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해외 연구팀과의 공동연구로 난치성 폐암 표적치료를 위한 항암물질을 대규모로 발굴해 표적치료 분야의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입증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이영찬)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김현석 교수 연구팀과 미국 텍사스주립대학 연구팀이 공동으로 대규모 화학유전체 분석플랫폼을 개발해 난치성 폐암의 개인맞춤 치료 후보물질 171개를 발굴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화학유전체(Chemogenomics)란 대량의 소분자화합물의 유전체 수준에서의 기능을 분석, 규명하는 방법으로서 환자맞춤형 신약개발을 위해 최근 각광받는 연구방법론이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육성R&D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되었으며, 생명과학분야 최고 권위지인 ‘셀 (Cell)’ 저널 온라인 판에 4월 19일자로 게재됐다.

표적치료제는 암세포만 집중 공격한다는 점에서 뛰어난 항암 치료제지만 소수에 대해서만 약제가 개발돼 있어 대다수의 암환자들이 치료혜택을 받으려면 현재보다 훨씬 많은 수의 표적치료제 개발이 절실히 요구된다.

또한, 기존의 표적치료제 개발과정은 단일 타겟에 장기간에 걸친 기초 연구와 약물 스크리닝을 거쳐야 하므로 많은 비용과 시간을 필요로 했다.

이번 연구팀은 전체 100가지 종류의 다양한 폐암세포주를 대상으로 20만 종 이상의 소분자물질 스크리닝 데이터와 유전체 빅데이터의 통합분석을 수행한 결과, 항암효능을 갖는 171개의 표적치료 후보물질과 동반진단법을 동시에 발굴했다.

특히, 표적치료 방법이 전무했던 KRAS/KEAP1 동시변이, NOTCH2 변이 세포의 경우, 항암물질 발견과 더불어 표적치료를 가능케 하는 타겟단백질과 약물 작용기전을 추가적으로 밝히는 데에 성공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김현석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화학유전체 연구방법론을 적용한 대규모의 표적치료 후보물질 발굴 연구로서, 장기간이 소요되었던 기존의 표적치료제 개발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라고 본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발굴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적용성을 검증하는 후속연구를 진행 중이며, 동일한 분석플랫폼을 위암, 대장암, 췌장암 등에 적용하여 한국인의 대표 암질환에 항암효능이 있는 약물을 국내기술로 발굴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