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애니컴메디컬센터 주정욱 원장 (사진제공= 애니컴메디컬센터)
사진. 애니컴메디컬센터 주정욱 원장 (사진제공= 애니컴메디컬센터)

고양이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질환 중 하나인 구내염. 고양이 구내염이란 치주, 점막을 포함한 구강 전체에 심한 염증을 유발하는 질병을 말하며, 고양이에게서 유병율이 10%에 이를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대표적인 구내염 증상으로는 보호자가 냄새를 맡을 수 있을 정도로 심한 구취가 있고 침을 질질 흘리거나 평소보다 그루밍을 하지 않는 것 등이 있다. 입 안 통증이 심하기 때문에 음식 먹기를 꺼려하고 이로 인해 체중 감소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다면 고양이들이 구내염에 걸리는 원인은 무엇일까? 구강 내 세균들과 치석에 대해 과도한 면역반응이 일어나는 것이 가장 가능성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 

구내염을 앓는 고양이들은 치료 이후에도 염증이 개선되지 않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구내염을 치료하기 위해선 구강 내 박테리아 숫자를 최대한 줄이는 게 중요한데, 입 속에 존재하는 극소량의 세균 또는 치석조차 구내염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쉽지 않다. 때문에 현재까지는 부분 혹은 전체 발치가 구내염 치료를 위한 최선의 방법으로 통용되고 있다.

발치를 진행할 경우 식이는 습식사료로 진행되어야 하기 때문에 발치를 고려하고 있는 보호자들은 발치 예정 2~3주 전부터 적응을 위해 고양이들에게 습식 사료를 급여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발치 후 식욕부진 증상이 보인다면 수의사의 처방에 따라 식욕촉진제를 투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구내염은 고양이의 전반적인 삶에 큰 불편감을 주는 질병으로, 본래 보이지 않던 거친 행동을 보이거나 체중이 감소할 정도로 음식을 거부하기도 한다. 발치가 극단적인 치료법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 건강하고 고통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수의사 또는 치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치고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만약 발치 혹은 스켈링, 약물치료 등 다른 치료 후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줄기세포치료는 대안 치료로써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태반유래줄기세포는 조직 재생 및 생체조절인자 분비를 조절하여 신경성, 노화성, 면역학적 질환 등에 효과를 보이고 있다. 즉, 줄기세포가 상처입은 피부를 정상 조직으로 재생시키고 면역조절효과로 염증 개선에 따른 출혈을 억제하기 때문에 최근 구내염 치료 방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고양이 구내염은 수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거나 전염성이 있는 질환은 아니지만, 구내염을 앓고 있는 고양이는 삶의 질과 만족도에 있어 큰 영향을 끼칠 정도로 실생활에 불편을 주는 질병이므로, 반려묘가 구내염 증상이 있다면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 계획을 세우길 권장한다. 

글. 애니컴메디컬센터 주정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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