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ili에서 선보이는 ADHD 디지털 치료제 EndeavorRx 실행화면
Akili에서 선보이는 ADHD 디지털 치료제 EndeavorRx 실행화면

[팜뉴스=이권구 기자] 미국에서 의료 질 향상과 의료비 절감을 위해 의료와 ICT가 융합해 개인의 건강과 질병을 관리하는 디지털 헬스산업이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한 개인이 살아가는 동안 만들어내는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 해석, 적용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주도적으로 의료·건강 서비스에 참여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디지털 헬스 산업은 향후 더욱 가파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트라  미국 실리콘밸리무역관이 11일 낸 ‘주류로 부상 중인 미국 디지털 헬스 산업’( 이지현) 보고서에 따르면  증거에 기반한 의학적 평가를 거친 소프트웨어와 기기를 의미하는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 치료제 대안 분야로 급부상하는 디지털 치료제는 실제 의료 현장에서 효능이 입증되며 임상 데이터가 꾸준히 축적되고 있고 연구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지속적으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 분야 임상 증가, 기반 다지는 중

Akili Interactive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 장치에서 몰입형 비디오 게임 경험을 통해 8-12세 아동 주의력 결핍 행동장애(ADHD)를 치료할 수 있는 최초 FDA 승인 디지털 치료제 ‘EndeavorRx’를 선보이고 있다. 

의학저널인 PLOS ONE에 게재된 사항에 따르면 ‘EndeavorRx’로 치료한 경우 뇌파 검사결과에서 주의력 기능과 관련된 뇌 활동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증 완화에 초점을 맞춘 디지털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Kaia Health도 근골격계 통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등에 적용할 수 있는 디지털 솔루션을 연구하고 임상 시험을 수행하는 중이다. 최근 Kaia Health는 자사 솔루션 안정성에 관한 연구결과를 JMIR Human Factors에 발표하며 사용자 중 부작용을 보고한 비율은1% 미만이라고 밝혔다.

이외 미국 디지털 치료제 회사들은 자사 제품에 대해 FDA 승인을 받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임상 시험 결과를 지속적으로 축적하며 기반을 다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의료분야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면서 디지털 치료제 성장 잠재성이 크게 조명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으로,  해당 분야 전문가들은 임상 증가와 FDA 승인 추세로 미뤄보아 디지털 치료제 분야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최근 미국 원격 의료 서비스 이용자수 동향,자료:미국 보건복지부>

►원격 의료 - 홈케어 부상

원격 의료는 여전히 미국에서 뜨거운 화두로,  원격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미국인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크게 증가했다. 

미국 보건복지부에서 2022년 3월 1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코로나19 발생 첫 해(2020년 3월~2021년 2월)에 2800만 명이 넘는 메디케어 수혜자가 원격 의료 서비스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전년도(2019년)보다 88배 폭증한 것으로 전체 메디케어 수혜자의 약 43%에 해당하는 수치다. 

해당 보고서에서 미국 보건복지부는 팬데믹 발생 첫 해 메디케어 수혜자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원격 의료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원격 의료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줌으로써 향후 연방 기관인 CMS(Centers for Medicare and Medical Services)가 원격 의료 서비스의 영구적 허용 여부를 고려할 때 중요한 사항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의료 산업 디지털화에 힘입어 홈케어(Care at Home)도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McKinsey는 많은 미국인들이 병원에 가지 않고 가정에서 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홈케어를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미국 메디케어 행위별 수가제(Fee-for Service) 및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A) 수요자 중 최대 2650억 달러 규모 의료서비스가 2025년까지 전통적인 병원 치료 형태에서 홈케어로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McKinsey는 홈케어 서비스를 크게 세 그룹으로 분류했는데 이 중에서도 1차 진료, 외래 환자 전문의 상담, 응급실 및 긴급 의료 서비스, 호스피스, 정신건강/행동건강 분야 외래환자 상담 서비스 등이 속하는 그룹은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이용량이 급증했으며 홈케어 부문 주요 서비스로 확장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가정 기반 투석과 같은 신흥 영역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2025년 미국의 홈케어 시장 전망, 자료:맥킨지>

   디지털헬스 환경 구축...의약품 치료법 의료기 개발 참여자 비즈니스 기회 

보고서에 따르면 메타버스는 인공지능, AR/VR, 초고속 네트워크를 통해 몰입감있고 경험적이며 상호작용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의료계에서도 메타버스를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다. 

의료계 새로운 미래 먹거리, 메타버스

해당 분야 전문가들은 메타버스 개념과 의료 서비스를 연결할 수 있는 대표적인 기술로 AR/VR을 활용한 몰입형 환경과 디지털 트윈 등을 들고 있다. AR/VR을 활용한 몰입형 환경은 의료 서비스 제공자와 환자가 치료, 교육, 보조 목적으로 참여하는 가상 디지털 환경을 의미하고, 디지털 트윈이란 실제 데이터를 사용해 생성된 모든 개체, 프로세스 또는 시스템의 가상 모델 또는 시뮬레이션을 의미하는 것으로, 디지털 헬스와 관련된 메타버스에서 디지털 트윈은 환자 자신의 가상세계 속 아바타를 의미한다.

즉, 컴퓨터 속 가상공간에 현실 사물을 모방, 말 그대로 디지털 쌍둥이를 만들어 시뮬레이션 함으로써 결과를 미리 예측하고 최적화한 기술을 의료분야에 적용하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에서는 이미 해당 분야 및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이 속속 등장하며 투자 자금을 지원받는 기조가 형성되는 중이다. 

디지털 헬스 분야 시장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Rock Health 분석에 따르면 2021년 기준 11건의 거래에서 AR/VR 기술을 통합하는 미국의 디지털 헬스 분야 스타트업에 1억9800만 달러의 자금이 조달됐으며, 해당 금액은 2020년 대비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빅테크 기업- 의료기업 간 인수 합병 활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빅테크 기업과 의료 기업 간 천문학적 규모 인수 합병이 활발히 이뤄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음성 인식 회사인 Nuance Communications를 197억 달러 규모 전액 현금 거래로 인수했고 Oracle은 전자 의료 기록(EHR: Electronic Health Record) 서비스 공급 업체인 Cerner를 283억 달러에 인수했다. 또 사모펀드 회사인 Hellman & Friedman과 Bain Capital은 클라우드 기반 전자 의료 기록 및 의사 진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인 Athenahealth를 170억 달러에 공동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지현 특파원은  “미국은 건강보험개혁법 시행 이후 대부분 병원에서 전자건강기록을 도입하고 관련 분야에 재정 투입이 상승하면서 본격적으로 디지털 헬스 환경이 구축되는 중이고 FDA도 디지털 헬스 기술의 발전과 소비자 변화를 인지, ‘디지털 건강 혁신 행동 계획’을 통해 안전하고 효과적 디지털 건강 기술 및 제품 생산을 촉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디지털 헬스 산업 전반에서 큰 혁신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최근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의료기기 업체 M사 마케팅 이사 A씨 말을 인용 “지금까지 미국 의료 환경은 다소 보수적이고 혁신이 어려웠지만 코로나19로 디지털 전환이 촉진돼 향후 의료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의 개입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됐다. 앞으로 1차 진료 대부분은 원격 의료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며, 병원 내 진료 이외 홈케어 및 지역사회 케어가 중요해질 것이므로 환자 취향이나 선호도에 맞춰 의료기기, 치료법, 의약품 등을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참여자에게 비즈니스 기회가 올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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