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김민건 기자] 1668년 독일에서 시작한 머크는 354년이란 긴 시간에도 지치지 않는 호기심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 전진 기지로써 국내 활동을 넓힌다.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에서 탄생할 한국형 글로벌 백신, 유전자치료제 개발 지원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다.

21일 오전 머크라이프사이언스는 지난 2016년 송도에 지은 '한국 M LAB 콜라보레이션센터(이하 송도 엠랩 콜라보레이션센터)' 5주년을 기념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코로나19 이후 바이오의약품 핵심 성장 조건으로 백신, 유전자치료제, 인재 발굴을 꼽았다.

머크 독일 본사 전경
머크 독일 본사 전경

송도 엠랩 콜라보레이션센터는 호기심 많은 독일 제약사 '머크'가 설립한 살아있는 교육 현장이다. 국내에서 혁신적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의약품 개발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혁신적 기술을 배우고, 공정·생산 문제 해결을 배운다. 엠랩 콜라보레이션센터가 머크의 호기심과 생명력이 꿈틀대는 창조적 연구·교육 현장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앞으로 머크는 송도 엠랩 콜라보레이션센터 활동 폭을 더욱 넓혀 나간다.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이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머크의 호기심이 작동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선진국에는 정부 차원에서 조성한 바이오클러스터가 있다. 여기에는 바이오산업 성장 가속을 위해 머크 엠랩 콜라보레이션센터 같은 인프라가 산·학 협업을 이룬다. 글로벌 빅파마, 바이오벤처, 임상·연구시설, 연구기관 등이 모여 정부가 육성한 바이오클러스터에서 과학 기술을 자랑하며 혁신적 제품 개발에 몰두한다.

오는 2024년이면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미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같은 글로벌 바이오기업이 송도에서 세계를 무대로 활약 중이다. 송도 바이오클러스터가 가진 잠재력은 미국이나 싱가포르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머크 송도 엠랩 콜라보레이션센터
머크 송도 엠랩 콜라보레이션센터

이 과정에 송도 엠랩 콜라보레이션센터가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머크는 5년 전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를 점찍었다. 미국, 프랑스, 일본, 브라질, 싱가포르, 인도, 중국 등 전세계 8개국에만 운영하는 '머크 엠랩 콜라보레이션센터'를 개설했다. 가능성 높은 인재와 우호적 기업 환경이 조성되고, 시장 투자 측면에서 긍정적인 조건을 갖췄다고 판단한 것이다. 송도 엠랩 콜라보레이션센터에서는 국내외 제약∙바이오 산업 전문가 요구를 지원하고, 실습과 가상 교육을 제공한다. 제조환경이 재현돼 있어 프로세스 평가와 해결까지 경험할 수 있다.

화이자, GSK, 길리어드, 아스트라제네카, MSD, 로슈 등 빅파마보다 앞서 머크가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생태계 조성에 앞장섰다.

▶머크가 본 바이오산업, 항체의약품·바이오시밀러 → 백신기술·유전자치료제 가속화

머크 3대 사업 분야는 라이프사이언스(리서치, 프로세스, 어플라이드), 일렉트로닉스(디스플레이, 반도체, 서페이스), 헬스케어(내분비, 난임, 신경면역질환, 항암·면역항암제)다. 2020년 전세계 매출은 175억 유로(약 24조원)로 23억 유로를 다시 R&D에 투자했다. 글로벌 기업인 머크가 송도 바이오클러스터에 큰 호기심을 보인다. 가능성 높은 인재 발굴, 우호적 기업 환경, 시장 투자 측면 조건에서다.

현재 국내에서 머크 사업은 일렉트로닉스 분야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라이프사이언스 사업을 더욱 높게 평가하고 있다. 생명과학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을 행사할 수 있는,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분야로 보고 있다.

우선, 라이프사이언스 제품과 서비스는 모든 최상위 바이오의약품에 사용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약물 개발과 제조, 보증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전문적 지원을 하는 '프로세스 솔루션' 분야는 지난 5년간 25% 이상 성장하며 시장 평균 성장률을 넘어섰다. "머크 사업 중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코로나19 이후 우호적 기업 환경이 조성되고 시장 환경은 투자에 적합하게 변했다. 과거 바이오의약품은 항체 위주였지만 코로나19 이후 mRNA 백신, 유전자치료제 같이 시장에서 검증되지 않은 기술에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국내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도 크게 늘었다.

이날 김용석 한국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프로세스 솔루션 비즈니스 총괄은 "최근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술 발전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객 수요가 계속 변화하고 있다. 과거 바이오산업은 항체의약품, 바이오시밀러 등을 생산하는 주요 바이오사와 협업을 성장 동력으로 삼았지만, 미래에는 백신 기술과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성장 가속화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용석 한국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프로세스 솔루션 비즈니스 총괄

특히 그는 "과거 10년간 한국은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증설했다. 미국, 유럽, 중국 이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백신기술과 유전자치료제 성장 전망을 매우 밝게 본 것이다.

백신 원자재와 바이오의약품 개발 프로세스 전 과정 노하우를 가진 머크는 국내 백신기업협의체에도 가입해 있다. 김 총괄은 "한국이 세계 5대 백신 기업이 되도록 지원하며 바이오 프로세싱 역량을 위한 적극적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크는 과거 제약·바이오 관련 대기업과 협업에서 바이오테크벤처와 기술적 협력으로 무게 중심을 옮겨갈 계획이다. 성장 잠재력을 가진 생명과학 기업 지원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것이다. 

인재 발굴도 가속화한다. 머크는 2019년부터 제약바이오 인재 영입, 업계 인지도 향상을 위해 엠랩 오픈하우를 진행했다. 생명과학 관련 전공 대학생을 선발해 머크를 소개하고, 바이오 프로세싱 커리어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내달 11월 4일 버추얼 오픈 하우스를 개최한다. 머크의 최첨단 바이오 프로세싱 시설 체험은 물론 채용 기회가 주어진다. 커리어 컨설팅도 받을 수 있다. 

김 총괄은 "한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젊은 과학자가 취업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머크는 비즈니스 성장에 따라 조직도 성장한다. 인재 영입도 미래 과학자 모집이라는 하나의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머크 라이프사이언스 사업은 자세히 ▲리서치 솔루션 ▲프로세스 솔루션 ▲어플라이드 솔루션으로 구성된다. 평균 10년이 소요되는 신약개발 과정에서 머크는 모든 신약개발과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 프로세스를 해당 과정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

리서치 솔루션은 각종 이공계대학 연구실과 제약바이오 연구개발, 부서 연구에 필요한 초기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학계, 정부기관, 제약바이오·바이오테크 기업이 대상이다. 프로세스 솔루션은 각종 원자재와 솔루션을 지원하는 파트로 초기 개발 과정과 상용 제조분야 엔드투엔드 제품, 전문성을 제공한다. 제약바이오, 바이오테크, 위탁(CMO)·생산(CDMO)이 대상이다. 어플라이드 솔루션은 의약품과 식음료 안전성 분야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송도 엡랩콜라보레이션센터 개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SK바이오사이언스, 바이넥스, 종근당, 디엠바이오, 에이프로젠 등 100여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CMO 기업과 기술전략 제휴가 이뤄졌다.

송도 엠랩 콜라보레이션센터를 통해 올해까지 1000명 이상의 전문가가 머크 라이프사이언스에서 제공하는 540건 이상 교육에 참여했다. 최첨단 설비를 실습·시연하고 장비를 빌리기도 했다. 또 머크 전문가가 직접 방문해 기술 교육 등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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