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태일 기자]코스메틱 시장에서 ESG 요소가 점점 필수적인 가치로 부상하면서 프랑스에서는 고체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프랑스 alioze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코스메틱 제품을 선택하는 데 있어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으로 가격(62%)과 제품의 구성성분(58%)을 꼽았다. 또 LSA 설문 조사에서도 소비자의 70%가 코스메틱 생산과정에서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제품을 고른다고 밝혔고, 66%가 제품 포장에서 친환경적인 용기를 선호하며, 63%는 비건 성분 제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친환경과 지속가능성에 중요한 가치를 두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성분부터 테스트방식, 용기와 포장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제품들이 기술적 발전을 거듭하며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다. 

세포라(Sephora)는 친환경, 비건, 재활용 라벨을 자체적으로 만들어 오프라인 매장 및 온라인 홈페이지의 단독 섹션에 분류하고 있으며, 모노프리(Monoprix)도 친환경 및 바이오 기준이 강화된 코스메틱 제품들의 비중을 넓혀가고 있다.

KOTRA 프랑스 파리 무역관은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고체 코스메틱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환경적 책임이 강조되기 시작하면서 해결책이 될 수 있는 고체 코스메틱의 진화로 방향이 잡혔다는 것이다.

고체 코스메틱은 건강한 재료와 강한 집약성, 낮은 방부제 함량이 가능하고, 포장도 크게 필요하지 않다기 때문이다.

고체 코스메틱은 생산과정에 있어 물이 거의 필요하지 않고,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한 패키징이 가능하며, 플라스틱 폐기물을 덜 생산해낸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다. 

현재 프랑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코스메틱 브랜드들이 고체 제품을 신제품으로 출시하고 있다고 할 만큼, 시장이 확장되는 추세다. 

Kantar의 발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프랑스의 고체 코스메틱 매출규모는 약 8500만 유로로 특히 고체샴푸 구매자는 총 390만 명으로 집계됐다. 고체샴푸 제품의 시장 보급률은 2019년 1%에서 2021년 7.5%로 집계됐다. 2년 만에 7배가 넘게 급속도로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2018년 이전에는 거의 없었던 고체 제품 전문 브랜드들도 등장해 지난 5년 동안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어로 ‘숨쉬다’라는 의미의 레스피르(Respire)가 가장 대표적이다. 레스피르는 2018년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천연 재료만을 사용한 데오도란트 제품의 아이디어 단계에서 크라우드 펀딩으로 25만 유로를 모으는데 성공했다. 이에 2019년 첫 천연 데오도란트 제품을 출시, 모노프리, 세포라, 갤러리 라파예트 등 프랑스의 대표적인 거대 유통망 입점에 성공했다. 9유로라는 높은 가격에도, 유기농과 친환경 제품에 주목하는 25세~45세 사이의 여성소비자들에게 특히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고체 비누, 샴푸, 치약 등의 제품을 출시했으며, 2021년 650만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다.

900.care도 제로 폐기물, 플라스틱 프리, 재활용, 유기농을 내세운 코스메틱 제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구독형 비즈니스로, 고체 샤워비누, 샴푸, 치약과 데오도란트 제품을 용기 없이 리필할 수 있도록 정기적으로 배달해준다. 1인 가구의 경우 4개월에 한 번씩, 2인 가구는 2개월에 한 번 제품을 소포로 받게 된다. 95% 천연재료를 사용해 모든 과정이 프랑스에서 생산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22년 11월 23일에는, 개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금을 모집해 24시간동안 1800명의 투자자로부터 총 1백만 유로를 모집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2020년 설립되어 지난 3년간 약 1400만 유로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KOTRA 파리 무역관은 “지난 몇 해 동안 고체 코스메틱 제품은 주로 샴푸와 클린저에 집중됐으나 고체 코스메틱이 본격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데오도란트, 치약, 린스, 마스크 등의 제품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며 “코스메틱 전문 브랜드사뿐 아니라, 대형 종합 유통 기업들도 자체 PB 상품으로 저가의 고체 제품들을 출시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몇 해 동안 코스메틱 시장에서 네추럴과 바이오 제품이 확실한 성장세를 보이며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선 주요 상품 군으로 자리 잡은 것과 같이,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으로 고체 제품 또한 점점 주요 상품 군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술적인 차별성 갖추고 유기농/자연성분 베이스 인증을 보유하고 EU 규정에 맞는 패키징과 ESG 요소들을 명시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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