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BMS '옵두알라그'
사진. BMS '옵두알라그'

[팜뉴스=김민건 기자] 유럽에서 전이성 흑생종 치료를 위한 새로운 면역항암제 요법이 탄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유럽 최초로 LAG-3 수용체를 차단하는 기전의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승인이 권고됐다.

최근 유럽의약품청(European Medicines Agency, 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ommittee for Medicinal Products for Human Use, CHMP)는 12세 이상 성인·청소년 진행성(절제 불가능하거나 전이성) 흑색종 환자 중 PD-L1 발현량 1% 미만인 경우에 한해 1차치료제로 '옵두알라그(렐라트리맙)-옵디보(니볼루맙) 병용요법 승인을 권고했다. 

이번 승인 권고는 PD-1억제제 옵디보(니볼루맙)와 항 LAG-3(lymphocyte-activation gene3) 억제제 옵두알라그(렐라틀리맙) 병용이 옵디보 단독 요법 대비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을 높였다는 임상 'RELATIVITY-047' 결과가 근거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 내 의약품 승인 권한을 가진 유럽위원회(EC)가 검토에 들어갔다.

BMS 본사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해당 임상 참가자는 PD-L1 발현 여부와 상관없이 포함됐다. 다만, 자가면역 질환, 중등도·고용량 코르티코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전신 치료 필요 환자, 포도막 흑색종 등은 제외됐다.

옵두알라그(160mg)-옵디보(480mg) 병용 투여군과 옵디보(480mg) 단독투여군에 741명의 환자가 1대 1로 무작위 배정됐다. 환자들은 4주마다 정맥 투여로 옵두알라그-옵디보 병용 또는 옵디보를 단독 투여받았다. 임상은 질병 진행 또는 허용할 수 없는 독성 등이 발생할 때까지 이어졌다.

그 결과 추적관찰 13개월 시점에 전이성 흑색종 표준치료인 옵디보 단독요법 PFS중앙값 4.6개월과 비교해 옵두알라그-옵디보 병용 시 10.1개월로 2배 이상 늘었고 부작용 문제는 없었다는 게 BMS 본사의 발표다. 부작용 발생을 보면 3·4등급의 경우 옵두알라그 투여군이 약 20%, 옵디보는 9.8% 수준이었다. 약물 관련 이상반응으로 인임상을 중단한 경우는 옵두알라그 14.6%, 옵디보 6.7%였다.

'폴 바시아노(Paul Basciano)' BMS 옵두알라그 개발 책임자는 이번 CHMP 승인 권고에 대해 "LAG-3억제제와 PD-1억제제 조합 승인을 위한 첫 단계이며 유럽 내 진행성 흑색종 환자를 위한 BMS의 3번째 면역관문억제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옵두알라그는 지난 2014년 BMS가 오노약품공업과 함께 개발한 PD-1 억제제 여보이(니볼루맙) 이후 8년 만에 선보인 신약이다. PD-1, PD-L1, CTLA-4 면역관문억제에 이어 LAG-3 수용체와 결합하는 새로운 기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면역항암제는 신체 면역체계를 활용하기에 반응만 있다면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부작용을 낮출 수 있다. 옵두알라그는 LAG-3 수용체를 차단해 암세포의 면역 회피 작용을 막아 공격 능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앞서 미국식품의약품국(FDA)이 RELATIVITY-047 임상 결과에 따라 옵두알라그-옵디보 병용을 우선심사 허가했다. 12세 이상 성인 또는 소아 전이성 흑색종 환자 대상이었다. 이는 유럽EC가 검토 중인 용량·용법, 적응증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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