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태일 기자]중국 소비시장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바로 애국소비 ‘궈차오 열풍’이다. 중국의 경제발전과 더불어 애국주의 교육을 집중적으로 받은 중국의 MZ세대가 소득증가에 힘입어 궈차오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궈차오 열풍은 중국 기업들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주며 화장품 등 중국 소비시장 확대를 이끌어 가는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한국무역협회 ‘중국의 궈차오(애국소비) 열풍과 우리 소비재 기업의 대응전략에 따르면 ’중국 소비시장의 주력으로 부상한 중국의 MZ세대 “지우우허우(95后)와 링링허우(00后)”1)의 애국주의적 성향과 기술력이 향상된 중국 기업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광범위하게 확산됐다.

바이두(百度) 빅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궈차오에 대한 관심은 528% 상승했으며, 최근 5년 중국 브랜드에 대한 검색은 45%에서 75%로 상승했다.

경제발전과 애국주의 교육의 결합, 궈차오 열풍

중국경제가 발전함에 따라 중국인의 소득은 크게 증가했으며 도시와 농촌의 소득격차도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중국의 1인당 가처분소득은 2012년 1만 6510위안에서 2021년 3만 5128위안으로 2배 이상 증가했고, 10년간 연평균 8.7%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소득 증가는 소비지출 증가로 이어졌으며 코로나19가 극심했던 2020년을 제외하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중국의 1인당 평균 소비지출은 2012년 1만 2054위안에서 2021년 2만 4100위안으로 2배 증가했고, 지난 10년간 연평균 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21년 중국의 소비시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주춤한 2020년 대비 12.5% 증가하였으며,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보다 약 3조 3000억 위안 증가한 8.1%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사실상 코로나19를 극복한 모양새다.

화장품도 궈차오, 중국 기업 가파른 성장세

대표적인 소비재인 의류와 화장품의 2021년 소비는 2020년 대비 각각 12.7%, 14.0%씩 증가했다. 화장품은 시장의 꾸준한 성장으로 인해 2020년에도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중국의 화장품 시장 상위 20개 기업 중 중국 기업은 2017년 6개사에서 2020년 8개사로 늘어났으며 시장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는 바이췌링, 쟈란, 상하이쟈화 등 기업을 제외하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화장품 카테고리의 대표적인 궈차오 브랜드인 퍼펙트 다이어리(完美日记)를 보유한 이셴과 화시즈를 보유한 저장이거의 성장이 두드러지며 궈차오를 활용한 중국 기업은 전반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퍼펙트 다이어리, 화시즈 등 중국 궈차오 브랜드들의 근본적인 성공 요인은 제품 퀄리티의 상승이며 이와 맞물린 궈차오 열풍이 중국 기업들의 성장을 견인 중이다.

중국의 온라인 특화 화장품 브랜드 퍼펙트 다이어리, 화시즈 등은 코스맥스, 한국콜마와 같이 기술력이 우수한 한국 ODM 기업을 활용하여 양질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뛰어난 기술력과 R&D 역량을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온라인 채널 특성에 맞춰 중국 온라인 특화 브랜드 대상 영업을 강화하고, 중국 고객의 니즈에 맞는 제품을 개발했다. 

아울러 이셴그룹과 손잡고 이셴 제품을 전량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공동 설립하며 중국 화장품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도 궈차오로 중국 공략

글로벌 브랜드 역시 궈차오 열풍에 적극 편승하며 중국 소비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글로벌 브랜드들은 궈차오를 테마로 한 마케팅 시도, 궈차오 특색을 입힌 제품 출시 등 궈차오 열풍을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의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로레알의 경우 중국국가박물관과의 콜라보를 통해 박물관 소장품인 ‘천추절염도(千秋绝艳图)’를 토대로 디자인하고, 각 색상의 명칭을 중국 역사 5대 미녀의 이름으로 하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대중국 화장품 수출 성장둔화 위기

한국의 대중국 소비재 수출은 2021년 중국 소비시장 회복에 힘입어 역대 최대 금액인 88억 10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전체 대중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에 불과하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중간재에 편중되어 있으며, 소비재의 경우 최근 10년간 수출 비중이 3~5%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정체된 것이다.

대표적인 대중국 소비재 수출품목인 화장품마저 성장둔화 위기를 맞았다. 화장품 소비 증가에 따라 중국의 한국 화장품 수입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2019년부터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됐다.

2017부터 2021년 중국의 화장품 수입 증가율은 연평균 31.6%이지만, 동 기간 한국제품의 연평균 수입 증가율은 23.7%에 그쳤다.

한국 화장품이 주춤하는 사이 일본이 2019년부터 중국 화장품 수입시장 1위로 올라섰으며 한국은 프랑스에도 추월당하며 3위로 하락했다.

2020년 중국내 화장품 시장의 상위 100개 기업 중 한국 기업 수는 6개, 점유율은 4.4%에 불과하며 상위 국가들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정체됐다.

보고서는 “궈차오를 등에 업은 중국 브랜드의 성장과 글로벌 브랜드의 공격적인 움직임은 중국 시장에서 정체된 한국 소비재가 처한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한국 소비재의 주력 수출품목인 화장품마저 2019년부터 중국의 화장품 수입시장에서 1위 자리를 일본에 내주고 3위로 하락하며 위기에 봉착했다”고 분석했다. 

이이어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인 중국에 대한 한국 소비재 수출을 확대하고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선 ▲중국 소비자의 눈높이와 트렌드에 맞춘 제품 개발, ▲프리미엄 소비재 시장 진출 확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방도시 적극 진출 등의 대응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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