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당뇨병치료제 시장에서는 2009년에 ‘자누비아’가 등장한 이후 DPP-4 억제제는 9개 성분 10개 제품이 출시돼 현재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중 MSD의 ‘자누비아’가 DPP-4 억제제로서 뿐만 아니라, 경구용 혈당 강하제 카테고리에서 수량과 금액 모두 1위 자리를 점유했다.

이 중 ‘마리제브’는 자누비아를 발매한 MSD가 2015년 11월부터 판매에 들어간 주 1회 투여 지속형 선택적 DPP-4 억제제다. 일본에서 제3상 임상시험 결과, 자누비아와 동등한 유효성과 내약성을 보이는 한편 복약 편리성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일본에서 발매 2년째를 돌파한 마리제브의 특징에 대한 임상 평가를 정리했다.

◆ 80% 의사 처방 증가에 긍정적

이번 평가는 일본의 CareNet에 가입한 의사 회원 중에서 ‘마리제브’ 처방 경험이 있는 의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을 근거로 했다. 당뇨병·대사 내분비과 전문의, 일반내과 의사를 대상으로 작년 11월 15, 16 양일간 실시했는데 유효 회답 수는 281명(당뇨병·대사 내분비 전문의 128명, 일반내과 의사 153명)이었다.

분석 결과, 향후 처방 증가 여부와 관련해 ‘그렇다' 22%, ‘아마 그럴 것이다' 56%, ‘뭐라고 말할 수 없다’ 18% 등으로 처방 증가에 긍정적인 의사가 80%에 육박한 반면 부정적인 응답은 4%에 그쳤다.

마리제브에 대한 처방계기로는 ‘주 1회 제형 또는 복약 편리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가 압도적으로 많은 51%를 차지했다. 이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가 16%, ‘MR 권유’가 6%, ‘약을 줄이려고’ 5%, ‘신장 장애환자도 사용할 수 있다’와 ‘환자의 희망'이 각각 4% 순으로 집계됐다.

이 중 ‘신장 장애 환자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경쟁약물인 주 1회 투여 DPP-4 억제제인 다케다약품의 ‘자파택'과의 차이로서 ‘마리제브'는 중증 신기능 장애 환자 또는 투석 중인 말기 신부전 환자에 용량 조절로 사용가능한 점을 지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조사 결과는 압도적으로 주 1회라는 투여 빈도 감소가 복약 편리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처방을 고려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리제브를 처방해 본 의사들의 종합 평가로는 ‘효과가 높다’ ‘특별한 문제는 없다'가 각각 21%로 가장 많았고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 또는 높다'가 15%였다. 이 약의 유용성에 일정한 평가를 내린 의사가 상위권을 차지한 셈이다.

이어 ‘아직 모른다’ 10%, ‘복약 편리성이 좋다 또는 향상’ 4%, ‘복용을 잊어버릴까 불안하다’가 3% 순이었다. 절반의 의사가 처방을 계기로 꼽은 복약 편리성 향상은 이미 언급된 사항이지만 예상 외의 평가도 적지 않았다.

한편 ‘복용을 잊어버린다’에 대해 ‘복약 편리성 향상이 오히려 불안하다’ ‘복용을 잊어버릴 우려가 크다’ 등 구체적인 의견도 있었다.

마리제브의 경우, 복용을 잊어버렸다고 느낀 시점에서 복용하고, 다음부터는 정해진 요일에 복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같은 날에 2회(2정)을 복용하지 않도록 정해져있다.

‘과잉 복용하면 위험하다’ ‘오용 시 대책’ 등의 의견에서 알 수 있듯이 주1회 복용제제라서 정해진 복용 기간을 잊었을 경우 오용에 대한 우려가 임상 현장에서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 제1선택약으로 처방에는 신중론

마리제브를 제1선택 약물로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조사에서는 태도 ‘보류’의사가 대다수를 차지했는데 ‘제1선택 약으로 처방하지 않는다’(19%)가 ‘제1선택 약으로 처방한다'(18%)를 약간 웃돌았다. 이는 처방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제1선택 약물로 사용에는 의사들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유용성은 어느 정도 평가받고 있으며 종합 평가에서도 만일 저혈당발현이나 오용을 감안할 때 ▷DPP-4 억제제로 혈당 조절이 가능한 환자, 증상이 안정된 환자 ▷적정 사용이 가능한 환자 등으로 특정해 처방해 나가려는 의사들의 의향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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