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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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응민 기자]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연일 수십만 명대를 기록하며 대유행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일각에선 대유행 정점 기간이 더욱 길어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 오미크론 변이에 비해 전파력이 더욱 강력하다고 알려진 ‘스텔스 오미크론’이 복병으로 등장한 것이 그 배경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걷잡을 수 없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이 되면서 지난 2월에 일일 확진자가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한 이후 확산세가 가속화되면서 지난 3월 16일에는 62만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날을 기점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점차 감소세를 보여 21일에는 20만명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대유행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지표 변동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바로 ‘스텔스 오미크론’이라는 복병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1일 브리핑을 통해 “국내에서 스텔스 오미크론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기존 PCR 체계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확진을 인정하게 되면서 대유행 정점의 기간이 지연되고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와 해외 감염사례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오미크론 변이로 확인되고 있다”라며 “세부 계통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은 국내 발생 41.4%, 해외 유입 56.9%로 증가했다”라고 덧붙였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아종(亞種)인 스텔스 오미크론이 새로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유행 기간이 길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스텔스 오미크론’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팜뉴스가 WHO(세계보건기구) 및 해외 논문 등을 통해 주요 증상과 특징을 살펴봤다.

우선 스텔스 오미크론(stealth omicron)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하위 계통 중 하나인 BA.2 바이러스다. 기존 우세종이었던 델타 변이와는 다른 유전적 돌연변이를 갖고 있어 초기에 기존 PCR로는 구별하기 어려웠던 까닭에 ‘은폐(stealth)’라는 이름이 붙었다.

스텔스 오미크론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크게 2가지로 현기증(dizziness)과 피로감(fatigue)이 꼽힌다. 또한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발열과 기침, 두통, 심박수 증가, 근육통 등도 나타날 수 있으며 구토와 설사, 복통 등도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앞서의 증상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지 2~3일 후에 발생할 수 있으며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라며 “특히 피로감과 현기증, 복부 팽만감, 속쓰림 등의 추가적인 증상은 스텔스 오미크론에 감염됐다는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표.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추이(자료: outbreak.info)
표.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추이(자료: outbreak.info)

감염력 측면에서는 기존의 변이 바이러스들보다 더 쉽게 감염된다는 특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스텔스 오미크론은 기존 오미크론 변이에 비해 감염력이 1.5배 더 강하지만, 감염 후 중증도로 발전하는 질병 진행 측면에서는 아직까지 더 심각하다는 데이터는 없는 상태다.

한편, 전문가들은 스텔스 오미크론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 추가 백신접종(부스터샷)을 권고하고 있다.

의학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스텔스 오미크론(BA.2)과 오미크론 변이(BA.1) 모두 부스터샷(화이자 백신) 접종 이후 중화항체 반응에서 감염 및 입원에 대해 상당한 보호 효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 역시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백신 예방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나 감염 시 위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는 중증화 위험률에서는 효과가 분명하다”라며 “코로나에 가장 효과적인 대응 수단은 여전히 백신접종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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