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재고자산회전율, 과잉생산 우려 
연구개발 투자 글로벌 수준 미흡,  매출대비 9.4%
 

녹십자는 1967년 창업하면서 사람의 혈청을 채취해 알부민 프라스마네이트 감마글로부린제제 사업을 계기로 본격적인 혈액분획사업에 뛰어들었다. 녹십자는 이 때부터 혈액분획제제 사업을 활성화하면서 서울, 부산, 인천지역 등에 사설혈액원을 개설하고 혈액제제 원료인 혈액을 사들여 알부민과 혈청을 분리시켜 오늘의 녹십자 면모를 갖추게 했다.

그 후 녹십자는 B형 간염백신 개발로 전국민 백신 접종시대를 열어 현재의 수천억 원대의 기업으로 발전하면서 인플루엔자백신 등 국내 생산체제 구축 등으로 사세가 크게 확대되는 과정을 거쳤다.

녹십자는 생물학적 제품을 중심으로  남들이 하지 않는 전문의약품 생산, 차별화하면서 꾸준한 성장으로 매출 1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으며 이익을 창출했지만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독감백신 등 계절적 특수로 올 4분기 누적 사상최대 매출액이 기대 되고 있는 녹십자 기업 진단을 통해 기업재무제표 상에 드러난 장단점을 살펴봤다.

매출 증가, 영업이익률 하락, 주가 약세로

녹십자(대표 허은철)는 혈액제제와 백신을 두 축으로 매출액이 고무적인 성장을 기록하며 2015년 9천1백억 원 매출에 이어 드디어 2016년에는 매출 1조 원대 달성이 유력하지만 전년도 영업이익 849억 원에 비해 영업이익은 오히려 감소할 것으로 추정(750억원 내외) 되고 있다.

지난 3분기 매출액은 2,874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332억 원으로 오히려 29% 하락했으며 당기순이익도 224억 원으로 71% 급감했다.

이같이 녹십자가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률의 하락이 두드러진 이유는 상대적으로 판매 수익폭이 적은 상품매출(다국적제약사 코마케팅 품목 등)에 따른 매출증가와 그에 따른 매출원가율이 크게 상승됐고 판관비와 연구개발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녹십자 요약 손익계산서> 


또한 녹십자의 주가는 지난 1월 11일 연중 최고치인 256,500원에서 12월 9일 143,000원으로 11개월간 약 40% 하락했다. 지난 11월 23일 IVIG 미국 품목허가 지연으로 주가가 종가기준 7% 하락 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상품매출 증가로 매출원가 상승

매출에 비해 수익성이 저조한 이유는 상품매출 증가와 함께 매출원가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014년 3분기 매출원가율이 79% 이던 것이 2016년 3분기에는 87% 로 상승했다. 

제품매출에 따른 원가율은 큰 변동이 없는 반면, 상품매출의 원가율이 상승한 것은 평균 20~30%로 알려진 판매수수료가 국내 제약사 간의 치열한 판매대행 수주 경쟁으로 제품 판매 수수료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매출액과 매출원가율>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동사의 매출은 제품매출 59%, 상품매출 41%로 구성됐는데 이중 제품매출이 알부민, 감마글로블린 등 혈액제제류가 2,310억 원으로 전체의 34%를 차지하고 독감백신, 수두백신 등 백신제제 매출은 전체의 17%인 1,1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상품매출은 Atacand 등 일반제제류가 1,139억 원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비 포함 판관비, 전년도 동기대비 10% 증가

녹십자의 전년도 동기대비 올 3Q 누적 판매관리비는 161억 원이 증가한 1,70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광고비가 17억 원,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했고 업무촉진비와 해외시장개척비가 11억 원으로 전년 보다 18% 늘었으며 특히 연구개발비가 107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가 급증하였다.

그러나 연구개발비는 무형자산을 제외하고 비용처리한 부분만 708억 원으로 매출액대비 R&D 투자 비율은 9.4%로 경쟁 상위권 제약 5개사의 평균 12.5% 보다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경쟁 상위권 제약사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투자비율 비교>



낮은 재고자산회전율, 과잉생산 의미

동사는 올 3Q 기준 재고자산이 3,260억 원이며 매출액이 7,562억 원으로 연평균을 감안하면 재고자산회전율이 3.4에 불과하다.

재고자산회전율은 연간매출액을 평균재고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재고자산 보유수준의 과부족을 판단하는데 가장 적합한 지표로서 일반적으로 높을수록 자본수익률이 높아지고 매입채무가 감소되며 상품의 재고 손실을 막을 수 있어 기업 측에 유리하게 된다. 반면 이 비율이 낮다는 것은 재고자산에 과잉투자가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재고자산이 타사에 비해 많은 것과 관련 녹십자 측은 "혈액제제 등 원료를 충분히 사전에 확보해 놓아야 하는 점 등 타사의 제품구조 차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 상위권 제약사 재고자산 회전율(매출액기준) 비교> 



<5개사 평균 대비 녹십자 재고자산회전율> 




현금흐름표에서 나타난 비효율적 투자

이번에는 녹십자의 현금흐름표를 분석했다.

                  <녹십자 현금흐름표(Cash flow)> 



현금흐름 분석은 크게 두 가지를 집중할 수 있다. 그 하나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계속적으로 +(현금 유입 상황)이거나 유입이 점진적으로 증가 할 경우 영업 상태가 안정적임을 뜻하며, 현금 흐름이 계속적으로 ▲(현금 유출 상황)이거나 유입이 급격히 감소할 경우 영업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점을 의미한다. 또 하나는 투자 활동과 재무활동에 따른 현금 흐름이 +냐 ▲냐가 중요하냐보다 현금이 흘러간 이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우선 녹십자의 영업활동에서 현금 흐름은 급격하게 현금 유입이 유출로 전환했음을 볼 때 영업 실적이 좋지 못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투자 및 재무활동 현금유출은 단기금융상품의 증가 350억 원, 유.무형자산의 취득 720억 원, 그리고 배당금 지출 202억 원으로 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장단기 차입금 1,695억 원이 증가했다.

결국 투자활동과 배당금 지출을 위해 1,000억 원을 장기로 돈을 빌려 왔다고 볼 수 있다.

동사는 자본잉여금이 3,220억 원이고 이익잉여금이 6,140억 원으로 총 9,300억 원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장기차입금 1,500억 원, 단기차입금 1,290억 원으로 차입금 규모가 크다. 이는 비효율적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증명시켜주고 있다.

2016년 매출실적은 사상 최대 1조원 상회 전망

이월된 독감백신 매출(150억원)의 반영 등 계절적 성수기 요인으로 4Q 실적은 2,900억 원에 달해 2016년 한 해 동은 매출은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3Q까지 누계실적은 7,563억 원이다.

또한 아시아 기업으로는 첫 시도였던 혈액제제 면역글로불린(IVIG-SN)의 미국 시장진출은 FDA 자료 보완 요구로 6개월에서 1년간 지연 될 걸로 예상되어, 의미 있는 매출은 2018년 이후 집계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오창B 공장은 내년 상반기 시험가동 거친 후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 계획이며, 해외 수출을 위한 캐나다 신 공장은 2018년 하반기이후 본격 가동 예정에 있어 매출은 지속적으로 확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2017년 새해는 효율적인 투자와 적절한 재고 관리를 통해 글로벌 진출의 선도적 역할과 그 결실을 맺어 한층 업 된 주가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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