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민건 기자] 올해부터 의약품 가격이 인상되거나 공급이 중단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고혈압 또는 당뇨치료제 일부 품목은 불순물 검출 사태로 맞았던 공급·판매·처방 중지가 풀려 재판매가 시작됐다. 아울러 여성호르몬제는 약가인하로, 체중감량 보조요법제는 임상재평가 문제로 시장에서 철수했다.

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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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팜뉴스 취재결과 적지 않은 전문·일반약 유통, 판매, 처방 현황에 변동이 생겼다. 

먼저, 영일제약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불순물 검출 사태에 휘말렸던 '자라탄플러스정'을 재생산하며 출시에 나섰다. 해당 제형은 300T, 30T이다. 현재 자라탄플러스정 재고 상황이 여유롭지는 않다.

지난해 고혈압 치료제 로사르탄 성분에서 불순물인 아지도(AZBT)가 검출돼 1일 섭취 허용량을 초과하거나, 초과 우려되는 사실이 확인됐다. 영일제약 자라탄 시리즈(자라탄정, 자라탄플러스에프정, 자라탄플러스정)는 그중 하나로 전체 제조번호 회수 의약품에 포함됐었다.

이에 영일제약은 사용기한이 '24.11.25'까지로 표시된 자라탄정 제품(사용기한이 2024년 11월 26일 이후로 표시된 제품은 사용 가능), '23.11.30'까지 사용기한이 표시된 자라탄플러스에프정, 자라탄플러스 제품을 회수했었다. 이번 재생산은 그 이후 영일제약이 자라탄플러스정에서 불순물을 제거한 안전한 원료로  만든 것이다.

지난 2020년 당뇨치료제 성분 메트포르민에서도 불순물 NDMA가 검출됐었다. 한국휴텍스제약 '그루리스엠정'도 식약처의 메트포르민 성분 원료약과 완제약 수거, 검사에서 제조·판매·처방 조치를 받았다. 그러나 한국휴텍스제약은 판매중지가 해제되면서 최소 물량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사용기한이 2022년 12월 3일부터로 30T, 100T 제형이다.

국내 유일한 결합형 에스트로겐(conjugated equine estrogen, CEE)제제인 다림바이오텍 여성갱년기 호르몬제 '프레미나정' 공급이 이달부터 중단된다. 다림바이오텍은 국내 최대 규모 호르몬 공장 가동에 따른 시설 비용과 원가 상승에도 제품을 공급해왔으나 약가인하로 더 이상 생산을 지속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여기에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작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프레미나정 약제가산 재평가를 실시해 해당 약가를 22.6% 낮췄다. 다림바이오텍이 약가 가산유지 신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 결과 다림바이오텍은 현재 보유한 재고가 떨어진 이후부터 프레미나정 공급을 전면 중단한다. 현재 온라인 의약품 몰에서는 프레미나정 품절 상태다.

안국약품은 체중감량 보조요법제인 '쉘론정 300T' 제형 판매를 중단한다. 이달 21일자로 시행되는 허가취하 조치에 따른 것이다. 안국약품은 오는 20일까지 도매상을 통해 구입한 제품은 유효기간까지 약국 내 판매가 가능하다고 알렸다.

쉘론정 허가취하는 작년 10월 식약처가 약국 내 판매되는 '알긴산·카르복시메틸셀룰로오스나트륨' 성분의 식욕억제제 등 40품목에 임상재평가 실시를 공고하면서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21일까지 국내 임상 재평가 결과를 내야했고 안국약품은 재평가를 포기하면서 허가취하가 이뤄졌다.

올해 또 다른 변화는 가격 인상이다. 안국약품은 변비약 '폴락스산10g', '폴락스산4g' 공급가를 인상한다. 원자재값 상승 이유에서다. 폴락스산10g은 8세 이상 어린이, 성인 변비 치료에 사용하며 폴락스산4g은 생후 6개월에서 만 8세 미만에 사용하는 약이다.

소화성궤양 치료제 '가스터정' 공급사가 일동제약에서 동아ST로 변경된다. 해당 제품은 가스터정 60T, 300T다. 일동제약에서 가스터정을 사입한 경우 이달 말일까지 기존 거래처로 반품할 수 있다. 내달 1일부터는 동아ST에서 반품을 맡는다.

앞선 2020년 동아ST는 일동제약과 손을 잡고 가스터정 공동 판매를 위한 더블히트 코프로모션(double hit co-promotion) 협약을 맺었다. 영업, 마케팅을 양사가 같이 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동아ST는 상급 종합병원 대비 처방 비중이 적은 개원가에서 영업력을 높이기 위해 일동제약과 손읍 잡았다. 하지만, 몇 년되지 않아 결별을 택하게 됐다.

GC녹십자는 선천성 저·무 피브리노겐혈증, 후천성 저피브노겐혈증에 사용하는 '녹십자파이브리노겐주'가 올해 4월까지 품절된다고 알렸다. GC녹십자는 수급 불안정으로 품절이 발생했다며 오는 4월 30일 이후에야 재입고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동아ST 건위소화제 '베스자임정 400mg'은 원료 공급사 사정으로 생산이 늦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품절 상태다. 제품 재공급 예상일은 이달 14일경이다. 

대웅제약 궤양성 대장염 관장액 '엔토코트2mg' 품절 기간이 늘어났다. 당초 엔토코트 관장액 재공급 일정은 작년 12월 24일이었다. 그러나 원개발사인 'Tillotts'가 제조소를 변경한 여파가 길어지고 있다. 제조소 이전으로 생산과 공급이 늦어지고 선적까지 지연된 상황이다. 대웅제약은 이달 10일을 재공급 일정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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