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태일 기자]오름테라퓨틱이 미국에서 ‘ORM-5029’의 유방암 1상 임상을 위한 첫 환자 투여를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ORM-5029는 오름의 선두물질 중 하나로, 세계 최초로 단백질 분해제(TPD, targeted protein degrader, 프로탁)를 ADC(antibody drug conjugate)형태로 항체에 결합하는 TPD²(Dual-Precision Targeted Protein Degradation) 기술을 적용해 임상에 진입했다.

TPD² 기술을 활용한 오름의 첫번째 플랫폼은 일반 세포가 아닌 특정 표적세포 내의 GSPT1만을 효과적으로 분해하는데 특화했다. ORM-5029는 HER2 타겟 항체에 오름이 자체개발한 GSPT1 단백질 분해제를 결합한 항체약물접합체(ADC, antibody drug conjugate)다.

이번 미국 임상은 엔허투 등 기존 HER2 표적치료제에 재발하거나 불응하는 특정 유방암 환자 80여명을 대상으로 한다. 넥스트 온콜로지(Next Oncology)의 San Antonio와 Virginia에 위치한 임상센터들을 시작으로, UCLA, MD Anderson, Memorial Sloan and Kettering, Cornell 대학교 등 총 8개 이상 임상기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오름테라퓨틱 이승주 대표는 “이번 임상 시험은 강력한 효능의 TPD와 안전성을 높인 ADC로 융합한 기술의 세계 최초 환자 투여”라며 “유방암을 시작으로 다양한 혈액암 및 고형암 영역에 도전장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GSPT1은 그 동안 기존 약물로는 세포특이적으로 저해하지 못해 독성 등의 우려가 있었다”며 “항체를 통해 분해제를 전달함으로써 보다 높은 안전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ADC는 대부분 DNA 또는 미세소관(microtubule)을 저해하는 반면, ORM-5029는 새로운 세포사멸 기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미국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에 따르면, 매년 새롭게 발병하는 여성 암환자 중 약 30%가 유방암으로 집계됐다. ACS는 올해 새롭게 유방암으로 진단받는 환자가 28만785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올라프 크리스텐센(Olaf Christensen) 오름테라퓨틱 CMO(Chief Medical Officer)는 “최근 HER2 발현성 암의 치료는 다양하게 진화돼 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들은 내성이 생기거나 재발 후 기존 약물에 불응하는 등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ORM-5029는 TPD와 ADC의 장점을 결합한 최고의 접근법”이라며 “미국 임상시험을 통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까지 독일 머크 그룹의 임상개발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다.

회사는 앞서 지난 4월 미국암학회(AACR) 2022에 포스터를 통해 ORM-5029의 주요 성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HER2 발현 세포주에서 기존 캐싸일라(Kadcyla)와 엔허투(Enhertu) 대비, ORM-5029가 약 100배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이식 모델에서는 캐싸일라보다 단일 용량으로도 강력한 효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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