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입장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아마도 기존 치료가 더 이상 효과가 없고, 암이 재발 (relapse)되면서 전이 (metastasis) 등이 일어나는 것일 것이다.   오늘 소개하려는 하이버셀 (HiberCell )이라는 바이오텍 회사는 바로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암세포가 여러 치료요법에 저항해 암의 재발, 그리고 전이 등을 만드는 메커니즘 (mechanism)은 적응 스트레스 경 (adaptive stress pathway)와 암세포에 의해 변형됐던 면역미세환경 (immunosuppressive tumor environment)에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현재 표적치료 (targeted therapy)는 주로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어떤 특정한 유전적 변이(alteration)을 찾고 여기에 타깃하는 치료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암세포가 갖는 특징들 중 하나는 아주 복합적인 유전적 이질성(genetic heterogeneity)이다.   그러므로 암세포들은 많은 다른 유전적 변이들을 갖는 하위 집단들(subpopulations)로 구성돼 있다.  이러한 이유로 어떤 한 유전적변이에만 타깃하는 현재의 시도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암세포의 미시환경 (microenvironment)는 여러가지 유전적 변이 (oncogenic mutations), 생리적인 환경변화, 또 항암치료 (방사선, chemotherapy, targeted therapeutics) 등 여러 스트레스 요인들 (stressors)로  특성화될 수 있다.  암세포들은 이러한 스트레스 요인들이 많은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응 스트레스 경로 (adaptive stress pathway)를 활성화 시킨다.  

#  표적치료요법으로 개발된 치료제들이 제거하지 못한 암세포들을 제거 기대

이러한 경로의 대표적인 것들이 UPR (unfolded protein response) 경로와 ISR (integrated stress response) 경로다.  이러한 경로 활성화를 통해 암세포들은 생존할 수 있게 재 프로그램 되고 결국 암세포는 살아남아 재발과 전이가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 암치료제 후보물질들 (HC-5404, HC-7366)은 각 경로에서 중요한 조절효소 (kinase)들인 UPR 경로의 PERK (Protein Kinase R-like Protein)와 ISR 경로 GCN2(General Control Nonderepressible 2)를 타깃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전의 표적치료요법으로 개발된 치료제들이 제거하지 못한 암세포들을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면역치료요법 (immunotherapy) 분야에서 최근 면역관문억제제 (immune checkpoint inhibitor) 등 많은 진보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충분치 못한 종양항원(tumor antigen) 존재, T 세포 접근성 (특히 , T cell trafficking 이나 infiltration이 잘 안되는) 문제, 또 면역반응을 억제(immunosuppressive)하는  암세포들 미세환경 등 때문에 환자들이 면역치료요법 혜택을 제대로 못 받는 경우가 많다. 

하이버셀의 다른 후보물질인 오디티글루칸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서 면역관문억제제들과 작용해서 더 효율적인 항암반응을 만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실 이전에 개발됐던 다른 선천면역 조절제 (innate immune modulator)들의 경우는, 짧은 반감기 (half-life), 독성, 타깃 접근성 등 문제로 전신투여(systemic administration) 되지 못하고 종양내 투여 (intratumoral administration) 만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보완해 전신투여(systemic administration)을 하는 오디티글루칸은 Dectin-1 receptor, CR3 (complement receptor 3), FcgR (Fc fragment of IgG receptor IIA) 등을 면역세포들에 리크루트 (recruit)함으로써, 암세포에 의해 변형되었던 면역미세환경을 다시 재프로그램해서, 암환자의 몸에서 더 효율적인 암세포의 탐지와 파괴를 하게 만든다.  현재 이 후보물질은 단독으로 또는 다른 함암제와 병용치료로 임상실험이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암치료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주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혁신적인 시도들이 과연 성공할 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 보아야 할 것 같다.

# 장기 파이프라인 개발 위한 'HiberCell' 초기 비즈니스 개발 전략

지난 4월 28일 하이버셀 (HiberCell)은 바이오텍 업계 리더들에게 회사가 진행 중인 임상 시험에 대해 발표를 했다.  

전이성 유방암(metastatic breast cancer)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하이버셀의 오디티글르칸과 머크의 키트루다 (Keytruda) 병용치료에 대한 2상 임상 시험을 시작했다.  최근의 이러한 발표는 이 회사의 강력한 비즈니스 개발과 미국 시장 확장 노력의 결과이다. 이로써 하이버셀은 국제 생명공학 시장에서 강력한 기업임을 입증했다. 현재 하이버셀은 여러가지 일련의 전략적 협업 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여러 경로들을 갖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 뉴욕시에 연구개발 사이트 두기로 한 하이버셀 선택

하이버셀은 뉴욕에 기반을 둔 연구 허브인 허드슨 연구센터 (Hudson Research Center)에 새 공간을 확보했다.  이 스타트업은 자체 실험실에서 처음부터 시작하는 대신 허드슨 연구센터와 협업을 함으로써 전략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정확히 선점했다.

이렇게 추가 지원이 필요한 신생 기업 경우, 다른 연구소와 파트너 관계를 맺는 것이 더 저렴하고 효율적일 수도 있다. 종종 허브에는 업계 여러 지원 또는 협업 단체들과 이미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회사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이러한 단체들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 당시 뉴욕시는 여전히 떠오르는 생명공학 허브였다. 빌 드 블라시오(Bill de Blasio) 뉴욕시장은 뉴욕시 생명과학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라이프사이 뉴욕 이니셔티브 (LifeSci NYC initiative)를 발표하며 약 6500억원 ($500 million)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발표된 뉴욕지사의 약8400 억원 ($650 million) 투자계획을 고려하면, 신흥 개발자들이 끌어낼 수 있는 잠재적 투자액이 총 약 1조 5천억원 ($1,150M)에 이른다.

그러므로 하이버셀이 회사를 뉴욕주에서 일어나는 이러한 혁신의 중심에 두기위해, 회사의 연구 개발 사이트로 뉴욕시를 선택한 것은 매우 전략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전략적 사고 리더십 (thought leadership) 콘텐츠 통한 업계 수요 활성화

지난 2019년 말, 하이버셀의 전 CEO인 앨런 리그비(Alan Rigby)와 공동 창립자인 아리 노아섹(Ari Nowacek) 이 협력해 세계 최고 종합 과학 저널인 네이처 (Nature)에 기고했다.

"전이를 예방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제의 발견 및 개발 (Pioneering the discovery and development of novel therapeutics to prevent metastasis"이라는 제목 이 후원 기사 (sponsor feature)에서 이들은 현행 암치료에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안했다. 이들은 우선 현재 암 치료의 주요 문제점인 "치료된" 환자들의 ‘암의 재발’에 대해 언급하고 이러한 치료적 격차에 대한 해결책으로 하이버셀의 기술을 제안했던 것이다.

이러한 기사는 아주 성공적이었고, 곧 바이텍 커뮤니티에서 큰 반향을 얻게 된다.  그 결과로, 이 기사가 게시된 지 불과 한 달 만에 하이버셀은 다른 바이오텍 기업과의 함께 일련의 동반 진단 실험 (companion diagnostic trial) 을 발표했다.   

#  동반자 진단 파트너, 협력자 및 인수 확대

하이버셀은2020년 1월, 폐 질환에 중점을 둔 선도적인 진단 회사인 바이오테식스 (Biodesix)와 동반 진단을 위한 하이버셀 면역 요법을 테스트하는 협력을 시작했고, 7월 다른 개발자인 바이오세라 (Biothera)의 Imprime PGG 프로그램 인수를 발표하게 된다.  

이후, 하이버셀의 인수, 협업 및 파트너십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21년 미국 FDA 승인을 받기 한 달 전에, 하이버셀은 지뉴어티 싸이언스(Genuity Science)를 인수해 종양학 툴킷 (toolkit)을 대대적으로 확장했다. 이 거래로 승인을 앞두고 하이버셀은 임상 프로그램을 가속화하고, 전임상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인공 지능과 기계 학습 (machine learning) 전략을 통합할 수 있었다.  결국 이러한 인수로 하이버셀은 궁극적으로 최고 ‘사전 승인 위치’에 이를 수 있었다.

지난GO 8월 미국 FDA로부터 신속심사(fast track) 지정을 받은 하이버셀은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머크 (Merck) 레이더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어서 12월 하이버셀은 카트루다와 오디티글르칸의 조합 시험에 대한 머크사와 협력을 발표했다.

궁극적으로 2019년 이후 하이버셀의 강력한 초기 비즈니스 개발 기반과 확장 노력이 오늘날의 성공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유사한 흐름을 타려는 개발 회사들에게, 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침투할 주요 지리적 영역을 결정하고, 잠재적 파트너에게 궁극적인 가치를 전달하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함을 보여 주는 사례다.

▷BDMT Global 공동 설립자/사이언스 헤드 이재익 박사 :jake@bdmtglobal.com

▷BDMT Global 사업 개발 및 마켓 혁신 매니징 파트너/보스톤 에머슨 대학 마케팅 임수지 교수: sim@bdmtglob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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