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이권구 기자] HLB생명과학이 대마에서 추출한 천연화학물질 ‘칸나비노이드’류 성분을 다양한 질병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네오켄바이오와 ‘의료용 대마 소재 의약품 공동 연구 개발’에 대한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네오켄바이오는 정부 출연연구소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기술출자 회사로 마이크로웨이브 가공 기술 및 장비를 이용해 대마 성분을 고순도로 추출ㆍ가공하고 대량생산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전문 기업이다.

HLB생명과학은 이번 협약을 통해 네오켄바이오로부터 의약품 개발을 위한 대마 추출물을 독점 공급받게 됐으며, 해당 물질을 통해 암, 뇌전증, 치매, 파킨슨 등 다양한 질병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할 방침이다.

HLB생명과학 신약연구소는 이를 위해 식약처에 대마성분 취급을 위한 ‘마약류 학술연구자 허가 신청’을 진행 중이다.

일반적으로 ‘마약’이라 부르는 대마는 잎과 꽃을 건조한 마리화나로 환각성이 있는 ‘THC (tetrahydrocannabinol)’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사용이 금지돼 있다. 다만 대마에 함유된 또 다른 성분인 ‘칸나비디올(CBD)’은 환각성이 없어 미국과 유럽에서 소아 뇌전증 치료제로 허가돼(상품명: Epidiolex®) 처방되고 있다. 국내 소아 뇌전증 환자들도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 해당 제품을 공급받아 복용하고 있는데, 140만원(20일분 기준)에 달하는 약가로 환자부담이 커 국산화가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국산 대마 품종은 대체로 CBD의 함량이 낮아 산업용으로 활용하기에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 네오켄바이오는 2021년부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원을 받아 빠른 시간내 고순도 CBD를 추출해 가공할 수 있는 독자적 기술을 개발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는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최한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 챌린지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한용해 HLB생명과학 대표이사는 "의료용 대마 성분의 대량생산을 위한 독보적 기술을 보유한 네오켄바이오와 공식적인 협력 관계를 맺음으로써 항암 합성신약에 더해 천연물 유래 신약까지 당사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됐다"며 "네오켄바이오의 플랫폼 기술을 토대로 대마성분을 활용한 뇌전증 치료제, 항암제 등 난치성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함정엽 네오켄바이오 대표는 "의약품 개발부터 생산까지 전주기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HLB생명과학과의 이번 협력을 통해 국내 환자들이 고대하는 CBD 관련 치료제의 국산화가 앞당겨 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고령화 등에 의한 난치성 질병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개념의 안전한 의약품을 개발해 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CBD 관련 시장은 2028년 경 약 1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20년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에 따라 UN 산하 마약 위원회는 CBD를 마약류에서 제외했으며, 캐나다 등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의료용 대마의 사용을 합법화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도 농림축산식품부도 산업용 대마 생산 전 주기 안전 관리 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현재 연구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