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오약국(홍성광 약사)]

의약분업 체제에서는 처방전을 벗어나 약국을 경영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약국의 처방전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이를 중심으로 운영하던 약국들이 경영악화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전반적인 경기가 회복될 분위기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한 약국가의 경기도 먹구름이 드리운 상태다. .

의약분업 3년이 경과한 현재 처방전 분산과 약국의 어려움은 의약분업이 정착단계로 가는 과도기일 뿐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개국가는 여전히 처방전에 관심을 쏟을 수밖에 없다. 이는 매약의 매출도 처방전을 들고 오는 사람들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개국가의 생각과는 달리 동오약국(용산구 보광동 소재)의 홍성광 약사는 처방전이 한건도 없는 약국을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처방전 감소된 현재 수익 개선

동오약국은 보광동 81번 종점에 위치해 있다. 또한 주택가로 들어가는 입구에 위치한 약국이라서 유통인구가 많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홍 약사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동네를 나가는 사람들이 물건을 사지는 않는다. 주택가이고 종점에 위치해 있다고 해서 그리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지금의 위치에서 약국을 개국한지도 이제 10여년이 되고 있다. 약국의 외형이나 인테리어나 별로 변한 것은 없지만 약사의 수가 변했다. 의약분업 직후에는 4명의 약사가 근무했지만 현재는 자신 혼자 약국을 운영한다. 그만큼 처방전이 줄었기 때문이다. 현재 초기에 받던 처방전에 1/5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주변에 치과, 산부인과가 있지만 근접한 의원들이 없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처방전이 분산돼 인건비를 주면 남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조제료는 한정된 상태에서 처방전만으로 약국을 운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인식을 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현재가 4명의 약사가 있을 때보다 수익이나 심적인 면에서 더 좋다고 홍약사는 말한다.

“그 때보다 매출이 더 늘었다. 처방전보다 매약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 이유인 것 같다.”

홍 약사는 약사들이 처방전의 한계를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처방전을 포기해야 다른 길이 눈에 보인다고 충고한다.

의약분업 3년이 지나면서 처방전이 서서히 줄자 심리적인 부담감이 컸다. 그 충격과 상실감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처방전을 포기하고 나니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음도 더 편해졌다.

제약사 제품 조언자 역할 해야

홍 약사는 약사들이 처방전을 포기해도 길이 보이지 않은 이유를 전체적인 유통에 대해 모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약은 성분과 효능만이 있는 것이 아닌 향장이나 식품도 약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약사들이 ‘care’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고 ‘health’에는 관심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일반인의 접근을 막는 Care의 관심에서 벗어나 Health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킨다면 약국에서 취급할 수 있는 제품이 많다는 조언이다. 비누나 좀약이나 그 어느 제품이라도 약사가 적극적인 상담으로 매출 이득을 볼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를 위해 제약회사들이 품목에 대해 정확한 설명과 마케팅 전략 등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제약회사에서 어떤 제품을 들고 오면 POP 하나와 간단한 제품설명서만 가지고 온다. 회사차원에서도 약국에서 다른 품목들과 연계해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그것을 약사들에게 정확하게 설명해 주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홍 약사는 주장한다.

약국에서 설명서와 POP 만을 갖고 판매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유통구조는 단지 제품을 약국에 가지고 와 판매만 하도록 하지만 마케팅이나 판매에 대한 약사교육도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제약사들이 개국약사들의 조언자가 된다면 그것이 약국의 수익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회사차원의 이익으로도 연결되지 않겠냐는 것이다.

또한 약국에서의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약사들이 어떤 제품에 대한 설명을 조금도 상세히 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과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약국은 환자와 약사가 대할 수 있는 면적이 아주 가깝다는 강점을 가기고 있다. 그런 이유로 처음 어떤 제품을 선택할 때 약사가 조언하고 상담한다면 그 제품에 대한 신뢰도 높아질 것이고 그 제품을 다음에도 선택한다는 지적이다.



처방전 감소에 대한 준비 필요

홍 약사는 오는 31일에 출판기념회를 갖는 ‘약국경영학’이라는 책 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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