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항암제에 초점을 맞췄던 VEGF 억제제 기반의 치료제들이 최근에는 피부미용, 근골격계 치료에 이어 OTC 시장까지 확대되면서 시장구도가 다각화되고 있다.

최근 신약이나 보험급여와 관련한 소식을 접하다 보면 많이 언급되는 단어가 VEGF, 즉 ‘혈관내피성장인자’다.

이 인자는 새로운 혈관을 만들어 내 손상을 치유하기도 하지만 과도하게 발현할 경우 각종 암의 지원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종양이 영양분을 얻는 공급책으로 VEGF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제약회사들은 VEGF를 먼저 항암치료에 적용, 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처방책 마련에 들어갔다. 비정상적인 혈관 생성을 막아 종양의 성장을 잡겠다는 발상인 것.

대표적 신생혈관생성 차단 기전의 항암제가 바로 로슈의 ‘아바스틴(베바시주맙)’이다. 종양에 영양을 공급하는 VEGF를 억제하는 이 약은 유방암, 대장암, 비소세포폐암의 전이를 막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스틴은 당뇨병의 대표적인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일명 ‘항체주사’로 불리는 이 약제는 저산소증에 반응한 망막이 VEGF를 증가시키는 일련의 과정을 차단해 치료효과를 얻는다. 노바티스의 ‘루센티스(라니비주맙)’ 역시 경쟁약물로 주목받고 있지만 안과질환에만 집중돼 있다.

릴리의 ‘사이람자(라무시루맙)’ 역시 다양한 암종에서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진행성 위암 환자의 2차 치료제로 단독요법과 파클리탁셀과의 병용요법 모두에서 생존기간 연장을 입증했다.

최근에는 VEGF에 의해 활성화되는 티로신키나제의 활성을 억제하는 물질 역시 혈관의 신생을 차단해 암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약제들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치료제가 바이엘의 ‘스티바가(레고라페닙)’다. VEGF에 관여해 키나아제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직장결장암과 위장관기질종양에 처방되고 있다. 최근에는 FDA로부터 간암 2차 치료제로 승인됐다.

에자이의 ‘렌비마(렌바티닙)’는 VEGF 수용체 등 수용체형 티로신키나제(RTK)를 차단해 갑상선 암에 대한 무진행생존기간을 18.3개월 연장시켰다. 최근 유럽에서는 신장암에 대한 추가 적응증까지 확보했다.

다만 아직까지 항 VEGF 치료 후 재발 위험은 70대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가 시장에 나오기 전까지는 장기간에 걸친 반복적인 재발 방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다.

이처럼 VEGF의 길목을 봉쇄해 암 전이를 막는 치료법이 있는 반면 반대로 VEGF를 활성화 시켜 피부, 근골격계 등에서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파마리서치프로덕트.

이 회사는 VEGF를 활성화시켜 혈관생성과 각종 세포들의 분화를 유도해 퇴행성관절의 연골재생 치료에 쓰이는 ‘PDRN(polydeoxyribonucleotide)’ 성분의 제품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스테로이드’가 주름잡았던 통증분야에서 이를 대체할 새로운 기전의 ‘리쥬비넥스’를 개발, 시장변화를 꾀하고 있다. 염증성 질환과 퇴행성질환 등에 적용 가능한 제품이다.

파마리서치는 이 외에도 ‘리쥬란’ 등 필러 기반의 미용분야와 최근에는 점안액 ‘리안’을 발매하는 등 OTC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파마리서치 관계자에 따르면 회사는 현재 관절강주사제에 대한 발매를 염두해 두고 마케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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