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이 전면 시행된지 2월로 1년 7개월째를 맞이하고 있으나 약사와 의사는 아직도 犬猿之間인양 서로 흠집내기에 열을 올리고 있어 의약전문인으로서 자질마저 의심스럽게 하고 있다.

의사협회가 전국의사결의대회에서 의약분업 완전 철폐를 주장하고 정부가 자신들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강경 투쟁을 전개하겠다며 목청을 높이고 있다.

더욱이 의사회가 약사들의 임의제조행위를 감시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서자 이번에는 약사들이 의사들의 처방전을 감사하겠다며 3대 원칙까지 만들어 시도지부에 시달하는 등 양단체간 분쟁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약사회는 의사의 문제처방전 수집과 처방검토사례분석, 처방경향분석 등을 집중 모니터링하면서 의사들의 흠집내기에 혈안이 되고 있다.

현재 시행되는 분업이 문제가 있었다면 의사회와 약사회는 처음부터 분업을 전면 거부하고 시행하지 않도록 했어야 했다. 의약전문인이라면 정부가 준비 안된 상태에서 정책 스케쥴에 의해 강행한 의약분업을 과감히 거부하고 올바른 분업이 될 수 있도록 투쟁했어야 했다.

그런데 분업이 시행된지 1년하고도 7개월이 경과한 현시점까지 의약단체가 상대방을 증오하고 비방전을 전개하는 것은 결국 의약분업이 국민에게 잘못된 것이 아니라 의사, 그리고 약사등 각자의 직능에 불이익이 초래됐기 때문에 국민을 내세워 자신들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아닌가하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약사는 현행 의약분업을 그대로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의사는 분업이 국민에게 막대한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며 완전 철폐를 주장하는 극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의약분업은 醫와 藥이 관련된 사안인 만큼 의사와 약사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면서 우리 현실에 가장 적합하고 전문직능인의 역할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모색해야 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의약분업이 의사에게 유리하고 약사에게 불리하거나 약사에게 유리하고 의사에게 불리하다는 극단적인 논리로 해석돼서는 안된다.

문제의 핵심은 최종 수혜자인 국민에게 얼마나 유리하게 할 수 있느냐는 방향으로 검토돼야 하는 것이다.

의약분업을 놓고 의약사가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제각각 딴 목소리를 내는 것은 국민은 없고 자신들의 밥그릇만 챙기기 때문일 것이다.

최고의 지성인으로 꼽히고 사람의 생명과 밀접한 분야에 평생을 보내는 의사와 약사.

이제는 상대의 문제만 들춰 내지 말고 자신들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21세기 국민보건과 의약의 질적 향상을 위해 “바늘과 실”과 같은 위치에서 서로 어떻게 협력해야할 것인지부터 생각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이 같은 충고를 무시하고 의약단체가 대선정국을 이용해 의약분업이라는 동일한 사안을 놓고 딴 목소리를 낸다면 국민들은 의사도 약사도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이미 의약사간 분쟁에서 의약인이 신뢰성을 스스로 실추시키고 있다.

현재 시행중인 분업에 진정으로 문제가 있다면 의사와 약사 그리고 정책당국이 모여 지혜를 짜면서 문제를 개선하는 노력부터 국민들에게 보이길 바란다. 이러한 변화된 모습을 접할 때 국민들은 자신들에게 또 다른 경제적 부담이 가중돼도 아무런 불평없이 수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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