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뉴스=이권구 기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감염 확산세가 더 거세지고 있다. 계속되는 코로나바이러스 변종 발생과, 특정 국가들에 편중된 백신 접종 등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 나라도 마찬가지다.  충분한 백신량을 확보했다고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실제 확보량은 계약 물량에 많이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당장 국내에서도 코로나바이러스 델타 및 델타플러스 변종 발생 등으로 팬데믹 선언 후 하루 평균 발생자가 사상 최대 1,800명 대를 웃돌고 있지만,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이들 개발국 '부스터 샷'(추가 3차 접종)이 이슈화되며 타국가 해당 백신 수급 전선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악화되고 있는 국내 상황 개선을 위해 부족한 백신 물량 확보와 국산 백신 신속 개발이 가장 우선시 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이 맥락에서  화이자, 모더나 등 현재 접종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백신 외 각국에서 개발된 다양한 코로나19 백신 중 안전성과 효과성이 우수한 백신을 국내 도입하는 방안을 신속히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런 백신 후보군으로 러시아에서 개발된 3가지 백신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러시아에서 가장 먼저 개발된 ‘스푸트니크 V’  경우, 러시아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음과 동시에 CIS 국가를 포함해 동유럽 등 약 60여 개국에서 접종되고 있으며, 현재 세계보건기구(WHO)에 긴급사용승인을 위한 심사를 진행 중에 있다.

스푸트니크 이후 긴급사용승인을 허가받은 ‘에피박코로나’(재조합 단백질), ‘코비박’(불활성화) 백신도 러시아를 필두로 효능과 안전성이 계속 보도되며 전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4일, 러시아 의사인 ‘주흐라 파블로바’ 내분비학 박사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주민들을 대상으로 러시아 백신 3종 중 한 종류를 2번 접종한 후 코로나바이러스 재감염 통계를 한 보도매체(informing.ru)를 통해 발표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222,466명이 백신을 접종(7월 23일 기준)했으며, 전체 접종 (1, 2차 모두)을 마친 860,637명 중  1.7%인 14,600명이 재감염됐다.

백신 종류별로 예방 효능을 비교해 본 결과, 각 백신 접종 후 재감염률은 '스푸트니크 V'는 약 1.7% (접종자 수 819,000명; 감염자 수 13,400명), '에피박코로나' 약 6% (접종자 수 16,300명; 감염자 수 988명), 불활성화 백신 '코비박' 경우 약 0.9%(접종자 수 24,600명; 감염자 수 218명)로 각각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주흐라 박사는 “ 에피박코로나 경우 접종자 수가 가장 낮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감염률를 보였기에 비효율적인 백신이라고 판단했으며, 통계 자료를 기반으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러시아 백신은 '코비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매체(ntv.ru/novasti)에서도 러시아 백신들을 1회 혹은 2회 접종했을때 감염률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 1회 접종시에는 스푸트니크 V(0.79%), 코비박(0.93%), 에피박 코로나(1.3%) 순으로 감염률 차이를 보였고, 2차까지 접종 후에는 코비박(0.27%), 에피박코로나(0.59%), 스푸트니크 V(0.66%) 순으로 감염률을 보인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내 지역별로 백신 접종 후 감염률 감소 정도에서 다소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일단 접종 기준인 2회 접종 후 결과를 보면 '코비박' 백신이 가장 뛰어난 예방 효능을 보였다.  

코비박은 개발한 러시아 국영 기관 ‘추마코프 연구소’ 핵심 개발인력들이 지난 3월,6월 두 차례 방한하며,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은 백신이다.

이들은 3월 방한기간 중 국내 유명 백신 제조업체 방문을 통해 생산 시설을 검토했으며, 생산과 관련 기술적 부분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6월 국내에서 개최된 ‘포스트 팬데믹 시대 대비 바이러스에 대한 최적 대응방안 마련 컨퍼런스'에서 추마코프 연구소장 기조발언에 이어 부소장과 수석연구원들의 불활성화 백신 개발 과정을 발표,  ‘코비박’ 백신에 대한 국내 관심을 높였다. 특히 컨퍼런스 이후 전통적 제조 방식인 불활성화 방식으로 제조돼 안전성이 보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추마코프 연구소팀 방한을 주최한 엠피코포레이션(MPC, 이하 '엠피코')은 코비박 국내 및 ASEAN 권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엠피코 최고기술경영자인 윤병학 박사는 “코로나19 대유행이 계속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백신 수급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러한 측면에서 정책적으로도 보다 다양한 코로나19 백신 국내 도입을 다각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 백신물량 확보에 앞서 백신 안전성과 효과(예방 효능)를 면밀히 검토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하며, 이를 통해 백신 접종에 있어 국민 안전이 충분히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 코비박 백신은 임상 1/2상 완료 후 러시아 내 긴급사용 승인을 받아 이미 임상 1/2상 시험을 통한 안전성과 면역원성이 충분히 입증됐으며, 현재 러시아 내에서 대규모 임상 3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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