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민건 기자] 팜뉴스가 올해 주목할 신약으로 보도한 첫 번째 KRAS 표적항암 신약 '루마크라스(성분명 소토라십)'가 유럽 내에서 사용된다. 국내 KRAS 돌연변이 환자 치료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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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현지시각)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 EC)가 G12C 변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치료를 위해 암젠의 KRAS 표적치료제 '루마크라스(LUMYKRAS, 성분명 소토라십)' 사용을 조건부 승인했다. 유럽에서 최초로 승인한 KRAS 표적항암제다.

EC의 이번 결정은 산하 기관인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 승인 권고에 따랐다. KRAS G12C 변이를 가지고 있으며 최소 1회 이상 전신요법 후 병이 진행된 비소세포폐암(NSCLC) 성인 환자 치료가 대상이다. KRAS는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유전자 중 하나다.

이번 EC의 승인은 'CodeBreaK 100' 임상에서 나타난 지속적인 반응과 위해성 대비 치료 유익성이 크다고 판단해 이뤄졌다. 다만, 현재 유럽 적응증은 향후 임상 결과에 따라 달라질 여지가 있다. 

CodeBreaK 100 임상은 현재까지 KRAS G12C 돌연변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의 2상 연구다. 해당 연구에서 루마크라스 960mg을 1일 1회 경구 투여 시 객관적반응률(ORR)이 37.1%(95% CI: 28.6-46.2), 반응지속기간 중앙값(DoR)은 11.1개월로 효과를 확인했다. 

중요한 점은 임상에서 확인한 위해성 대비 유익성이다. 가장 흔히 나타난  이상반응은 설사(34%), 메스꺼움(25%), 피로(21%)등 순이었다. 가장 흔한 중증(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 수치 증가(ALT, 5%), 아스파르산 아미노전이효소 증가(AST, 4%), 설사(4%) 등이었다.

루마크라스에 대한 암젠의 기대는 매우 큰 상황이다. 암젠은 자사의 진보된 임상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된 첫 번째 KRAS 표적치료제 루마크라스가 전세계 35개국에서 사용된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는 암젠 R&D 총괄 부사장인 데이비드 리스 박사(David M. Reese, M.D)의 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데이비드 리스 박사는 "KRAS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효과가 입증된 루마크라스 승인은 유럽 환자들의 치료 결과를 변화시킬 잠재력이 있다"고 자신하면서 "암젠은 KRAS G12C 변이라는 획기적인 발견을 통해 최초로 KRAS 표적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앞으로 전세계의 더 많은 환자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1982년 폐암 세포에서 KRAS 변이를 발견한 이후 40년간 치료제 개발은 미개척 영역이었다. NSCLC 환자 중 KRAS 변이를 가진 경우 마땅한 표적항암제 없이 항암화학요법에 치료를 의존해야 했다.

지난 2013년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케벤 쇼캇(Kevan Shokat) 교수 연구진이  KRAS의 독특한 분자 구조를 분석, 변이를 일으키는 원인을 발견하면서 그 해법이 마련됐다.

종양 형성에 관여하는 RAS 유전자 중 하나인 KRAS에 변이가 생기면 종양을 증식, 암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루마크라스는 해당 기전을 억제해 종양 증식을 막는다. 

한편, KRAS는 변이 유형과 위치별로 특징이 다르다. KRAS G12C는 글리신 Glycine 정보를 가진 12번 유전자 변이를 뜻한다. G12C 변이는 전체 KRAS 변이 유전자의 약 44%이며, 나머지 56%는 다른 변이로 확인된다.

유럽에서는 매년 약 40만 건의 NSCLC 신규 환자가 진단된다. 전 세계적으로 220만 건이며 이는 새로 폐암 진단을 받는 환자의 약 84%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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