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약회사들이 영업사원에게 업무 편리상 스마트폰을 지급하고 있는데 영업사원들의 위치를 추적하는데 악용돼 논란이 되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회사가 영업사원들에게 제공한 스마트폰의 GPS 시스템을 이용하면 실시간 위치 추적은 물론 속도까지 파악이 가능해 MR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H제약의 한 영업사원은 “팀장 컴퓨터에 관련 프로그램이 깔리는 것을 보았다”며 “우리가 성범죄자도 아닌데 하루 일과가 모두 감시당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분노를 넘어 우울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회사가 업무 능률을 올리기 위해 지급한 것인지, 아니면 영업사원을 감시하기 위한 전자 발찌용인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더욱이 거래처마다 본인이 체크하고 메디컬센터에서는 여러 곳을 돌지 말아야 한다는 규정까지 생겼다고 한다. 회사에서는 영업사원들에게 절대 위치 추적용으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설명해 GPS체크에 동의했는데 현재 위치 추적용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

또 C사 영업사원은 “영업사원들이 과거에 속칭 ‘땡땡이’를 치던 문화는 실적압박 때문에 사라진 지 오래됐다”라며 “팀장들이 자신들이 MR로 활동할 당시 상황만 생각하고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있는 영업사원들의 어려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모 제약회사는 핸드폰을 이용한 친구찾기를 강제 등록시켜 수시로 위치 파악을 통해 MR들의 동선을 관리해 온 적이 있는데 현재는 시스템 발달로 GPS 추적 장치 외에도 RFID를 이용한 동선파악까지 가능해 회사차원에서 MR들을 감시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가능한 상황이다.

제약사 영업사원들은 상사와 직원들이 서로 믿고 격려해도 힘든 상황에 위화감이나 조성돼서 실적이 제대로 오를 수 있겠냐며 MR을 감시할 시간에 거래처를 동행하면서 사기를 북돋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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