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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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응민 기자] 세계 신약개발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무장한 바이오벤처 제약기업들이 생명과학 분야에서 혁신을 이끌어 나가는 모양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미국의 경우 지난해 개발된 신약의 절반 가량을 이들 바이오벤처가 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헬스케어 산업 빅데이터 분석기관 아이큐비아가 최근 발표한 ‘2021년 글로벌 R&D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신약개발 시장에서 신흥 바이오벤처(EBP, Emerging BioPharma) 회사들이 기여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큐비아는 “최근 20년간 임상 1상에서 규제 제출까지 파이프라인에서의 기업 규모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연간 매출 100억 달러 이상인 글로벌 빅파마들의 연구개발 비중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지만 연간 매출 5억 달러 미만, 연간 R&D 비용 2억 달러 미만의 신흥 바이오벤처들의 기여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이들 바이오벤처는 2001년 기준 전체 혁신의 3분의 1만 담당했으나, 지금은 R&D 파이프라인의 3분의 2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R&D 파이프라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글로벌 빅파마의 수는 2016년 이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경향을 나타냈으나 바이오벤처의 수는 같은 기간에 연평균 4.4%씩 증가했다. 신약개발 분야에서 소규모 기업들의 혁신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신흥 바이오벤처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적으로 신흥 바이오벤처와 관련된 4700여개의 제품이 개발 중인데, 이 중 미국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절반가량으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2006년에는 전체 EBP 중 미국 기업의 비중이 50%였고 2011년 49%, 2016년에는 52%를 기록했다. 다만, 2021년에는 소폭 감소해 46%로 줄어들었다. 

중국 시장의 성장세도 눈여겨볼만했다. 중국 신흥 바이오벤처 기업의 비율은 2006년과 2011년에 각각 3%와 4%였고 2016년에도 6%에 머물며 줄곧 한 자릿수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2021년에는 17%까지 늘어나며 폭발적인 성장을 했기 때문이다. 

유럽과 일본은 전체 파이프라인보다 신흥 바이오벤처 파이프라인의 점유율이 점점 낮아지는 추세였는데, 이는 중국과 한국 기업들의 혁신이 증가하면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들 두 지역은 2011년 이후부터 점유율이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가 및 지역별로 신약개발을 주도하는 ‘주체’들의 비중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아이큐비아는 “R&D 파이프라인 중에서 신흥 바이오벤처가 참여하는 비중은 지역에 따라 편차가 존재한다”라며 “이는 해당 지역에서 생명과학 산업에 기여하는 플레이어 간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의 경우 전체 파이프라인 3457개 중에서 신흥 바이오벤처가 차지하는 비중은 60%이며 2169개의 제품이 EBP와 관련이 있다”라며 “중국과 한국의 R&D 활동은 EBP가 주도하고 있으며, 이는 생명과학 산업에서 이들 국가들이 높은 투자와 성장이 발생하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목할 점은 신약개발에서 중요한 지표가 되는 새로운 유효성분(NAS, New Active Substance)에 대한 내용이었다. 

신흥 바이오벤처 기업들이 개발한(originated) 새로운 유효성분의 수는 지난 5년간 두 배로 늘었고 지난 한 해에만 38개의 NAS가 출시됐다. 또한 2021년 신약의 약 53%를 EBP가 개발했고 그 중 시장에 출시된 제품은 76%로 집계됐다. 

아이큐비아는 “신흥 바이오벤처 기업들의 혁신이 시장에 도달하는 경우가 증가했으며, 이들 기업의 독립성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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