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주록200mg

[팜뉴스=김민건 기자] 동종 조혈모세포(Allo-HSCT) 이식 후 면역 거부 반응을 억제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제가 미국에서 승인돼 오는 8월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세계 최초로 허가된 ROCK2 저해 기전 치료제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FDA는 자국의 바이오제약사 카드먼(Kadmon)이 개발한 최초의 ROCK2 저해 기전 치료제 '레주록(벨루모수딜)'을 만성이식편대숙주반응(cGvHD) 치료 목적으로 승인했다.

레주록은 최소한 2개의 전신 요법에 실패한 cGvHD 환자를 대상으로 12세 이상 성인과 소아에게 1일 1회 200mg 용법으로 허가됐다.

레주록은 최초로 ROCK2(Rho-associated coiled-coil kinase2) 신호 전달 경로를 표적하는 억제제로 개발된 만큼 관심을 받고 있다. ROCK2는 염증 반응과 섬유화 과정을 조절하는 신호 전달 경로다. 레주록이 이 과정을 선택적으로 저해함으로써 염증 반응 등을 억제한다. 그 과정을 보면 Th17이라는 전염증성 세포를 줄이고 T세포를 증가시켜 면역 반응 균형을 조절한다.

카드몬이 지난 19일 공개한 레주록 2상 임상 'ROCKstar(락스타, KD025-213)' 연구 결과를 보면 최초의 ROCK2 저해제 효과가 안전하고 지속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ROCK2 저해제 레주록 작용 기전

해당 임상은 기존에 2~5차례 전신요법을 받은 132명의 cGVHD 환자를 무작위 등록해 진행됐다. 레주록200mg을 1일 1회 복용한 환자에서 객관적 반응률(ORR)이 74%를 기록했고 1일 2회 복용한 환자는 ORR 77%로 더욱 효과가 높았다. 반응지속기간 중앙값은 54주 시점에서 임상 환자 44%가 효과를 유지했다. 약 절반에 못 미치는 환자가 1년 이상 치료 효과를 유지했다는 의미다.

카드먼사는 "cGvHD 증상을 측정하는 LSS(Lee Symptom Scale) 점수에서도 환자의 61%가 임상적 개선을 보였다"며 "환자의 65%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용량을 줄였고 21%는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를 완전히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효능·효과로 레주록의 빠른 허가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허가는 당초 올해 8월 말로 예상됐지만 보다 신속히 이뤄졌기 때문이다. 레주록은 미FDA 혁신치료제, 우선심사대상에 지정됐고 실시간 항암제 심사(Real-Time Oncology Review, RTOR) 파일럿 프로그램이 적용됐다.

미FDA가 신속하게 허가한 효과 좋은 치료제는 국내 cGvHD(만성) 치료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식편대숙주질환(GvHD)은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 후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켜 사망 가능성을 높이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최근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혈액암이 늘면서 GvHD나 cGvHD가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동종 조혈모세포이식 또한 늘고 있다.

골수 기능이 망가진 혈액암 환자는 조혈모세포를 생산할 수 없다. 혈액을 만드는 조혈모세포가 제 역할을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조혈모세포를 이식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에 타인으로부터 혈액을 만드는 골수 기능을 이식받아 회복하는 게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이다.

문제는 이식 과정에서 조혈모세포 외에도 공여자의 면역 세포도 함께 넘어간다는 점이다. 공여자 골수에 남아 있던 면역세포가 환자의 면역세포를 공격하기도 하고 반대로 환자 면역체계가 공여자 면역세포를 공격하는 면역 거부 반응, GvHD가 생긴다. cGvHD는 환자의 피부, 입, 눈, 관절, 간, 폐, 식도, 위장관 등 여러 조직에서 염증과 섬유증을 일으킨다. 

GvHD 이식 후 100일 이내 면역 거부 반응이 나타나면 급성, 그 이후로 나타나면 만성으로 분류한다. 미국에서는 약 1만4000명의 환자가 cGvHD를 겪고 있다. 국내 만성 환자는 전체 GvHD 환자의 약 30~70% 정도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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