 제제 등 몇몇 사례에서 보았듯이 중소제약사 제조라인이 살 수 있는 길은 특정 성분이나 제형에 대한 특화로 전문성을 높이는 방법이다.

특화 작업이 말처럼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인력과 기술력이 풍부한 상위권 제약사들도 어려운 과제를 중소제약사들이 도전한다는 것은 무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 안일하게 대처하면서 시간만 보낸다면 제조시설은 낙후되고 기술력은 떨어져 공장 가동을 아예 중단시키는 위기가 올 수 있다. 지금도 제약사 생산라인은 말이 KGMP지 실제 현장을 들여다보면 엉망인 곳이 적지 않다고 한다.

앞으로 의약품이나 바이오의약품 부분의 생산라인은 더욱 첨단화 되고 빠르게 자동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위 스마트 공장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때문에 중소제약사들이 생산라인에 대한 진퇴를 결정해야할 시기가 더욱 빨라질 수 있다.

제조라인 특화에 자신이나 의지가 없다면 생산라인을 완전히 접고 위탁생산하고 판매에만 전념하는 게 바람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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