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구영회 기자] 세계보건기구인 WHO가 세계 최초로 말라리아 백신을 승인했다.

열대열 말라리아(Plasmodium falciparum) 감염 위험성이 높은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지역 및 기타 전 세계 말라리아 창궐지역의 어린이들에게 말라리아 백신 ‘RTS,S/AS01’을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나선 것.

이번 권고안은 지난 2019년부터 가나, 케냐 및 말라위 등 아프리카 3개국에서 총 80만명 이상의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이루어진 것이다. 열대열 말라리아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고 전반적인 질병 부담을 낮출 목적으로 생후 5개월부터 4회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모스퀴릭스(Mosquirix)라고도 알려진 GSK의 말라리아 백신은 2015년 7월 유럽의약청의 승인권고를 획득한 바 있다. 이후 WHO가 백신의 효능을 테스트하기 위해 파일럿 프로그램을 2019년부터 진행했으며 이는 신중하게 통제된 임상시험이 아닌 실제 현장에서 백신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파일럿 프로그램 연구자들은 지난 8월  백신의 말라리아 예방률은 39%, 중증 예방률은 29%로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말라리아 치료제와 함께 사용하면 입원율과 사망률을 70%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GSK와 비영리단체인 ‘PATH 말라리아 백신 이니셔티브’와 협력해 지난 30년간 이상 연구한 결과이며 빌 게이츠와 전 부인 멀린다가 설립한 자선재단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도 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역사적인 날"이라고 표현하고 말라리아 방역을 위한 기존 치료제와 백신의 조합으로 매년 수만 명의 어린 생명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신 제조사인 GSK는 성명을 통해 WHO 권고를 예상해 공급량을 지원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공급 강화를 목적으로 인도의 Bharat Biotech에 해당백신에 대한 제조 및 라이센스 권리를 이전한 바 있고 이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파일럿 프로그램을 위해 1000만 도즈를 기부하기로 약속했으며, 연간 최대 1,500만 도스를 생산 비용의 5% 이하로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말라리아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어린이들의 주요 질병 및 사망 원인이며 말라리아로 아프리카에서 매년 26만명 이상의 5세 미만 어린이들에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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