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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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응민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업난이 계속되는 상황 속에서도 제약・바이오업계는 고용 규모를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기업 40곳의 직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작년에 비해 올 상반기 직원 수가 늘어난 곳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고 이들 기업의 전체 고용 규모도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 경영이 어려워지면서 고용시장 한파가 지속되고 있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최근 국내 542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상당수의 기업이 코로나19로 기업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의 절반이 넘는 56.8%의 회사가 '현 상황에서 채용에 부담을 느낀다'라고 응답했다.

이로 인해 구직자들 역시 '눈높이'를 낮춰가며 취업활동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직자 1116명을 대상으로 구직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0% 가량이 연봉이나 고용형태(계약직), 기업규모, 출퇴근 거리 등의 조건을 낮춰서 지원했다고 답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취업시장에 미치는 여파를 여실히 보여주는 단면인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국내 제약・바이오업계는 작년보다 올 상반기에 고용 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팜뉴스가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사 40곳의 올 상반기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중 절반이 넘는 24곳이 작년보다 고용 규모를 확대하거나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전체 직원 수도 지난해 상반기 3만 9910명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4만 1832명으로 4.8%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에서도 눈에 띈 곳은 코로나19 수혜 효과를 톡톡히 누린 기업들이었다. 씨젠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자릿수의 고용 증가율을 보이며 가장 큰 증가 폭을 기록한 것.

우선 진단키트 대장주인 씨젠은 작년 상반기에 직원수 395명에서 올 상반기에 889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나며 125.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를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진단키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고용 증대가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씨젠은 2020년에 매출액 1조 1125억원, 영업이익 6761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823%, 2916%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2020년에 5031억원으로 전년인 267억원보다 1784% 증가했다.

씨젠과 함께 세자릿수 직원 증가율을 기록한 곳은 SK바이오사이언스로 확인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올해 6월말 직원수는 1027명으로 지난해 6월말(482명) 대비 113.1%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이 그 배경에 있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7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AZD1222'에 대한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고 그 다음달인 8월에는 노바백스의 백신 'NVX-CoV2373'을 위탁 개발·생산하는 CDMO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제약사와의 대규모 위탁생산 계약이 회사의 성장은 물론이고 고용 규모까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기업 외에도 CMO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직원수가 작년 상반기 2717명에서 올해 상반기 3515명으로 29.4%의 고용 증가율을 기록했고 녹십자 16.6%(2020년 상반기 2095명→2021년 상반기 2443명), 콜마비앤에이치 15.2%(368명→424명)로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였다.

또한 셀트리온제약 7.5%(776명→834명), 동구바이오제약 7.3%(316명→339명), 휴젤 7.0%(429명→459명), 동국제약 5.8%(1039명→1099명), 제일약품 4.0%(943명→981명), 동아ST 2.9%(1568명→1614명), 대웅제약 1.6%(1438명→1461명) 등의 기업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고용 규모를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이 기간 동안 직원 수가 줄어든 기업도 존재했다.

고용 규모가 가장 크게 줄어든 곳은 한국콜마로 확인됐는데, 작년 6월말 1264명이었던 직원수는 올해 6월말 기준으로 967명으로 줄어 23.5% 감소했다. 

다만, 여기에는 '숨은 일인치'가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고용 규모를 축소한 것이 아니라 회사 내 사업부 매각에 따른 인원수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제약사업부와 콜마파마 등의 CMO 사업분야를 사모펀트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4517억원이었으며, 해당 법인은 '제뉴언사이언스'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외에도 안국약품 -10.1%(465명→418명), 메디톡스 -8.7%(621명→567명), 국제약품 -7.6%(435명→402명), 유나이티드제약 -6.8%(862명→803명), JW중외제약 -4.2%(1196명→1146명), 대한약품 -3.8%(710명→683명), 한미약품 -3.6%(2365명→2279명) 등이 전년 상반기 대비 올 상반기에 직원 수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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