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은 2016년이 그 어느 때 보다 대형 품목의 판권 만료에 따른 2천억 원대 매출 자연감소 위기 속에서도 이를 만회하면서 숨 가쁘게 달려왔다.

여기에 메디톡스가 보툴리늄 톡스 균주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에 휩싸였지만 LG생명과학, 아스트라제네카 등과 새로운 제품 파트너십 구축은 물론 자체 제품의 매출 확대를 적극 추진한 결과 나름대로 선방하고 있다.

또한 주름 개선제 등의 성형제제인 나보타의 미국에서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내년에 허가작업을 거쳐 향후 거대 글로벌시장에서 강자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3.6%로 중대형 제약사 가운데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이익구조 향상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매출 5,000억 이상(올 3분기 누적 매출) 기업분석 6번째로 이번에는 대웅제약을 집중 조명했다.

영업이익률은 3년 연속 하락세
MSD 제품공백 LGㆍAZ과 파트너로 충원


올 3분기 들어 상당수 제약사들의 실적이 악화돼 고전했다. 특히 대웅제약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개별기준 206억 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56%나 추락한 89억 원이 줄어들었다.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 비율을 나타낸 영업이익률은 3.6%로 2015년 6.9%, 2014년 7.4%로 매년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809억 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4.5% 감소했다.

대웅제약의 이 같은 실적 악화는 다국적제약사의 대형 품목 판권을 넘겨줬기 때문.

대웅은 한국MSD의 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XR3로 자누비아군 품목이 533억, 바이토린 242억, 아토젯 200억, 이탈파마코의 글리아티린 600억 원 등 약 1,600억(2015년 매출 기준)의 연간매출이 올해 빠져나갔다.

그 빈자리를 지난 4월 아스트라제네카의 고지혈증치료제 ‘크레스토‘ 판권을 확보하면서 268억 매출을 충원했고 LG생명과학에서 도입한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가 350억 등으로 일정 부분 매출 공백을 메꾸었다. 하지만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하면서 마케팅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에 그 효과는 반감됐다.

MSD 등에 판권을 넘겨준 후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신제품을 도입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64억 원 증가, 전년 동기대비 18%가 늘었다. 



자산처리 기타무형자산 203억
비용처리 됐다면 적자 전환 

무형자산이란 물리적 형태는 없지만 법률적 권리 또는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을 의미한다. 개발단계의 지출 중 자산을 완성할 수 있는 기술적 실현가능성, 자산을 완성해 판매하려는 기업의 의도와 능력, 필요한 자원의 입수 가능성, 무형자산의 미래 경제적 효익 등을 모두 제시할 수 있고 관련 지출을 신뢰성 있게 측정할 수 있는 경우 무형자산으로 인식한다. 연구단계에 대한 지출은 발생시점에 비용으로 인식한다.

대웅제약은 올해 기타무형자산 계정으로 203억 원을 자산으로 처리함으로 기타무형자산의 장부가액이 327억으로 늘었다.

실적악화로 6개월 만에 주가는 반 토막

대웅제약의 주가는 지난 6월 7일 연중 최고치 120,000원을 기록한 후 12월 21일 67,400원으로 하락했다. 이 같은 주가하락은 전체적인 제약/바이오주의 침체도 영향을 미쳤지만 판권 만료에 따른 매출하락 우려 등이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대웅 자체가 주가를 올릴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 적극적인 IR 활동을 전개하지 않기 때문에 자사주가 크게 인상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메디톡스와의 균주 논란은 법정 분쟁 예고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출처를 둘러싼 메디톡스와의 논란은 2년 이상 계속됐지만 올 하반기부터 양사 간의 갈등의 폭이 더욱 심해졌다.

메디톡스가 계속 대웅제약 측에 균주 출저를 문제 삼고 있지만 대웅제약은 메디톡스 균주 자체로 밀반입한 균주라면서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FDA 허가 등에 전념하겠다며 입장이었다.
하지만 메디톡스가 계속 문제를 제기하자 법적 대응하겠다는 강경 자세로 돌아섰다.

이 진실게임이 법적 분쟁으로 이어진다면 패자는 상당한 실적 타격을 감수 할 수밖에 없다.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2017년 매출 200억을 바라보고 있으며, 전세게 보톡스 시장의 52%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에서 제3상 임상시험연구까지 마쳐 FDA의 시판 허가 신청 단계에 이르렀다. 2017년 하반기 FDA 공장실사가 성공 할 경우 2018년부터 나보타의 미국 발매가 가능하다.

대웅은 글로벌 시장 규모가 2조원 대로 추정하면서 이 시장 중 절반을 목표로 하고 있어 FDA의 나보타 허가가 나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주목된다.

우루사 재평가 결과 주목

대웅제약의 대표 얼굴인 우루사도 올해 식약처에서 ‘의약품 재평가’ 대상으로 분류되며 효능 논란이 일고 있다. 우루사의 주성분인 우루소데옥시콜산이 담즙분비를 촉진시키는 기능 외 피로 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그동안 제기돼왔기 때문.

또한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간기능 개선 전문의약품 원외처방액에서 셀트리온제약의 고덱스가 175억으로 152억에 머무른 우루사를 재치고 1위를 차지했다. 물론 우루사가 일반의약품 분야에서는 매출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식약처의 재평가 발표에 따라 향후 매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위서 3위로 밀려난 원외처방약 실적

원외처방약 시장에서 줄곧 1위를 지켜왔던 대웅제약은 올해는 3위로 밀려 났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11월 원외처방 조제액은 318억 원으로 전년동월비 3.3% 줄어들어 상위권 15개 제약사 중 유일하게 감소했고 조제액 규모는 지난 3월부터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재무 경영지표도 계속적으로 악화

대웅제약의 부채비율은 83%에 달해 녹십자 52%, 유한양행 40%, 한미약품 97%, 동아에스티 75%, 종근당 87% 등 상위권 5개사 평균 70% 보다 다소 높은 편이다.

부채비율은 타인자본의 의존도를 뜻하며 비율이 높으면 타인자본의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 100%를 초과하지 않으면 건전한 것으로 평가한다. 그런데 문제는 부채비율이 전기 40%에서 87%로 급증했다는 점이다. 사채와 차입금이 급증한 만큼 향후 금융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수익성은 낮아지게 된다.

단기 채무에 대한 기업의 지급 능력을 파악할 수 있는 당좌비율도 하락했다. 당좌비율은 당좌자산을 유동부채로 나눈 비율이다. 유동비율과는 다르게 재고자산을 제외해 유동비율 보다는 조금 엄격하다. 2015년 206%, 2014년 366%이던 것이 191%로 하락했다. 부채비율과 마찬가지로 당좌자산이 유동부채보다 2배정도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2년 전에 비해 당좌비율이 약 50%가 줄어들었다. 

한편, 대웅제약의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2016. 3Q 영업활동의 현금흐름이 계속 감소하고 있어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회사채 1,000억 원을 발행해 배당금 72억 원 등을 충당했고 투자활동의 현금흐름은 유형자산의 취득으로 840억 원의 유출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결국 영업활동으로 인한 잉여 현금으로 투자가 이루어 진 것이 아니라 회사채를 발행한 차입금으로 투자활동이 이루어져 부채비율은 높아지고 당좌비율은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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