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민건 기자] 12일 '모더나 공동창업자'이자 메사추세츠공대(MIT) 석좌교수인 로버트 랭거 박사는 스타트업 40개를 설립한 경험에 대해 "하룻밤에 이뤄진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 바이오기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장기적 안목에서 접근해야 하며 무엇보다 기초 연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왼쪽) 로버트 랭거 MIT 석좌교수가 모더나 창립 경험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 로버트 랭거 MIT 석좌교수가 모더나 창립 경험을 설명하고 있다.

 

로버트 랭거 박사는 이날 한국바이오협회가 국내 바이오기업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한 'Bio TV 신년특집 제 1회'에 출연해 이같이 조언했다. 로버트 랭거 박사는 MIT에서 연구하며 40개 스타트업을 설립한 사업가이자 학자다.

그는 스타트업 창립 비결에 대해 "하룻밤에 된 것은 아니다.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도 최첨단 기술을 가지고 암과 휘귀질환을 치료하는 훌륭한 바이오기업이 강점을 보인다고 말했다. 도약을 위해선 기초 연구 강화 같은 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로버트 랭거 박사는 "미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창업이 이뤄진 도시는 뉴욕이나 LA 같은 대도시가 아니다. MIT, 보스턴, 스탠포드 인근 지역이 가장 창업 활동이 많은 곳이다. 이 대학들이 있기 때문에 고등교육기관과 연구기관이 있을 수 있고, 이 때문에 기초 연구에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로버트 랭거 박사는 무엇을 했을까. 가장 먼저 그는 "연구실에서 기본 연구를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전세계에서 온 훌륭한 학생들이 참여했다. 한국에서 온 유학생도 많았다. 

그는 "연구실에서는 기초 연구 외에도 나노 기술, 약물전달체계, 유전자치료제, mRNA 등 많은 연구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많은 학생들은 포닥 과정을 포함해 4~5년 정도 연구하면 성과를 낸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발명을 하고 과학 저널에 논문을 낸다. 이 기술을 가지고 회사를 설립하자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하고 이 때부터 벤처투자자(VC)가 투자를 하겠다고 나선다"고 말했다.

로버트 랭거 박사는 스타트업 설립은 "아이가 자라는 것과 비슷하다"는 조언을 했다. 그는 "보통 학생들에게 회사의 일정 지분을 주고 스타트업을 설립하는 과정을 거친다. 1~2명으로 작게 시작했다가 과학적 성과를 보이고, 실질적 기술 개발이 이뤄지면서 회사를 설립하고 연구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규모가 점점 커진다"고 말했다.

여기서 로버트 랭거 박사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했다. 그저 연구만 하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내 연구 성과가 인류에 좋은 변화를 가져왔으면 하는 취지에서 스타트업을 설립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MIT는 기초 연구를 하는 곳이기에 제조나 임상시험 같은 모든 활동은 연구실에서 할 수는 없었다"며 회사 설립을 통해서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기초 연구와 스타트업 간 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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