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이권구 기자]  미국에서 온라인 약국 이용률이 늘고 있다. 매번 약국을 방문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약국 서비스 사업이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코트라 미국 워싱톤 무역관이 최근 낸 보고서(김훈)에 따르면 미국에서 온라인 약국 서비스는 Online Pharmacy, Cyber Pharmacy, ePharmacy 등으로 불리며, 소비자들이 더 이상 약국에 방문할 필요 없이 웹페이지 혹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손쉽게 약품을 주문할 수 있다. 더욱이 의약품 장기 복용을 필요로 하는 만성질환 환자 경우 선택한 시기 및 주기를 통해 자동으로 약만 배달 받을 수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북미 온라인 약국 서비스 시장 성장세, 자료: Grand View Research>

# 미국 온라인 약국 서비스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약국 서비스 개념은 1999년 drugstore.com, 2002년 pharmacychecker.com을 통해 구상된 적이 있으나 미국 내 상대적으로 낮은 인터넷 보급률과 사용률, 온라인 사기 사이트 등장 등으로 인한 규제 강화 등 여러 가지 요소로 상용화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미국 내 인터넷 인프라 성장, 개인 건강 관심 증가로 소비자들 관심이 늘었고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자가 격리 및 외출 기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온라인 약국 서비스 시장 연평균 성장률(CAGR)은 약 18.8%로, 2020년 518억 달러 규모 시장이 2026년 1458억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Research and Markets)

또 다른 시장 조사 전문 기관 ‘GlobeNewswire’도 비슷한 예상을 하고 있다. 2021년 온라인 약국 서비스 규모는 701억 달러로 2027년까지 182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미국 시장 성장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 약국 서비스를 통해 주로 판매되는 약 종류는 진통제, 기침·감기약, 소화제, 비타민 및 영양제 등 경구 투여 약물로 가장 판매가 많은 제품군은 장기 복용이 필요한 고혈압약, 천식, 당뇨 약 등(23%)이고 특별 처방이 필요한 항암제와 호르몬 대체 관련 약품(11%) 순이다.(Cision 시장조사)

ASOP Global Foundation은  2021년 기준, 전체 미국인 중 약 42%가 온라인 약국서비스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했으며, 49세 이하 젊은 세대 뿐 아니라 50세 이상 사용자도 젊은 세대와 비슷한 비율로 주 사용층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또 기존 형성된 시장에 신기술이 접합되면 신기술 거부감이 적고 평소에도 잘 사용하는 젊은 세대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시장 조사기업 EY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약국 서비스 편리성과 평소 건강에 관심도가 높고 약 사용 횟수도 많은 50대 이상 관심도 높다. 통계 정보 전문 매체 Statista는, 2022년 8월 기준 미국 내 온라인 약국 서비스 사용자는 전체 약 처방인 31%로 집계됐으며, 향후 매년 최소 1%씩 올라 2027년 37%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2년 미국 내 인기 온라인 약국 서비스 예시 리스트,자료: Forbes Health>

기업명

포브즈 평가 

(5점 만점)

특 징

BlinkRx

4.6

일부 증상에 한하여 온라인 진찰 가능

Express Scripts Pharmacy

4.3

배달 소요 시간이 짧음.

Rx Outreach

3.9

저소득층 특화

(보험 적용 등)

DiRx

3.9

보험 미적용(약 가격 최저)

Amazon Pharmacy

3.7

아마존 프라임 멤버 특화

BioPlus

3.6

만성 환자 특화

SelectRX

3.5

만성 환자 특화

주: 평가는 멤버쉽 가격, 보험, 배송비, 고객 관리, 약 가격 등이 고려되어 책정

                                                         

#  미국 내 다양한 온라인 약국 서비스

현재 미국약사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Boards of Pharmacy)가 인가한 미국 내 온라인 약국 서비스는 88개다. 이 중에는 Walgreens, CVS 등 기존부터 존재하던 약국체인기업 뿐 아니라 Walmart, Costco 등 유통업체 및 스타트업 기업도 포함된다.

종류가 다양한 만큼 각 업체 특징도 뚜렷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Blink Health는 다양한 보조제 약품(비아그라,시알리스 등)을 10알에 19.95달러, 경구 피임약(Sprintec, Microgestin FE 등)은 3알에 1.07달러 등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또, Safeway, Walmart, Albertsons 등 각 지역 약국 체인들과 연계해 온라인으로 주문한 약품을 방문해 픽업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PillPack은 가장 많은 보험 회사와 연계돼 있으며 가장 싼 가격 약을 판매 중이다. 

미국 내 가장 큰 온라인 유통망을 보유한 Amazon도 온라인 약국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Amazon Pharmacy는 자사 온라인 유통망 사용 회원(Amazon Prime Member)에 한해 저렴한 가격에 빠른 배송(최장 2일)을 제공한다. 

Health Warehouse는 일반의약품 특화 업체로 일반의약품을 가장 싼 가격에 제공한다. 비타민 및 애완동물용 약품까지 판매하며 일 의약품 관련 상담도 제공하지만 보험 처리되는 약품은 취급하지 않는 단점이 있다. 미국 전역에 오프라인 약국체인점을 갖고 있는 CVS는 규모에 걸맞게 할인 및 쿠폰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판매 중인 약 종류가 가장 많은 기업은 예상과 달리 ‘Costco Pharmacy’다. 다만, 배송이 6~14일정도 소요돼 타 경쟁사 배송 시간보다 긴 편이나 추가 금액을 지불하면 빠른 배송이 가능하다.

#  온라인 약국 서비스 성장 동력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약국 서비스가 최근 각광을 받는 바탕에는 우선 사용자 편리성과 가격이 깔려 있다. 실제 ASOP Global Foundation 설문 조사에서 사용자 약 60%가 편리함을, 56%가 저렴한 가격을 이유로 온라인 약국 서비스를 사용했다.

하지만 온라인 약국 서비스 성장 동력에는 더 많은 요소가 적용된다. 

전문 컨설팅 기업 McKinsey &Company가 분석한 온라인 약국 서비스 성장 동력에 따르면 코로나19 및 기술 발전으로 의사와 단순 진료가 필요한 경우, 많은 소비자들은 전화 및 온라인 진료를 선호하며 온라인 약국 서비스도  자연스럽게 성장하게 됐다. 온라인 진료 후 처방전은 자동으로 접수되고 환자가 받아야 할 약은 곧 직장이나 자택으로 배달된다.

또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이용자 경우 1종 이상 약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본인이 어떤 약을 어떤 간격을 두고 먹는지 모니터링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라인 약국 서비스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및 웹사이트를 통해 이러한 기록들을 쉽게 접할 수 있어 사용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또, 대다수 온라인 약국 서비스는 약 관련 질문 사항 및 부작용에 관해 쉽게 연락할 수 있도록 24시간 상담센터를 개설하고 있는 점도 사용자에게 가산점을 받는 부분이다. ASOP Global Foundation은 온라인 약국 서비스 사용자 49%가 의약품 주문 전 온라인을 통해 의사 및 약사와 상담을 쉽게 할 수 있는 점을 큰 장점으로 꼽았다.

여기에 최근 들어 보험업계 및 정부 주도 건강보험(Medicare)에서도 온라인 약국 서비스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가격 혜택 및 의약품 할인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고 점차 더 많은 병원과 연계해 사용자 편의를 높이는 중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의약품 구매만을 위해 약국에 방문하기를 꺼려하는 환자들이 늘었고 이러한 상황을 거대 약국 체인점에서도 인지하고 있다는 점도 성장 동력이다.  CVS나 Walgreens와 같은 거대 약국 체인기업은 발 빠르게 대응해 오프라인 매장을 점점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CVS는 최근 오프라인 매장 900여 개를 향후 3년간 줄여 나간다고 발표했으며, 적어진 오프라인 매장 업무 대응을 위해 온라인 판매에 집중할 전망이다. Walgreens도 약 52억 달러 규모 투자를 온라인 약국 서비스에 집중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약국 서비스 선호도 기여했지만, 의약품 판매처 입장에서도 오프라인 약국 운영 비용 지출을 피할 수 있어 이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김훈 특파원은 “ 미국은 전 세계에서 약 값을 포함한 의료비가 가장 비싸기로 유명하다. 저소득층 및 노인이 제공받을 수 있는 의료 보험은 Medicaid(저소득층 대상)과 Medicare(고령자 대상)가 유일하고 그 외는 사설 의료 보험만 존재한다.미국 의료비는 구매력으로 비교했을 때 타국 대비 평균 50%정도 더 비싸 환자가 단순 진료 후 처방전만 필요할 경우 혹은 처방전을 구비하고 있고 약품만 수령하면 될 경우 가격이 훨씬 저렴하고 사용이 편리한 온라인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환자들이 온라인 약국 서비스를 경험하게 됐으며, 한 번 사용해 본 이들은 이후에도 꾸준히 사용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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