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의약산업 주요 지표(자료:유로모니터)

구분

2017

2018

2019e

2020f

2021f

2022f

제약시장 규모(US$ 백만)

7,520

7,898

8,293

8,728

9,202

9,722

증감율(%)

0.98

5.02

5.00

5.25

5.44

5.65

1인당 의약품 구매액/1년(US$)

227.2

234.3

242.0

250.7

260.4

271.2

GDP 대비 의약품 지출 규모(%)

1.09

1.01

1.05

1.09

1.13

1.15

[팜뉴스=이권구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 의료 수준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기업 현지 진출을 희망하고 있어 의약품 의료기기를 포함한 보건의료 시장 진출 전망이 밝은 것으로 제시됐다. 

코트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무역관이 18일 낸 ‘사우디아라비아 의약산업 정보’보고서(김태민)에 따르면 2019년 사우디 의약품 시장 규모는 82.9억 달러로, 연 평균 5% 내외 성장하고 있다. 저유가로 인한 내수시장이 침체됐던 2017년 증가율은 낮지만, 이후 평균적으로 5% 이상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큰 침체기를 겪은 다른 산업과 달리 제약산업은 코로나19 위기를 발판 삼아 더욱 성장폭을 늘려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2019년 기준 1인당 연간 의약품 구매는 242달러로 중동지역 국가 중 가장 높은  비율이고, GDP 대비 의약품 지출 규모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반면 현지에서는 의약산업에 대한 높은 수요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 불만도 많다. 의약품 대부분이 수입품이라 높은 가격으로 제공됨에도, 이를 처방하는 병원 및 약을 조제하는 약국 서비스가 불친절한 곳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외국계 병원들이 진출하면서 개선되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의약품 가격 조정과 서비스 품질 개선 등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의약품 가격 조정에 관련된 부분은 현지생산을 통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현재 해외기업 유치를 통한 현지 생산공장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한 곳만 진행 중이다. 

                                                                                    외국인 투자유치 -현지화 우대 강화

사우디는 의약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규제 및 인증제도는 까다로운 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모든 제약회사가 사우디 식약청(SFDA)과 사우디 보건부(MOH)에 모두 등록해야 하는데, 두 기관이 주관한다는 점에서 타 품목 대비 규제가 심하다고 볼 수 있다. 

사우디 식약청은 수입된 의약품을 포함해 시장 내 유통되는 모든 의약품 가격, 유통, 판매, 광고 등을 규제하고 있으며, 특히 판매가격을 책정할 때 해당 의약품이 판매되는 모든 나라 가격을 조사해 가장 낮은 가격으로 책정토록 하고 있다.

아울러 사우디는 ‘SADUI VISION 2030’으로 대표되는 국가 개혁정책을 펼치면서 외국인 투자유치와 동시에 현지화를 통한 자국산업 우대를 강화해 외국기업이 쉽사리 진출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의약산업 경우, 식약청에서 요청하는 자료가 많아지고 절차가 장기화되는 등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의약품 수입, 연평균 4% 증가...판매, 제네릭 성장률 연평균 7% 초과

2019년 기준 사우디 의약품 수입액은 약 55억 달러 수준으로, 연 평균 4% 이상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수입액 70% 이상을 스위스, 독일, 프랑스 등 유럽국가 글로벌 제약회사가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 미국과 GCC 국가로부터 15% 정도 수입하고 있다. 

수입은 2022년 약 62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코로나19로 성장세가 가속화 돼 백신과 치료제 등이 본격 수입화되기 시작하는 2022년 후반, 2023년 초반에는 수입규모가 더욱 확장될 정망이다.

의약품 판매는 전체 의약품 판매시장에서 처방의약품이 89.4%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의약품(OTC)이 활성화되지 않은 측면에서 처방의약품 시장 점유율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1년 말 전체 90%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복제 의약품(Generic) 시장은 2019년 기준 29.3억 달러 규모로 전체 시장 34.9%를 차지하는데, 규모는 작지만 성장률은 연평균 7%를 초과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런 성장세를 바탕으로 2022년 약 37억 달러 규모까지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의약품(OTC) 시장은 2019년 기준 8.8억 달러 규모로 처방의약품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고, 성장률도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이는 정부병원, 공립병원으로 대표되는 정부 주도 정책 하에서 약국 등에서 처방전 없이 일반의약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직 허용되지 않고 활성화되지 않은 점에서 기인한다고 분석된다. 

향후 의약산업이 선진화되고 보다 많은 기업과 의약품이 도입되는 등 시장의 전체 규모가 커지면 OTC 시장도 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한국 제약-의료기기 기업 협업 증가

지난 2019년 이후 한-사우디 간 의료 협업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 코러스에서 부정맥치료제 조달계약을 사우디 의료조달청(NUPCO)과 체결하며 국내 최초 완제 의약품을 수출했고, 이후 왕세자 방한 시 의약 협업 MOU도 체결했다.  더욱이 사우디 내에서 의약산업 활성화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있고, 특히 전통적인 의약산업 외 미용/성형 등 넓은 분야에서도 한국기업과 보건 협업 기회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실제 2020년 코로나19로 모든 산업이 정체된 가운데, 한국산 진단키트를 대규모 공급하는 성과를 창출했다. 웰바이오텍, 솔젠트, 바이오니아에서 개발한 진단키트 수출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두드러진 성과를 만들어 냈다. 

김태민 특파원은 “사우디 정부는 ‘SAUDI VISION 2030’을 추진하면서 보건의료 분야 육성을 주요한 축으로 발표할 만큼 육성 의지가 높다. 특히 한국 의료 수준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한-사우디 VISION 2030’ 주요 의제로도 보건의료 산업을 채택, 한국기업 현지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며 “ 다만 사우디 시장 진출시 제품 등록과정에서 현지대리인(Authorized Representative, AR)만 가능하기 때문에 경험 많고 능력 있는 에이전트를 선별해 계약하는 것이 중요하며, 네트워킹을 중시하는 현지 비즈니스 문화를 고려해 출장을 통해 주요 정부기관 인사와 관계를 갖는 것이 필요하”고 조언했다.

또 “가능하다면 단순히 의약품 수출을 넘어 장기적으로 현지기업과 합자법인 설립을 통한 직접 진출을 검토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우디 정부는 단순 제품 등록 및 수출 경우 절차가 상당히 까다롭지만, 현지기업과 합자법인으로 진출하는 경우 인증기간이 단축될 뿐 아니라 주요 유통판매라인, 구매처 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며 “ 다만, 사우디 내에서는 정부 조달을 통한 판매가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고 가격 역시 기존 판매가를 반영해 산정된다는 점에서 정부와 구매확약 등을 받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영향력 있는 현지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평가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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